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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일기 10편 쓰겠다’ 작은 목표부터 세우고 관심 분야 넓혀 가세요

‘전국 NIE 다독다독 콘서트’에 참여한 경북 상주시 화동중학교 학생들이 강사의 이야기에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다. 진학·진로에 고민하던 학생들은 “책과 신문으로 세상을 읽으며 자신만의 목표를 스스로 이뤄가는 법을 알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장진영 기자
“미래 사회에는 ‘네트워크형 인재’가 능력을 인정받게 됩니다. ‘한 우물만 파는 사람’은 적응하기 힘든 시대가 펼쳐질 겁니다.”

지난 5일 경북 상주에 위치한 화동중학교를 찾은 관동대 의대 정지훈(융합의학과) 교수의 말이다. 정 교수는 이날 중앙일보 열려라 공부와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마련한 ‘전국 NIE다독다독 콘서트’ 다섯 번째 자리에 연사로 참여해 ‘융합형 인재가 되는 법’에 대해 강연을 펼쳤다. 화동중은 전교생 39명과 교사·학부모까지 모여 다독다독 콘서트를 즐겼다. 2학년 김정인양은 “앞으로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방향을 잡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유명한 교수님을 직접 만나고 이야기도 나눠볼 수 있어 신기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모르는 분야도 읽고 듣는 적극적 자세 가져야

“저는 과학을 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윤리학·경영학·공학과 관련된 학위도 땄어요. 여러 가지 공부를 하면 할수록 배우는 게 재미있어지고 새로운 아이디어도 많이 창출됩니다.”

정 교수는 강연 내내 ‘융합’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융합이란 다양한 분야의 지식이 만나고 엮이면서 전혀 새로운 창조물이 탄생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미래는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보다 기존의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창조적인 디자이너가 각광받는 시대”라고 설명했다.

융합이 탄생하는 과정을 ‘목걸이’에 비유하기도 했다. 목걸이에 쓰이는 구슬은 각 분야의 전문 지식에, 실은 이것은 꿰고 엮는 창조적인 사고력에 빗댔다. 정 교수는 “우리 사회에는 완성된 구슬은 정말 많은데 이를 조합해 줄 실이 부족하다”며 “새로운 세대인 여러분이 지식을 창조적으로 연결하는 실 같은 인재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미래형 인재가 되는 방법으로는 책과 신문 읽기를 권했다. 창의적인 생각을 하기 위해서는 항상 새로운 자극에 노출돼야 하는데 다양한 기사가 실린 신문을 읽다 보면 새로운 분야를 손쉽게 만날 수 있다는 의미다. 정 교수는 “혁신은 엉뚱한 사람에게서 시작된다”고 말한 뒤 “모르는 분야를 두려워하지 말고 만지고 읽고 들어보는 적극적인 자세를 가지라”고 강조했다.

정 교수의 강의에 학부모들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정해숙(40·경북 상주시 화동면)씨는 “오늘 강의에서 희망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시골에 살다 보니 내 아이가 도시 아이들에 비해 뒤처지는 건 아닌지 항상 걱정이 됐다”는 정씨는 “강연을 듣고 나니 시골에 살아도 책과 신문을 통해 아이를 미래형 인재로 키울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긴다”고 밝게 웃었다.

학생들은 정 교수의 학창시절에 대해 궁금해했다. 학생회장인 3학년 최진성군은 “요즘 진로에 대해 고민이 많다”며 “교수님은 중3 시절을 어떻게 보냈느냐”고 물었다. 정 교수는 “나는 중학교 시절부터 ‘목표는 작게 세우되 반드시 달성하자’는 좌우명을 실천해 왔다”고 답했다. 최군에게도 “‘한 달 뒤에 기타로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연주하겠다’거나 ‘신문 일기를 10편 써보겠다’는 식의 목표를 세워놓고 달성해 나가라”고 조언해 줬다. 그는 “학원에 시달리는 도시 학생들보다 책과 신문을 읽을 시간이 충분한 화동중 학생들이 축복 받은 환경에 있는 것 같다”며 “자신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세상에 대한 관심을 넓히는 시간을 많이 가지라”고 아이들을 북돋워줬다.

학생·학부모, “시골까지 와줘서 고맙다”

사교육을 받는 학생이 거의 없는 화동중학교 학생들을 위해 한국자기주도학습연구회 정철희 회장이 자기주도학습법에 대한 조언도 들려줬다. 정씨는 자기주도학습의 비밀로 ‘생각하라, 표현하라, 정리하라’는 3대 원칙을 소개했다. 머릿속에 항상 “왜?”라는 질문을 품고 생각의 가지를 뻗어나가고, 이를 말로 표현해 본 뒤 글로 정리하는 일을 생활화하면 누구나 성적을 올릴 수 있다는 말이다.

공부에 대한 학생들의 고민에도 명쾌한 답을 들려줬다. “공부하려고 마음 먹었다가도 늘 작심삼일이 돼 버린다”고 털어놓은 여학생에게 정씨는 “먼저 간절히 이루고 싶은 꿈부터 찾으라”고 강조했다. 공부 계획을 짜고 학원을 찾는 것보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 학습에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성적을 올리는 지름길이라는 설명이다.

꿈을 찾는 방법도 알려줬다. 그는 “집으로 돌아가면 당장 노트를 펼쳐놓고 ‘꿈 목록’을 정리하라”며 “내가 좋아하는 것, 잘할 수 있는 것을 정리하다 보면 ‘하고 싶은 것’을 찾을 수 있다”고 짚어줬다. 꿈을 정할 때는 여기에 한 가지 기준이 더 필요하다. 정씨는 “내가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것이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일’인가를 고민해 보고 이 세 가지 기준에 부합되는 직업을 찾아 열정을 쏟으라”고 힘줘 말했다.

관동대 의대 정지훈 교수는 “신문 읽기는 융합형 인재가 되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강연이 끝나자 학생들의 진로 상담이 줄을 이었다. 한 학생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분명히 있는데, 당장 사회에 진출하지 않고 고등학교에 진학해 공부해야 한다는 게 시간 낭비라는 생각이 든다”고 털어놨다.

정씨는 “사회에 내보내 준다면, 고등학교에 진학한 친구보다 더 열심히 생활할 자신이 있느냐?”고 되물은 뒤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보다 시간을 더 쪼개 쓰면서 노력할 자신도 없이, 사회 진출을 꿈꾸는 것은 자칫 위험한 발상일 수 있다”고 조언해줬다.

학부모들은 “효과적인 공부법과 공부의 필요성에 대한 정보를 알게 돼 마음이 후련하다”고 입을 모았다. 전난희(41·경북 상주시 화동면)씨는 “부모와 교사가 ‘공부하라’고 백번 잔소리하는 것보다 신뢰감 있는 전문가와 유명인이 공부의 필요성에 대해 알려주는 게 아이들의 마음에 훨씬 와 닿을 것 같다”며 “시골까지 찾아와 이런 자리를 마련해줘 고맙다”고 말했다.

박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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