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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준 검사, 술자리서 차명계좌 부탁"

금품수수 혐의로 김수창 특임검사팀에 소환된 서울고검 김광준 검사(가운데)가 13일 오후 서울 서부지검 청사에 도착해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김 검사는 질문에 일절 답변하지 않은 채 조사실로 들어갔다. 검찰 조사에서 김 검사는 “지인들로부터 돈을 빌린 적은 있으나 대가성은 없었다”며 혐의를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경빈 기자]


금품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서울고검 김광준(51) 검사의 차명계좌 명의인인 최모(57)씨는 13일 “김 검사의 부탁으로 내 이름의 차명계좌를 만들어줬다. 처벌 받을 각오는 돼 있다”고 말했다. 최씨는 이날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김 검사가) 용돈을 따로 관리할 수단이 필요한 것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통장 만들어준 최씨 인터뷰
“용돈 관리 수단으로 생각 … 처벌받을 각오돼 있다”



 최씨에 따르면, 김 검사는 부산지검 특수부장으로 재직하던 2007년께 최씨를 통해 차명계좌를 개설했다. 김 검사는 이 계좌를 통해 이듬해 5월 3조5000억원대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55)씨 측근 강모(51·해외 도피)씨로부터 2억4000만원, 비슷한 시기 유진그룹 측으로부터 6억원 등 5~6명의 개인·법인 등으로부터 약 10억원을 수수한 의혹을 받고 있다.



 최씨는 “이름만 빌려줬을 뿐 계좌가 어떻게 관리됐는지에 대해선 전혀 모른다”고 말했다. 최씨는 현재 부산에서 직원 10명 규모의 수출입·통관 업체를 운영 중이다. 인터뷰는 그의 부산 사무실에서 진행됐다. 그는 전날 서울서부지검에 있는 김수창 특임검사팀에서 4시간가량 조사를 받고 밤늦게 부산으로 내려왔다. 지난 2일에는 부산 중부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 경찰과 검찰 조사에서 최씨는 “차명계좌의 실제 주인은 김 검사”라고 진술했다.



 -김 검사와는 어떤 관계인가.



 “2005년께 부산에서 근무하던 김 검사를 친구가 소개해줬다.”(※김 검사는 당시 부산지검 동부지청 형사2부장)



 -차명계좌는 어떻게 만들게 됐나.



 “2007년께 술자리에서 김 검사가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내더라. ‘사정이 있는데 이름을 빌려서 통장을 만들어줄 수 있겠느냐’는 거였다. 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사람도 용돈을 따로 관리할 수단이 필요하구나’라고 느꼈다. 그래서 그러라고 했다. 이렇게까지 일이 커질 줄 몰랐다.”



 -통장은 어떻게 전달했나.



 “내가 직접 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하고 통장과 현금카드까지 만들어 김 검사에게 줬다.”



 -김 검사의 차명계좌가 여러 개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나는 하나만 만들어줬다.”



 -사건 청탁 등 대가를 바라고 차명계좌를 개설해준 것 아닌가.



 “김 검사와 나는 아주 끈끈한 관계다. 사건 청탁할 일도 없었고 (대가를 바라는) 그런 의도로 만들어준 건 아니었다.”



-김 검사의 차명계좌로 돈을 보낸 조희팔씨 측근 강씨와는 아는 사이인가.



  “전혀 모르는 사람이다.”



 -차명계좌 때문에 처벌받을 수도 있을 텐데.



 “처벌은 각오하고 있다. 김 검사가 걱정이다. 엄청 큰 잘못을 한 것 같은데….”



 한편 김수창 특임검사팀은 이날 오후 3시 김 검사를 소환조사했다. 김 검사는 금품수수 의혹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답변하지 않은 채 조사실로 직행했다. 특임검사팀은 관련자 진술 등을 토대로 김 검사에게 돈을 받은 경위와 사용처 등을 추궁했다. 김 검사는 조희팔씨 측근 강모씨와 유진그룹 등으로부터 약 10억원을 수수한 의혹에 대해 “대가성 없이 개인적으로 돈을 빌린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김 검사가 후배 검사들과 함께 유진그룹 계열사 등에 주식 투자를 하면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혐의에 대해서도 물었다. 이와 함께 수사 편의를 제공하는 대가로 KTF 임원으로부터 해외여행비를 대납받은 혐의 등에 대해서도 조사를 했다. 김 검사는 “대가성이 전혀 없다”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임검사팀은 이르면 14일 김 검사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유진그룹 측은 이날 변호인을 통해 “유경선 회장의 동생 유순태 EM미디어 대표가 평소 잘 알고 지내던 김 검사에게 차용증 없이 돈을 빌려준 것”이라 고 해명했다.



정강현 기자, 부산=손광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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