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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제2 노무현'엔 발끈하면서 틈만 나면…

“참여정부(노무현 정부) 때는…”. 문재인 후보는 정책 준거로 참여정부를 활용하는 것도 한결같다. 그러면서도 “나를 제 2의 노무현이라는 건 언론의 고약한 프레임”이라며 발끈한다. 사진은 지난 달 28일 전주 근영여고에서 열린 전북도당 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해 인사하는 문재인 후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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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제2 노무현’ 시선엔 발끈하면서 … 틈만 나면 “참여정부 때는” 앞세워



#1. 문재인 후보가 생애 첫 투표자(만 19~21세)를 만난 6일 서울 서교동 카페. 한 학생이 “고졸 차별을 해소할 방안을 말해달라”고 하자, 문 후보는 “참여정부 때 공기업이 블라인드 채용제를 실시했더니 소위 3개 명문대 출신 비율이 크게 줄었다”고 답했다.



 #2. 지난 9일 광주 서구소방서에서는 “참여정부 때 소방방재청을 설립하고 인원도 20% 늘렸다. 위험수당도 참여정부 때 늘렸는데 그 이후 이명박 정부 동안 전혀 인상이 없었다”고 말했다.



 #3. 같은 날 조선대 강연에선 “참여정부 개혁안이 그대로 시행됐다면, 무안 혁신도시가 금년 말에 다 입주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자리 얘기를 하면서는 “이명박 정부도 고용 예산을 10조원이나 쓰지만, 되레 좋은 일자리는 줄었다”고 주장했다. 후보 단일화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개혁의 저변이 넓어야 한다는 걸 참여정부 때 실감했다”고 했다.



 유권자와 비교적 편하게 만난 자리에서 나온 문 후보의 발언들이다. 논리 구조가 거의 같다. “참여정부(노무현 정부) 때는 그랬는데, 이명박 정부 때는 이렇다”는 것이다.



 어느 자리에서 누굴 만나건, 문 후보는 ‘참여정부’를 현재와 미래 정책의 준거로 활용한다. 북방한계선(NLL) 문제와 같은 준비된 메시지부터, 즉흥적인 답변까지 거의 그렇다. “국가를 운영해본 경험이 최고의 장점인 동시에, 그 경험이 지식의 유일한 원천으로 작용해 문 후보를 더욱 경직되게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은 이래서 나온다.



 그런데 정작 문 후보는 이런 점을 지적하면 발끈한다. ‘문재인을 제2의 노무현으로 보는 것’은 “언론의 고약한 프레임”이라고 반발한다. 실제 없는 얘기를 허구로 지어냈다는 거다. 지난달 27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도 “2002년과 2012년의 시대정신이 달라졌고, 사람도 변했다. 노무현이 다시 정치를 한다 해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문 후보 본인과 캠프가 얻으려는 이미지는 ‘노무현으로부터 자유로운 문재인’이다. 하지만 유권자들 앞에서 ‘참여정부’를 쉼 없이 강조하는 것은 바로 문 후보 자신이다. 익명을 원한 민주당 관계자는 “대부분 즉흥적으로 말하는 과정에서 좀 더 신뢰를 주기 위한 근거로 참여정부가 등장한다”며 “그 부분을 좀 줄였으면 한다”고 말했다.



 미리 정해진 것 외엔 답하지 않는 것도 ‘문재인 스타일’이다. 지난 7일 보건의료정책을 발표할 때다. 그는 준비된 원고를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읽은 뒤, 단상 가운데에 앉았다. 취재진이 그에게 질문하자 사회자가 “후보님께서는 질문을 받지 않으신다고 사전에 말씀드렸다”고 했다. 지난달 31일 복지비전 발표 때도 원고만 읽고 나갔고, 진행자는 “답은 실무자가 하겠다”고 했다. 준비된 소통은 결국 일방적 소통인 셈이다.



 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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