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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이쁘구나" 박근혜, 얼굴 쓰다듬자…

박근혜 후보가 13일 오전 충남 공주시 유구시장을 방문해 노점상 할머니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다. 노·장년층과의 소통엔 익숙한 박 후보지만 2030세대와의 만남에선 낯설고 썰렁한 장면이 자주 연출된다. 젊은이들 앞에 선 박 후보가 ‘보스’ 같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김형수 기자]




젊은층 만나면 너무 진지해 썰렁 … 장·노년들은 “이쁘다” 스킨십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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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광주 충장로의 한 커피숍에서 박근혜 후보가 대학생 3명과 동석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돈이 돌아야 장사하는 분도 신이 날 텐데, 저희들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에겐 “학생들의 창의력이 발휘되어야 우리나라를 살리는 길이 된다”고 했다. 이렇게 그는 민생현안과 공약을 주제로 얘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잠자코 무거운 얘기를 듣기만 할 뿐이었다. 박 후보와 ‘제대로 된’ 대화를 주고받진 않았다. 박 후보가 일방적으로 공약을 나열한 뒤 “즐겁게 보내세요”라고 말하곤 이동하자 학생들은 당황해했다.



 닷새 전인 7일 서울여대에서 열린 ‘걸투’(girl-two) 콘서트에서도 어색한 상황이 벌어졌다. 사회자는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TV에서 인기를 끄는 ‘손병호 게임’(문제를 내 진 사람에게 벌칙을 주는 게임)을 했다. 벌칙으로 박 후보가 노래를 해야 할 차례가 됐는데도 그는 “반주가 있어야 한다”며 넘어갔다. 사회자가 “그럼 첫사랑 얘기를 해달라”고 하자, 조카의 그림 이야기를 했다. 노래를 해달라는데 거절, 첫사랑 얘기를 해달라는데 또 거절. 분위기가 가라앉자 박 후보는 이른바 ‘썰렁개그’로 풀어보려 했지만 말 그대로 썰렁한 반응이 돌아왔다.



 지난 1일 전국대학언론인 합동 인터뷰에선 한 학생 기자가 “투표시간 연장에 찬성하는 것이냐”고 질문하자 박 후보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러곤 “여야 간에 결정해야지 지금 여기서 법에 대해 이야기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반대로 박 후보가 나타나기만 하면 뜨거운 분위기가 저절로 우러날 때가 있다. 나이 지긋한 장·노년층과의 만남이 그렇다. ‘박근혜’를 연호하는 목소리와 박수가 끊이지 않는다. “아이고, 이쁘구나” 하며 박 후보의 얼굴을 쓰다듬는 할머니도 있다. 보수층을 지지 기반으로 한 그의 정체성이 잘 드러나는 장면이다.



 최근 그를 동행 취재한 한 외신기자는 “젊은이들이 박 후보를 좀 어려워하는 것 같다. 박 후보는 마치 보스 같다. 그에게 환호하는 시골에서와는 분위기가 너무 다르다”고 말했다. 2030에 다가간다며 중앙선대위 청년본부 발대식에서 구두를 빨간 운동화로 갈아 신기도 했지만, 그의 ‘보스 분위기’를 지우진 못했다.



그를 어려워하는 건 당내에서도 마찬가지다. 측근과 당직자들도 박 후보 앞에선 자세가 경직된다. 긴장한 탓이다. 한 비(非)박근혜계 의원은 “박 후보와 당직자들이 함께 엘리베이터에 탔는데 박 후보 앞에서 모두 굳은 표정으로 아무 말도 안 해 어색했다. 내가 먼저 농담을 던져 분위기를 풀었다”고 소개했다. 왜 어렵냐는 질문엔 여러 답이 나온다. 새누리당의 ‘오너’여서, 한번 눈 밖에 나면 다신 안 봐줘서, 쓴소리를 듣기 싫어해서…. 어느 것이든 2030 스타일과는 다른 셈이다.



  이소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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