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앞으로 10년 시진핑의 길 … ‘3혁’에 힌트 있다

12일 중국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기자회견에 참석한 내외신 기자들이 장웨이신 주택건설부장에게 질문하기 위해 손을 들고 있다. [베이징 로이터=뉴시스]

‘정치적으로는 보수화, 경제적으로는 민간을 중시하는 자유주의, 그리고 사회적으로는 부정부패 척결’. 중국 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의 정치보고 및 그 후 이어진 주요 지도자의 인터뷰 등을 종합한 시진핑(習近平) 시기 ‘중국의 길’이다. 공산당 주도의 사회주의 체제를 유지하면서, 경제적으로는 성장패턴의 전환(轉變) 등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겠다는 뜻이다. 여기에 사법부 독립성을 강화하는 등 가장 큰 사회 현안인 부정부패 척결을 강조하고 있다.

 이 같은 정책 흐름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삼혁(三革)’에 답이 있다.

 우선 비혁(非革)이다. 혁명(1949년 신중국 건국)세대가 아니라는 얘기다. 시진핑은 53년,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리커창(李克强)은 55년생이다. 왕치산(王岐山·48년)·류윈산(劉雲山·47년) 등 유력 상무위원 후보들도 혁명이 끝난 후 유년기를 보냈다. 혁명을 경험했을 리 없다. 정종욱(전 주중대사) 동아대 석좌교수는 “제5세대가 전면에 부상할수록 중국 정치의 탈(脫)이데올로기 성향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논란이 됐던 ‘마오쩌둥(毛澤東) 사상의 당장(黨章) 삭제 논란’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정융녠(鄭永年) 싱가포르대 동아시아연구소장은 “마오쩌둥 사상이 강조되던 혁명 시기는 이미 완성됐으며 이제부터는 집정 능력을 갖춘 당(執政黨)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게 5세대 지도부의 생각”이라며 “이는 ‘거모화(去毛化·마오 사상의 삭제)’가 아닌 ‘담모화(淡毛化·마오 사상의 탈색화)’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둘째는 문혁(文革)이다. 시진핑을 비롯한 5세대 지도자들은 문화대혁명의 최대 피해자다. 시진핑의 경우 13세(66년) 때 문혁을 맞아 시달렸고, 16세 때는 ‘지식청년(知靑·오지로 내려가 농사일을 했던 교육 받은 도시 청년)’으로 산시(陝西)성의 오지 량자허(梁家河)촌으로 내몰려야 했다. 리커창은 안후이(安徽)성 펑양(鳳陽)으로, 왕치산은 산시성 옌안(延安)으로 하방(下放)됐다. 붉은 완장을 두르고 폭력과 살인을 일삼던 홍위병들의 극악상을 직접 경험한 것이다.

 이들 5세대 지도자에게 문혁 경험은 공포요, 트라우마다. 그러기에 정치·사회 안정은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지켜야 할 대상이다. 당대회 정치보고에서 사회주의의 순결성을 거론하고, 체제 유지를 강조한 이유다. 정종욱 교수는 “문혁의 공포를 뼈저리게 느껴야 했던 이들은 마오쩌둥식 계급 투쟁과 결별을 선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기 지도부가 사회 안정을 흔들 부정부패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하는 것 역시 ‘문혁 트라우마’와 같은 맥락이다.

 셋째는 개혁(改革)이다. 5세대 지도자들은 개혁·개방의 수혜자이자 정책을 주도했던 인물들이다. 시진핑의 경우 푸젠(福建)·저장(浙江)·상하이 등 동부 개방 지역을 돌며 정치 경력을 쌓았다. 리커창·왕치산·장가오리(張高麗) 등도 지방과 중앙을 오가며 경제 개혁을 이끌었다. 당연히 국제 정세에 밝고, 서방에 대해서도 잘 안다. 시진핑의 경우 부주석에 오른 2008년 이후 모두 10차례에 걸쳐 40여 개국을 순방하기도 했다. 왕치산은 미국과의 경제협상을 주도하고 있다.

 ‘개혁 경력’은 곧 성장에 대한 신념이다. 류장융(劉江永) 칭화대 당대국제관계연구원 부원장은 “제5세대 지도자 중 ‘경제성장은 최우선으로 지켜야 할 기본 노선’이라는 데 이견을 다는 지도자는 없다”며 “다만 성장을 이끌어내는 방법에서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정치보고는 그 방법으로 ‘내수 중심으로의 성장 패턴 전환’을 제시했다. 다만 성장에 대한 지나친 자부심으로 표출될 대중의 민족주의를 어떻게 수위 조절하고 관리할지는 5세대 지도부의 숙제다.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