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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벌레 한 마리 키우면 1만원 법니다”

대벌레
경기도 안성시 원곡면 이석철(53)씨 농장에는 ‘벌레’가 들끓는다. 벌써 7년째다. 이 벌레는 이씨네 가족의 생계를 지탱하는 효자다. 모기나 파리 같은 해충이 아니다. 장수풍뎅이·사슴벌레 등 집에서 키우는 애완곤충들이다. 그는 가족기업인 ‘아이벅스 캠프’ 영농조합법인을 만들어 곤충 10여 종 2만여 마리를 키운다. 최근에는 대량 사육이 불가능했던 대벌레를 경기도 농업기술원으로부터 분양받았다. 대벌레는 마리당 1만~1만5000원의 비싼 값에 팔린다. 이씨는 체험학습장을 함께 운영하며 연간 2억원 이상의 수입을 올린다. 이씨는 “곤충산업은 애완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요가 갈수록 늘어 새로운 소득원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에 곤충을 대규모로 사육하는 농가는 60여 곳이 있다. 유통과 판매 등 관련 사업체까지 합하면 169곳이다. 전국 곤충농가와 사업체의 22.5%를 차지하는 규모다. 국내 곤충 시장 규모는 연간 1600억원이다. 2015년에는 2980억원으로 늘어나는 등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경기도는 내다보고 있다.

 경기도는 2007년부터 곤충산업 육성정책을 추진해 왔다. 비무장지대(DMZ)에 서식 중인 곤충 658종 중 산업화가 가능한 28종을 선발해 대량 사육기술과 상업화를 연구해 왔다.

 경기도는 2014년 곤충자원산업화지원센터를 개관한다. 수원시 영통구에 국비 등 50억원을 들여 만든다. 이곳에는 곤충산업 연구시설과 곤충온실, 학습자료관, 곤충 사육 및 보급시설 등이 갖춰진다. 천적용, 먹이용, 약재용, 애완용 등 다양한 용도의 곤충 연구와 사육·보급 기술 연구가 진행된다. 경기도 농업기술원 임재욱 원장은 “관련 연구개발사업을 확대해 경기도를 곤충사육 농업의 본고장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곤충은 다양하게 활용된다. 실제 귀뚜라미는 안전한 단백질 공급원으로 애완 파충류·조류·관상어의 먹이로 쓰인다. 식·약용 굼벵이를 전문적으로 사육하는 농가도 남양주시 주변에 몰려 있다. 최근에는 친환경 농사에도 곤충을 이용한다. 해충의 천적인 곤충을 방사해 농약을 치지 않고도 해충 번식을 막는 방법이다.

 경기도농업기술원 이진구 농업연구사는 “곤충은 1년 안팎이면 애벌레부터 번데기를 거쳐 성충이 되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어 학생 등의 놀이·교육용으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또 배설물을 자주 치울 필요도 없고 냄새도 거의 나지 않아 사육하기에도 편해 농가에서도 선호한다고 했다. 특히 이씨처럼 곤충을 키우면서 체험·학습장을 함께 운영하면 별도 수익도 올릴 수 있다. 내년 여름쯤이면 일반인도 구입이 가능할 전망이다.

유길용·최모란 기자

◆대벌레=어른 손가락(7~10㎝)만 한 크기에 나뭇가지처럼 길쭉한 몸을 가졌다. 주로 관상·학습용으로 활용된다. 경기도 농업기술원은 4년간 연구 끝에 지난달 대벌레 대량 사육기술과 인공먹이를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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