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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청와대 인사개입설에 뒤숭숭한 통일연구원

이영종
정치부문 차장
서울 수유리 통일연구원은 요즘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새 원장 선임을 놓고 청와대가 인사에 개입하고 있다는 소문이 무성한 때문이다. 지난달 말 김태우 원장이 독도 관련 기고 파문으로 도중하차하면서 “뜻밖의 인물이 낙하산으로 올 것”이란 말이 일찌감치 돌았다. 이명박 정부의 외교안보 실세 인사가 미는 K교수가 이미 낙점을 받았다는 얘기도 들린다. 청와대가 대선 이전인 다음달 7일께 원장 취임식을 준비하라고 지시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오는 19일 마감하는 공모 절차는 요식 행위에 불과할 것이란 볼멘소리도 나온다. 한 선임연구위원급 박사는 “청와대가 결정한 원장 후보 외에 다른 응모자들은 들러리가 될 것이란 자조 섞인 말 때문에 연구원 사기가 말이 아니다”고 전했다.



 청와대 인사개입설에 통일연구원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건 전임 원장 때의 기억 때문이다. 지난해 8월 원장 공모 당시에도 청와대 개입설이 돌았다. 인선 작업이 시작되기 전부터 김태우 국방연구원 박사가 내정됐다는 소문이 돌았다. 전문성도 문제지만 국방연구원 출신을 원장으로 앉히면 통일연구원 박사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결국 소문대로 인사가 이뤄졌다.



 김 원장은 지난 8월 말 독도 자원을 한·일 양국이 공유하자는 글을 연구원 홈페이지에 올렸다가 거센 비판을 받았다. 들끓는 여론에도 사표를 내지 않고 두 달간 버텼지만 결국 지난달 19일 사표를 냈다. 3년 임기의 절반도 채우지 못하고 낙마한 것이다. 사표 수리를 놓고도 잡음이 일었다. 지난달 22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이 김 원장 퇴진을 강력하게 요구하자 박진근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은 사표를 전격 수리해버렸다. 김 원장은 지인들에게 “박 이사장이 사표만 내면 수리는 않겠다고 해놓고 약속을 어겼다”며 불만을 토로하는 등 잡음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의 원장 선임은 국무총리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가 관장한다. 23개 정부 출연 연구기관을 지원·육성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다. 연구회는 지난 8일 원장 초빙 공고를 냈다. ‘해당 연구 분야에 대한 식견이 풍부하고 기관의 경영 혁신을 적극 추진할 수 있는 인물’을 요건으로 꼽았다.



 1991년 4월 출범한 통일연구원은 북한·통일 문제 연구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싱크탱크다. 국책연구기관이므로 원장 인사에 정부 입김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하지만 원장 인사가 있을 때마다 청와대가 개입 의혹을 뿌리는 건 적절해 보이지 않는다. 정 원하는 인사를 앉히려면 공모제가 아닌 임명제로 하면 된다. 공모 형식을 취하면서도 자리를 챙기려다 보면 정권 말 ‘인사 알박기’란 비판을 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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