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판 뒤집어도 좋다는 듯 … 문·안, 협상팀에 강경파 배치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통령 후보(오른쪽)가 12일 저녁 김근태 전 민주당 상임고문의 고문사건을 다룬 영화 ‘남영동 1985’ 시사회가 열린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영화관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왼쪽은 고 김 상임고문의 미망인인 인재근 민주통합당 의원. [김경빈 기자]


적어도 초반엔 협상 테이블을 뒤집어도 좋다는 게 양쪽의 공통 메시지인 것 같다. 12일 발표된 문재인-안철수 단일화 룰 협상팀 면면이 그런 그림을 암시하고 있다. 문 후보는 이날 박영선 공동선대위원장과 윤호중·김기식 의원 등 현역 의원 세 명을 지명했고 안 후보는 조광희 캠프 비서실장, 금태섭 상황실장, 이태규 미래기획실장으로 협상팀을 구성했다.

단일화 룰 협상팀 3인씩 인선
문 캠프, 박영선 포함 강성 멤버
안 캠프, 민주당 출신 전원 배제
김기식·조광희 고교·대학 ‘절친’



 문재인 후보팀은 팀장급인 박영선 공동선대위원장부터 ‘강성’으로 꼽힌다. 익명을 원한 문 후보 캠프 고위 관계자는 “협상 초기엔 강경파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상대가 ‘박영선 위원장은 테이블을 차고 나올 배포를 가진 만만찮은 강경파’라고 인식하는 것 자체가 협상장의 메시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새정치공동선언 협상팀원인 윤호중 의원(사무총장 겸 캠프 전략기획실장)이 룰 협상팀에 다시 들어간 것도 눈에 띈다. 그는 이해찬 대표의 측근으로 꼽힌다. 이 대표는 본인이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협상 당시 노 후보 측 협상팀원으로 초반 강경파의 역할을 하다 김한길 의원과 임무를 교대한 적도 있다.



 하지만 문 후보 캠프에서 전략·기획을 총괄하는 이목희 기획본부장은 “협상 내용과 캠프 실무를 바로 연결해줄 사람이 필요한데, 윤 의원만 한 적임자가 없다는 게 문 후보의 판단”이라며 “입이 무겁고 실무 능력이 뛰어난 점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됐을 뿐 이 대표와는 전혀 관계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안 후보팀은 당초 거론되던 박선숙·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 같은 민주당 출신들이 전원 배제됐다. 오히려 이명박 대통령 측근 출신인 이태규 미래기획실장이 발탁됐다. 한번 “마음대로 붙어보라”는 의미일 수 있다. 그는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이 발탁해 2007년 대선 때 한나라당 선대위 전략기획팀장을 지냈었고,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 초 청와대에서 연설기록비서관을 지냈다.



 한편으론 기 싸움보다 ‘논리력’을 중시한 인상이다. 협상팀 세 명 중 팀장인 조광희 비서실장과 금태섭 상황실장 등 두 명이 법조인 출신이다. 정치 협상에 법률 논리를 가미하겠다는 포석일 수 있다.



 이번 주 안에 룰이 마련돼야 한다는 데는 양측이 공감하고 있지만 서로의 입장이 거리가 있어 협상은 난항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 측은 이미 ▶국민의 직접 참여 ▶국민의 알권리 확대 ▶세력 간 통합이라는 단일화 3원칙을 마련한 상태다. 이목희 본부장은 “이 3원칙만큼은 절대 양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 측은 TV토론 시청 후 지지 후보를 결정하는 배심원제, 유권자의 선거인단 등록을 받아 경선을 치르는 국민경선(모바일 경선 포함), 인터넷 투표 등의 다양한 방식을 거론하고 있다.



 그러나 안 후보 측은 여론조사 외에는 부정적이다. 이태규 실장은 브리핑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누가 가장 큰 경쟁력을 갖고 있는가의 원칙이 분명히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론조사를 하더라도 박근혜 후보와 누가 더 ‘경쟁력’이 있는지 물어야 한다는 뜻이다. 박 후보와의 각종 양자 대결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는 이기는 경우가 많지만, 문 후보는 뒤지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다.



 안 후보도 이날 부산대 강연에서 “저와 문재인 후보는 같은 캠프 출신이라고 한다. 힐링캠프(출신이다)”라고 농담을 한 뒤 "제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한마디다. ‘이기는 단일화’다. 본선에서 누가 박근혜를 이길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입장 차이가 크다고 이제 와서 판을 완전히 깰 순 없으므로, 양측은 ‘안전 장치’도 가미한 눈치다. 일단 양측 협상팀 여섯 명 중 네 명은 직간접적으로 ‘박원순’이란 이름의 공통분모를 갖고 있다.



 문재인팀의 박 위원장은 지난해 ‘박원순-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의 당사자였다. 당시의 단일화 당사자가 이젠 룰 협상팀장으로 나선 것이다. 김기식 의원은 당시 무소속 박원순 후보 측 협상 대표자였다. 무소속 후보 측의 단일화 논리를 읽을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 같다. 안철수팀의 조광희 실장은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법률특보를 맡았었고, 금태섭 실장은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멘토단으로 활동했다.



 이 중 김기식 의원과 조광희 실장은 ‘상대와의 친밀성’이라는 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두 사람은 서울 경성고 동기에다 서울대 동창(조 실장 84학번, 김 의원 85학번)이다. 서로 ‘절친’이라 말한다.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 툭 터놓고 얘기할 상대가 필요한데, 이때 두 사람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