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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에 염소 선물 … 초등교의 지혜로운 기부

아프리카 니제르공화국 어린이들이 한국에서 보내온 염소를 안고 있다. [사진 세이브 더 칠드런]


지역 초등학교의 어린이들과 학부모가 바자회를 통해 얻은 수익금으로 아프리카 어린이들에게 염소를 선물했다.

사막서 잘 자라고 젖도 줄 수 있어
바자회 수익금으로 30마리 마련
어린이들 뿌듯 … 내년에도 보낼 것



 경주 동천초등학교(교장 권귀연)의 학부모와 어린이들은 6월 1일 학교 강당에서 ‘동천 한마음 알뜰 바자회’를 열었다. 동천초등학교는 40학급에 전교생이 1200여 명에 이르는 경주에서 세 번째 크기의 학교. 학부모와 어린이들은 ‘아껴쓰고 나눠쓰자’며 집에서 쓰지 않는 옷이며 가방·모자·구두 등과 도서, 작은 가전제품 등을 바자회에 가져왔다. 학부모들은 이날 바자회와 함께 행사장 한쪽에서 떡볶이와 꼬치·아이스크림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팔기도 했다. 바자회는 성황리에 끝나 수익금 330만원이 만들어졌다.



 학부모회는 수익금을 놓고 사용처를 고민했다.



우선은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 7명을 선정해 필요한 물건을 사는 데 30만원씩을 지원했다. 쌀도 사고 겨울옷도 마련해 주었다. 이제 남은 수익금은 120만원. 학부모와 교장은 논의 끝에 뜻있는 일을 해보자며 아프리카 어린이 돕기를 검토했다.



 학부모회는 기부단체의 자문을 거쳐 최종적으로 아프리카 니제르공화국 어린이들에게 염소 30마리를 기증키로 뜻을 모았다. 염소 한 마리 값은 4만원. 30마리를 약정하니 딱 120만원이었다.



 아프리카 서부의 사하라 사막 남부 내륙에 있는 니제르공화국은 전체 인구의 70%가 빈곤층으로, 국민 1400만 명 가운데 매년 13만 명의 영·유아들이 영양실조로 사망하는 가난한 나라로 알려져 있다.



 동천초등학교 학부모회는 염소가 건조한 날씨에도 소량의 먹이로도 생존이 가능하고 영양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염소젖으로 영양분을 공급할 수 있어 염소를 기증키로 했다. 또 한 해 두세 마리 새끼를 출산, 빈곤에 허덕이는 주민들에게 자립 기반을 마련해 줄 수 있다는 것도 염소를 선택한 이유 가운데 하나였다.



 염소 30마리는 지난달 말께 세계 최대 규모의 아동 구호 비정부기구(NGO)인 ‘세이브 더 칠드런(Save the Children)’을 통해 니제르공화국 징터 지방에 전달됐다.



 염소를 전달한 뒤 학부모회는 학교 현관 중앙에 아프리카에 염소를 전달한 과정과 니제르공화국의 실상 등을 소개하는 안내판을 세웠다. 학교는 조회 시간 교내방송으로 학생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바자회 수익금이 사용된 과정을 투명하게 밝히고 학생들에게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돕는다는 자긍심을 길러 주기 위해서였다. 이 학교 6학년 이재건(13)군은 “우리가 아프리카에 기부를 했다는 사실이 너무 뿌듯하다”고 말했다.



 김옥경(41) 학부모회장은 “돕는 것은 작지만 학생들에게 기부문화를 가르치고 다른 학교의 동참도 끌어내고 싶어 아프리카 염소 보내기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권귀연(60) 교장은 “학부모와 어린이들이 함께 바자회를 열어 그 수익금으로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돕게 돼 교육적인 의미도 상당히 크다”며 “내년에도 바자회를 열어 아프리카에 염소를 더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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