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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콘’ 무섭지 않아

‘코미디 빅리그’를 이끄는 김석현 PD. 10년 넘게 코미디쇼를 만드는 힘을 묻자 “게을러서 다른 콘텐트를 많이 보지 못하지만, 사람들을 유심히 관찰하는 것은 게을리하지 않는다”고 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공개 코미디쇼의 제왕은 누가 뭐래도 ‘개그콘서트(이하 개콘·KBS)’다. 이 견고한 개콘에 도전장을 내민 프로그램이 있다. 지난해 9월 시즌제로 시작해 1년 만에 정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코미디 빅리그(이하 코빅·tvN)’다.



tvN ‘코미디 빅리그’ 김석현 PD
방청객 평가로 즉시 승패 결정
‘이런 면접…’ 등 유행어 쏟아내

 ‘코빅’과 ‘개콘’은 여러모로 비교될 수밖에 없다. ‘리그제’ ‘1대1 대결’ 등 경쟁제도 도입, 그 치열함이 가져온 웃음 덕에 ‘코빅’은 케이블이란 한계에도 ‘개콘’에 여러 차례 잽을 날렸다. “이런 면~접 같은” “민식이냐?” 등의 유행어가 나왔고, 시청률은 동시간대 케이블 채널 1위다.



 ‘코빅’의 성공 뒤에는 김석현 PD(41)가 있다. 지난해 KBS에서 CJ E&M으로 이적하기 전까지, 8년 여간 ‘개그콘서트’ 연출을 맡아왔던 그다. 6일 서울 상암동 CJ E&M센터에서 김 PD를 만났다.



 - 1년 만에 성공적인 안착이다.



 “본의 아니게 지상파에서 케이블로 옮긴 PD들 중 첫 번째로 시험대에 올랐다. 다행히 함께하는 친구들이 최선을 다해줘서 결과가 좋았다.”



 - 어쩔 수 없이 ‘개콘’과 비교된다.



 “친정에 누를 끼치고 싶지 않았다. 지금은 경쟁자로 생각한다.” (웃음)



 김 PD의 부담감은 컸다. 그래서 택한 게 경쟁의 도입이었다. 1등부터 순위를 매기는 방식으로 시즌1을 시작했다. 개그 대결은 더 치열해졌고 유세윤·안영미 등은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이번에는 1대1 대결이다. 공연을 마친 두 팀이 곧바로 500여 명 방청객의 평가를 받아 승패를 정한다.



‘개불’ 팀의 양세찬(왼쪽)과 이용진.
 - 왜 경쟁인가.



 “사실 개콘 같은 전통적인 진행이 편하다. 업무량도 반으로 줄고. (웃음) 하지만 뭔가 다르게 보이고 싶은 강박관념이 있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는데, 힘들어하는 개그맨도 많다. 직장인이 영업성적을 매주 평가받는 격이니까….”



 - 생활밀착형 개그가 눈에 띈다.



 “1990년대 후반에는 남장여자처럼 캐릭터의 비주얼이 강해야 떴다. 그러다 ‘갈갈이 삼형제’처럼 객석을 바라보는 스탠딩 개그로 유행이 옮겨갔고, 요즘은 생활밀착형이 대세다. ‘코빅’의 강점은 똑같은 생활 속 이야기를 해도 현미경으로 들여다본 것처럼 아주 세세하게 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이개인’ 팀(이국주·문규박)은 뚱뚱한 연인의 에피소드를 소재로 삼는다. 뚱뚱한 사람을 소재로 한 개그는 많지만, 연인에 초점을 맞춘 것은 없었으니까.”



 ‘코빅’의 또 다른 의미는 잘 나가는 스타개그맨의 집합소가 아니라는 데 있다. 김 PD는 한때 최고의 인기를 얻었지만 잊혀진 이들, 무대가 없어 설 곳이 없었던 개그맨을 모두 품었다. 가령, 박승대와의 갈등·폭로전으로 한동안 무대에 서지 못했던 성민은 최근 ‘까푸치노’ 팀에서 승승장구 중이다. 외인구단의 개가인 셈이다.



 - 처음엔 막막했을 텐데.



 “ 스타일을 맞춰가는 게 쉽지 않았다. 예를 들면 SBS 출신들은 쉴 새 없이 떠들며 웃기는 스타일이고 KBS쪽은 좀 느리게 가다가 한 방 때리는 식이었다. 1년 동안 부대낀 덕에 지금은 서로 믿고 의지한다. 예전의 나라면 ‘까푸치노’처럼 무대에서 까부는 식의 개그는 올리지 않았을 거다. 하지만, 이 친구들과 호흡을 맞춰보면서 이런 코드가 의외로 큰 웃음을 준다는 걸 알게 됐다.”



 - 스스로 즐겁나.



 “‘스폰지’ ‘미녀들의 수다’ 등 다른 프로그램도 많이 했는데, 코미디를 할 때 비로소 내가 일을 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10년이 넘도록 하는 것 같다. 기회가 닿는다면 진짜 웃긴, 시트콤다운 시트콤을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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