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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병 씨감자’로 10조원 중국시장 공략 나서

신기준 이그린글로벌 대표(38·오른쪽)가 지난 8월 중국 헤이룽장성의 무병 씨감자 시범재배단지에서 현지 관계자와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 이그린글로벌]


국내 벤처회사가 연간 10조원에 달하는 중국 씨감자 시장 공략에 나섰다. 종자회사인 이그린글로벌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중국 최대 감자 전분업체인 충톈(崇天)과 함께 ‘이농서업’을 설립하고 씨감자 생산에 나섰다. 현지에서 생산하는 씨감자는 앞으로 3년간 충톈에 납품할 계획이다. 충톈은 국내 생산량(60만t)의 네 배가 넘는 연간 250만t의 감자를 소비한다.

종자회사 이그린글로벌 신기준 대표
선진국 기법보다 시간·비용 단축
하얼빈에 ‘식물공장’ 만들어
헤이룽장성 일대서 씨감자 재배



이그린글로벌은 국내 종자업계에서 아직 낯선 업체다. 컬럼비아대 경제학 석사 출신의 벤처 사업가인 신기준(38) 대표가 2009년 설립했다. 경제학도인 그가 종자회사를 차리게 된 건 2006년 ‘무병 씨감자’ 전문가들을 만나 수확량을 늘리면서 생산 시간·비용을 줄이는 무병 씨감자 재배 기술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신 대표는 “실제 실험해 본 결과 시장성에 대한 자신감이 붙었고, 아예 이를 전담할 회사를 따로 차리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대기업에 해외 신기술을 알려주는 컨설팅 회사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돌고 돌아 결국 아버지께서 몰두하던 곳과 비슷한 분야에 정착한 셈”이라고 덧붙였다. 신 대표의 아버지는 해표 식용유로 유명했던 신동방그룹의 신명수(72) 전 회장이다.



 감자는 그 자체가 씨앗(종자)이 되는 작물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감자는 밭에서 재배될 때 진딧물에 물려 바이러스에 걸리게 된다. 이런 감자를 먹으면 인체에는 무해하지만, 종자로 심으면 수확량이 3분의 1로 떨어진다. 그래서 선진국에선 ‘무병 씨감자’ 연구가 활발하다. 신생 기업인 이그린글로벌이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설 수 있는 것도 이 무병 씨감자 덕이었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감자 생산·소비 국가다. 하지만 무병 씨감자 보급률은 10%도 되지 않아 감자 수확량이 떨어진다. 무병 씨감자가 100% 가까이 보급된 미국의 경우 ㏊당 45t의 감자를 수확하지만 중국은 10~15t에 불과하다. 중국 정부가 무병 씨감자 생산업체의 현지 진출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겠다고 나서는 배경이다.



 신 대표는 ‘식물공장’ 기법으로 중국 정부를 설득했다. 통상 선진국에서 채택하는 ‘꺾꽂이’ 기법은 우선 무균 배양실에서 키운 감자를 온실에 심어 소량의 감자를 수확한다. 그리고 이 감자를 진딧물이 물지 못하도록 모기장 같은 망으로 덮은 밭에서 7년에 걸쳐 되풀이해 키워 대량의 무병 씨감자를 얻는다. 투자비가 많이 들고 관리가 까다롭다 보니 저개발 국가에서 쉽게 도입하는 것이 어려웠다. 신 대표가 개발한 식물공장 기법은 온실 대신 땅속과 비슷한 환경으로 꾸며놓은 실내 암실에서 작은 크기의 씨감자를 대량으로 생산한다. 이 애기 씨감자를 땅에 심어 수확하면 무병 씨감자가 된다. 그는 “식물공장은 바깥 날씨에 관계없이 1년 내내 가동할 수 있어 생산 시간과 비용을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 대표는 올 6월 중국 하얼빈에 애기 씨감자를 생산하는 식물공장을 만들었다. 이곳에서 만든 씨감자는 헤이룽장성 슌커·넌장현에서 무병 씨감자로 키운다. 두 현에서는 이그린글로벌에 저렴한 가격에 농지를 제공하고, 생산보조금도 일부 대주기로 했다. 신 대표는 “하얼빈 공장은 본격적으로 가동에 들어간 상태”라며 “무병 씨감자 생산량이 14만t(800억원 상당)까지 늘어나는 2016년에는 충톈을 포함해 중국 전역의 농가에 팔아 시장 점유율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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