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뮤지컬 ‘락 오브 에이지’의 김원준

김원준은 극 중 쉐리와 랩 댄스를 추는 장면에서 묘한 희열을 느낀다고 말했다. 사진은 김원준과 쉐리 역의 이상미.




안하무인 나쁜 남자 ‘준테이시’ 그에게서 애절함이 묻어난다

그는 사람들이 자신을 어떤 이미지로 생각할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원조 꽃미남’ ‘영원한 오빠’ 등의 수식어도 어색하지 않다. 그런 그가 ‘락 오브 에이지’의 스테이시 잭스를 연기한다고 들었을 때 고개를 갸웃거린 것도 사실이다. 술·여자에 찌든 안하무인 록 스타와 김원준이라니. 그 역시 이런 반응을 예상하기라도 한 듯 여유롭게 운을 뗐다. “제가 보는 것과 다르게 청개구리 기질이 있어요. 2010년 ‘락 오브 에이지’ 초연 때도 섭외 요청이 들어왔었는데 그때는 스테이시 역할이 아니어서 거절했던 것 같아요. 이후 톰 크루즈가 영화에서 스테이시를 연기하는 걸 보고 이 캐릭터를 열망하게 됐고, 운명처럼 제의가 들어와 고민할 필요가 없었죠.” 개막을 열흘 앞둔 지난 7일에 만난 그는 ‘양념 반, 후라이드 반’이라는 표현처럼 이미 ‘김원준 반, 스테이시 반’으로 살고 있었다.



몇 달 전 종영한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하 넝쿨당)’에서도 그랬고, 그가 뮤지컬로 처음 데뷔한 ‘라디오 스타’와 앞으로 연기하게 될 ‘락 오브 에이지’도 그렇다. 그의 역할에는 ‘왕년에 잘 나가던 록 가수’라는 공통점이 있다. 시놉시스를 읽었을 때만 해도 ‘넝쿨당’의 윤빈은 분명 댄스가수였다. 하지만 종영 무렵 돌아보니 그는 어느새 록 밴드 가수가 돼 있더란다. 비슷한 역을 연달아 맡게 된 이유를 두고 한참을 고민하던 그가 “전 메이저 보단 마이너가 맞나 봐요”라며 웃는다.



“김원준은 메이저 느낌이 없대요. 웃고는 있는데 어딘지 슬퍼 보이는 마이너 질감이라고, ‘단조’ 느낌으로 저를 많이 표현해 주시더라고요.”



주변에서 또 방송·뮤지컬 업계에서 이와 같은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고 한다. 그가 무대 위에서 표현했던 다른 배역 역시 ‘살인마 잭’의 살인마, ‘셜록홈즈’의 셜록홈즈 등 선 굵은 역할이 주였다. 때문에 ‘락 오브 에이지’의 스테이지 잭스도 크게 염려할 필요가 없다는 당부다. 이번 공연에서는 스테이시 역에만 3명의 배우가 출연한다. 김원준이 그리는 스테이시는 어떤 모습일까.



“다른 두 명의 배우가 야생스러운 스테이시, 시크한 스테이시를 표현한다면 저만의 매력은 화려함이라고 생각해요. 김원준이 연기하는 ‘준테이시’의 컨셉트는 ‘글램 록’으로 잡았어요. 70년대 유행했던 록 스타일로, 화려한 패션과 퇴폐적인 분위기가 절묘하죠. 다른 두 배우보다는 연륜미가 느껴지는 스테이시가 나올 거에요.”



그는 스테이시의 정서도 자신만의 스타일로 해석했다. “못된 성향이 아닌 나쁜 성향의 인물을 표현할 계획”이라며 캐릭터 분석에 세심함을 보였다. 스테이시는 여주인공인 쉐리를 속된말로 ‘갖고 노는’ 캐릭터다. 다른 배우들이 보통의 여자들과 쉐리를 동일시 연기한다면, 김원준이 연기하는 스테이시는 쉐리라는 여자를 특별한 존재로 여긴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스테이시가 쉐리에게 호통치는 장면이 있다면 김원준의 스테이시엔 애절함도 묻어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런 해석이 관객에겐 어떻게 비춰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어떤 관객은 ‘김원준, 뭐 하는 짓이야’라고 할 수 있고, 또 어떤 관객은 ‘저렇게 자기 밖에 모르는 안하무인도 한 여자에게 빠져들 수 있구나’라고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해석은 철저히 관객 몫이지만 저는 제 감정에 책임질 각오입니다.”



극의 배경은 1980년대다. 뮤지컬에는 그 시절을 추억할 만한 요소가 곳곳에 남아있다. 그 시대 팝송을 주크박스 형식으로 엮은 뮤지컬 넘버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바로 이 부분이 그가 이번 작품을 준비하면서 가장 애를 먹었던 부분이기도 하다. 김원준 자신이 형의 카세트테이프를 훔쳐 팝송을 익혔던 1980년대. 당시 원곡의 가사를 달달 외우진 못했지만, 멜로디를 흥얼거릴 정도의 기억은 가지고 있다. 그런 추억의 노래들이 뮤지컬로 옮겨와 한국어로 개사되고, 멜로디도 여럿 바뀌게 되면서 그는 ‘멘붕’을 겪었다고 한다. 어린 시절 흥얼거린 노래와, 새로 익혀야 하는 뮤지컬 넘버 사이에서 혼돈이 왔던 것이다. 하지만 자신이 많은 사람들의 추억을 떠올리는 데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정도 수고는 감내하겠다는 표정이다.



“넝쿨당을 하면서 저로 인해 팬들이 과거를 추억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내게 또 다시 이런 기회가 올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 와중에 ‘락 오브 에이지’가 연장선이 돼준 거죠. KBS ‘내 생애 마지막 오디션’도 그렇고 채널A의 ‘니깜놀’도 모두 윤빈의 파급효과라고 생각해요. 쇼는 끝이 없듯이 저도 이번 작품을 통해 ‘김원준 무대는 믿고 볼 수 있다’라는 기록을 남기고 싶습니다.”



‘락 오브 에이지’는 11월 16일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막을 올린다. 록 스타 지망생 드류 역에는 김다현, 박한근, 조강현이, 여배우의 꿈을 안고 LA로 올라온 시골소녀 쉐리 역에는 임정희, 이상미, 다나가 출연한다. 김신의와 조순창은 김원준과 같은 스테이시 잭스 역을 맡았다. VIP석 10만원, R석 8만원, S석 6만원. 인터파크, 오픈리뷰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글=한다혜 기자 blushe@joongang.co.kr, 사진=랑 제공>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