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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처럼 행복하세요~ 직원이 건넨 말 … 이 호텔 심상찮다

1어스름이 질 무렵, 마포대교 북단에서 바라본 콘래드 서울. ‘콘래드(Conrad)’란 이름이 선명하게 빛난다. 콘래드 호텔은 세계적 호텔 그룹 ‘힐튼 월드와이드’의 최상급 브랜드. 그 스물한 번째 직영 호텔 ‘콘래드 서울’이 오는 12일 특급호텔 최초로 여의도에 상륙한다.


한국을 찾는 외래 관광객이 이달 연 10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 관광객이 1000만 명을 돌파하면 관광 인프라도 수준에 맞게 변화한다. 대표적인 변화가 럭셔리 고객의 증가다. 럭셔리 여행자가 늘어날수록 관광 인프라도 세계 최고급 수준으로 올라간다. 최근 들어 해외 6성급 호텔들이 호시탐탐 한국 진출을 노리고 있는 이유다. 최근 도전장을 내민 건 힐튼 그룹의 최상급 브랜드 ‘콘래드 호텔(Conrad Hotel)’이다. 그것도 특급호텔 불모지로 여겨졌던 서울 여의도 한복판에 ‘콘래드 서울’이란 이름으로 과감하게 첫 깃발을 꽂았다. 업계에선 가위 도박으로 간주하는 상황. 대체 믿는 구석이 뭘까. week&이 오는 12일 개관을 앞둔 콘래드 서울에 ‘잠입’했다.

12일 문 여는 여의도 초특급 호텔 ‘콘래드 서울’ 가보니



여의도는 특급호텔 명당



천창이 있어 낮이면 햇살이 쏟아지는 8층 실내 수영장.
콘래드 서울은 1896년 호텔 그룹 힐튼 월드와이드가 내놓은 콘래드 브랜드의 전 세계 스물한 번째, 아시아 열한 번째 직영 호텔이다. 브랜드명은 힐튼 그룹의 창업주 콘래드 힐튼에게서 땄다. 호텔은 올 8월 개장한 서울국제금융센터(IFC 서울) 네 개 동 중 38층 건물 하나를 통째로 차지하고 있다. 현관부터 웬만한 건물 3층 높이였다.



다른 건 몰라도 콘래드 서울이 ‘서울의 월스트리트’에서 가장 유리한 조건을 손에 쥔 건 분명했다. 우선 편리한 교통이다. 지하철 5, 9호선이 교차하는 여의도역과 수도권 전역을 연결하는 버스환승센터며 왕복 12차도로가 호텔과 지척이다. 공항철도를 이용하면 인천국제공항도 55분이면 닿는다.



여의도 유일의 대형몰 IFC 서울에 위치한 입지조건도 손꼽을 만했다. IFC 서울에는 금융가 사무실을 비롯해 쇼핑몰·멀티플렉스영화관·레스토랑 등이 밀집해 있다. 비즈니스와 엔터테인먼트가 한곳에서 해결된다. 호텔 어디서든 나름의 경치가 펼쳐진다는 게 인상적이었다. 한강 뷰의 객실이 아니어도 계절에 곱게 물든 공원이나 도심 스카이라인을 창문 너머로 음미할 수 있었다. “여의도의 잠재력을 확신했다”는 콘래드 서울 닐스 아르네 슈로더(43) 총지배인의 자신감은 빈말이 아니었다. 여의도는 비로소 발굴된 특급호텔의 명당이라 할 만했다.



럭셔리 오브 럭셔리



로비에서 5층까지 연결된 30m 길이의 나선형계단은 콘래드 서울의 명물이다.
11층부터 시작되는 434개 객실을 기웃거렸다. 손님맞이 준비를 막 끝낸 가장 작은 방에 불쑥 들어섰다. 의외로 컸다. 제일 작은 객실임에도 48㎡였다. 서울시내 호텔 중 최대 넓이다. 세계 2위 침구 브랜드 ‘썰타’의 킹사이즈 침대를 놓고도 제법 여유가 있었다. 침대에는 앙증맞은 ‘콘래드 테디베어’가 앉아 있었다. 전 세계 수집가에게 사랑받는 콘래드 호텔의 상징이다.



욕실은 무척 야무지다는 인상을 준다. 모든 욕실에 세면대가 두 개, 샤워실·욕조와 LCD TV가 당연하다는 듯이 갖춰져 있었다. 욕실용품은 영국 왕실에서 쓰는 스파 브랜드 ‘아로마테라피 어소시에이트’ 제품이 기본이지만, 중국 모던 브랜드 ‘상하이탱’이나 동물 실험을 반대하는 순식물성 브랜드 ‘타라 스미스’ 중 선택도 가능했다. 여성 고객은 이런 세심한 데서 감동을 받는 법이다.



하이라이트는 단연 애플사의 IPTV였다. 42인치 LCD로 수백 개 TV·영화 채널을 감상하는 건 물론이고 초고속 인터넷·와이파이도 쓸 수 있었다. 개인 전자기기를 연결해 컴퓨터 작업을 하거나 SNS도 손쉽게 접속할 수 있었다. 간단한 리모컨 조작이면 호텔 안에 내 세상이 펼쳐졌다. 국내 특급호텔 통틀어 최초의 설비다. 콘래드 서울의 지향점이 엿보였다. 고객의 편안함에 집중한 실속 있는 럭셔리. 고고한 명품 구두보다 솜씨 좋은 장인의 가죽신발에 가까운 친절한 럭셔리 말이다.



호텔 직원이 행복해야



콘래드 서울의 300여 명의 정직원 중 70%가 20대다. 직원들이 젊은만큼 기민하고, 열정적이라는 게 호텔측의 자랑이다.
닐스 아르네 슈로더 총지배인은 호텔을 항공기에 비유했다. “항공기처럼 호텔은 여러 브랜드가 기본적으론 비슷비슷합니다. 호텔에 어떻게 생명을 불어넣느냐에 따라 진정한 차이가 만들어지죠.”



천창이 있어 종일 햇살이 들이치는 8층 피트니스센터나, 호텔 내 전체 레스토랑을 오픈 키친으로 설비해 셰프와 소통의 창구를 뚫어놓은 게 눈에 보이는 예라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서비스도 있었다. 호텔 직원들의 눈치 빠르고 여유 있는 태도다. 로비 라운지 웨이트리스 김다정(30)씨에게 이유를 물었다. 명쾌한 답이 돌아왔다. “다른 특급호텔에 비해 콘래드 서울이 직원 편의에 많이 신경써요. 근무 환경도 좋고 직원식당 밥도 맛있지요. 호텔을 찾는 손님도 다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저희처럼.”



호텔 직원이 행복하면, 손님도 행복하다. ‘리딩 호텔’을 선언한 콘래드 서울의 알찬 서비스 원천은 단순한 데 있었다.



글=나원정 기자

사진=신동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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