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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기업 사회적 책무 힘써야” 안 “재계 스스로 개혁안을”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8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경제5단체장과 간담회를 했다. 박 후보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은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사진 왼쪽). [김형수 기자] 안철수 무소속 대통령 후보가 8일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를 방문했다. 안 후보가 전경련 회장단과의 간담회에서 허창수 전경련 회장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오른쪽). [김경빈 기자]


개혁 주체와 개혁 대상의 만남. 8일 안철수 무소속 대통령 후보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의 간담회는 그런 모습으로 외부에 비쳤다.

경제5단체 달랜 박근혜
“대기업 순환출자 고리 끊는 데 너무 큰 비용 들어가면 안 돼”
전경련 압박한 안철수
“대기업에 대한 국민적 기대 있어 청년 일자리 혁신적 방안 달라”



 안 후보도 그런 구도를 만들려는 듯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 마련된 간담회장의 자리에 앉자마자 “정치권의 안(案)에 반대의사만 표하기보다 스스로 개혁안을 내놓으라”고 주문했다. 지난달 14일 계열분리명령제 등 재벌개혁 정책을 내놓자 전경련이 “대기업 때리기 위주의 경제정책에 우려를 표한다”고 지적했던 것을 의식한 말이었다.



 안 후보는 이후 50여 분간 진행된 비공개 간담회에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재벌총수들로 구성된 전경련 회장단을 압박했다고 한다. 안 후보는 총수들에게 “비정규직 청년 일자리를 방치하면 사회적 불안정 요인으로까지 확산될 수 있다”며 “기업이 혁신적 안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안철수 캠프 측 참석자가 전했다.



 이에 대해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정치권이) 소수 기업의 문제를 확대해 다수 기업들에까지 부정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내고 있다”며 “(재벌 개혁은) 기존 제도를 활용하는 것만으로도 보완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허 회장은 또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서도 “기업뿐 아니라 노동계도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했다고 안 캠프 측은 설명했다.



 간담회 후 전경련 측의 한 참석자는 “안 후보와 함께 온 한 인사가 ‘지금은 사회격차가 너무 커져 경제민주화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등의 발언을 했다”며 “안 후보는 오히려 재계 입장을 이해하는 쪽인 것 같았는데 스태프들의 생각은 달라 보였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는 안 후보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안 후보 측에선 박선숙 선대본부장, 장하성 국민정책본부장, 홍종호 국민정책본부 총괄간사, 조우현 국민과함께하는일자리포럼 위원, 정연순 대변인이 배석했다. 전경련에선 허 회장을 포함해 정병철 부회장, 이준용 대림산업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현재현 동양 회장, 김윤 삼양사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어 오후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경제 5단체 대표를 한꺼번에 만났다. 경제민주화와 성장정책을 어떻게 병행할지를 설명하기 위해 박 후보 측이 제안한 자리였다.



 박 후보는 “어떻게 하면 중소기업과 같이 함께 사는 길을 찾을 것인가, 전통시장이나 골목상권을 어떻게 보호하면서 나아갈 것인가 하는 사회적 책무에 대해서도 앞장서 힘써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허창수 전경련 회장, 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송재희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 한덕수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참석했다.



 박 후보는 또 “대기업이 미래 성장동력 투자, 기술 개발을 통해 좋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불필요한 규제는 철폐해 나가고, 규제가 생겨도 예측가능하고 투명하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조윤선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순환출자에 대한 질문이 많았는데, 박 후보는 기존 출자지분에 대해 의결권을 제한하거나 순환출자 고리를 끊기 위해 대규모 비용이 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조 대변인의 설명은 그동안 김종인 행복추진위원회 위원장 주도로 추진해 온 경제민주화 정책과는 상충되는 내용이어서 당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어떻게 해야 대선에서 이길 수 있는지는 후보가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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