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이안류를 즐기세요 해운대구의 역발상

‘악마의 섬’은 사방이 절벽과 파도로 막혀 있었다. 몇 차례 탈옥을 시도한 끝에 이 섬에 갇힌 빠삐용(스티브 매퀸 분)은 바위에 거세게 부딪치는 무시무시한 파도를 보면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그는 마침내 파도의 주기를 알아냈다. 섬 쪽으로 세차게 몰아치던 파도가 일정한 주기로 한 번씩 바다 쪽으로 밀려나가는 것을 목격한 것이다. 빠삐용은 야자열매 포대를 안고 절벽 아래로 뛰어내려 탈출에 성공한다. 영화 ‘빠삐용’의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파도가 바로 이안류(離岸流)다.



“일정 주기로 발생, 시간 예측 가능 … 워터 슬라이스·서핑 등 가능”
전 경찰서 구조대장 제안 검토

 이안류는 매년 여름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발생하고 있다. 수백 명의 피서객이 한꺼번에 파도에 휩쓸리는 아찔한 장면이 벌어지고 있다.



 그 이안류가 관광자원으로 활용된다.



 배덕광 해운대구청장은 7일 그린나래 호텔에서 열린 ‘2012 해수욕장 평가보고회’에서 “이안류를 이용해 해양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배 청장은 이날 보고회에서 이태우(66) 전 해운대경찰서 수상구조대장이 발표한 ‘이안류 발생과 해법’을 들은 뒤 이같이 말했다. 해운대구는 그동안 이안류를 위험한 것으로 보던 시각에서 벗어나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이씨는 “이안류는 지형의 특수성에 의한 자연현상으로 일정한 주기를 갖고 있어 발생시간 예측이 가능하다”며 “발생시간대에는 일반인의 해수욕은 금지한 뒤 이안류를 이용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안류가 자주 발생하는 해운대 파라다이스 호텔 앞바다에서는 워터 슬라이스와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은 점을 예로 들었다.



 이씨는 1979년부터 95년까지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수상구조대원으로 활동했었다. 그는 16년 동안 이안류가 발생한 시간을 기록하다가 일정한 주기를 발견했다. 밀물과 썰물이 만나면서 수면이 정지됐다가 썰물이 시작되는 시간에 이안류가 발생하는 것을 찾아낸 것이다. 그는 이날 피서가 절정이었던 지난 8월 한 달간 이안류 발생시간을 날짜별로 기록한 자료를 공개했다. 실제로 그가 이안류 발생시각으로 예측한 지난 8월 4일 낮 12시 해운대 해수욕장에서는 140여 명이 이안류에 휩쓸렸다가 구조됐었다. 그는 이안류가 자주 발생하는 8곳도 공개했다.



 해운대구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은 뒤 이안류를 이용한 레포츠 허용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안류(離岸流·rip current)=바다 쪽에서 해변으로 강한 바람이 오랫동안 불게 되면 밀려온 파도가 해변의 한 곳에 모였다가 갑자기 먼바다 쪽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10~30m의 좁은 폭에다 초속 2∼3m의 빠른 흐름이 일어나기 때문에 휩쓸리면 위험하다. 이때는 해변 방향이 아니라 45도 각도로 수영을 해야 빠져나올 수 있다.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