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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로봇이 공 차자 “와아” 탄성 … 옆차 움직임 감지하는 운전 로봇도

8일 열린 ‘테크플러스(tech+) 2012’에서 대니얼 리 펜실베이니아대 교수가 스스로 공을 차는 로봇 ‘다윈OP’를 소개하고 있다. [신인섭 기자]


“한국 사람이 축구를 제일 잘하죠. 저는 박지성만큼이나 축구를 잘하는 로봇을 만들고 싶어요.”

대니얼 리 펜실베이니아대 교수



 8일 서울 방이동의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테크플러스 2012’에서 연사로 나선 한국계 로봇학자인 대니얼 리(43)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교수가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그는 빨간 공을 로봇의 주변에 떨어뜨렸다.



로봇은 좌우를 두어 번 살피더니 종종걸음으로 다가와 공을 발로 뻥 차냈다. 행사장에는 ‘와아’ 하는 감탄사와 함께 박수가 연거푸 터져 나왔다.



 리 교수는 세계 로봇계에서 ‘거물’로 불리는 과학자다. 데니스 홍(41) 미국 버지니아공대 교수와 함께 인공지능 로봇 분야의 권위자로 꼽힌다.



올해 인공지능 로봇 축구대회에서 ‘로봇강국’ 일본팀을 물리친 것은 이 둘의 합작품이다. 홍 교수는 리 교수를 이번 테크플러스 무대로 이끌기도 했다. “2010년 테크플러스에서 강연한 데니스 홍 교수가 굉장히 멋진 경험이 될 거라고 말해줬어요.”



 강연 동영상에서는 다양한 로봇이 쏟아져 나왔다.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로봇강아지의 움직임은 어린아이만큼이나 자연스러웠다. 그는 “오른쪽에서 소리를 내면 오른쪽 귀에 소리가 먼저 닿는데, 뇌에서 이 시차를 계산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로봇운전’이 관객의 눈을 사로잡았다. 미 국방부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에서 주관하는 무인자동차 경주대회에 참가한 로봇이다. “다른 차의 움직임을 감지해 우리 로봇차는 45초 기다렸다가 우회전을 합니다.” 아직 사람이나 동물의 감지속도를 따라잡기엔 부족한 수준이다.



 리 교수는 “이 작업을 함께한 학생은 ‘구글카(Google Cars)’의 탄생을 도왔다”고 말했다. 구글카는 지난해 5월 세계에서 최초로 운전면허를 따낸 무인자동차다.



 신기한 눈빛으로 영상을 바라보는 관객을 향해 그는 “로봇은 자동차보다 더 많은 곳을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처럼 “사람이 하기에 너무 더럽고 위험한 일에 로봇기술을 적용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미국 국방부 DARPA는 재난 현장을 수습하는 로봇의 기량을 다투는 ‘로봇공학 챌린지’ 대회를 진행 중이다. 4개의 프로펠러로 혼자 수직 이륙을 하는 ‘날아다니는 로봇’도 공개했다.



이 로봇은 사각 모양의 장애물을 피해 적절한 지점을 찾아 착륙할 수 있다. 그는 “로봇은 발달된 새로운 센서와 작동장치로 상상하기 불가능할 정도의 일을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끝없이 발전하는 로봇을 만들어내는 힘은 어디서 나올까. 그는 ‘협업’에서 답을 찾았다. “로봇의 영역은 굉장히 광범위하다. 로봇은 디자인, 기계공학, 컴퓨터공학이 함께하는 분야”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자신의 분야에 대한 전문성은 다른 분야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데서 찾아야 한다는 설명이다. 극도로 발전한 로봇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하는 상황에 관한 우려도 나왔다. 그는 “사람이 기술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윤리적인 사고를 해야 한다. 그래야 로봇의 발전을 좋은 방향으로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로봇기술 수준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한국의 로봇 개발은 꽤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속적으로 자원을 활용하고 이 분야에 투자한다면, 한국은 곧 미국·일본·유럽 등의 세계 로봇 강국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겁니다.”



 리 교수는 강연이 끝난 후에도 한동안 자리를 뜨지 못했다. ‘다윈OP’와 사진을 찍으려는 학생이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로봇이 언제쯤 애완견만큼 똑똑해질까요”라는 한 학생의 질문에 그는 “아직 연구할 게 많아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 그래서 여러분의 아이디어가 꼭 필요하다”며 웃었다.



김혜미 기자



테크플러스 테크(tech)는 기술(technology)·경제(economy)·문화(culture)·인간(human)의 앞 글자다. 거장들과 대중의 소통을 추구하는 신개념 ‘지식콘서트’다. 올해 강연 내용은 JTBC를 통해 11월 19~23일 오전 8~9시에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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