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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 강의, 진로 멘토링, 체험활동으로 ‘지역 인재’ 키운다

아산시에서 운영중인 ‘아산스마트스쿨’이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관내 중·고등학교 희망자 200여 명이 대상이다. 효율적인 자기주도학습법을 알려줘 지역의 우수 인재를 육성하겠다는 취지다. 세부 내용으로는 교과 강의, 학습코칭, 창의적 체험활동 등이다. 교과 강의는 주로 방학기간에 이뤄진다. 외부강사 11명과 관내 현직교사 8명이 아이들을 가르친다. 학습코칭은 천안아산 고교 졸업생 20명이 학생들을 10명씩 전담해 지도·관리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창의적 체험활동은 방과 후나 주말을 이용해 아이들끼리 토론이나 교육봉사 등을 펼친다.



아산시 운영 ‘스마트스쿨’
학부모·중고생들에 인기

아산스마트스쿨에 참여중인 온양한올고 학생들이 ?저개발 국가 기아문제는 그 나라의 몫이다?라는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조영회 기자]


대학생 언니·오빠가 멘토 돼 도움 줘



아산스마트스쿨에 참여중인 박슬아(온양한올고 1)양은 요즘 학교생활이 즐겁다. 매일 같이 학습과 진로는 물론 고민에 대해서도 친절히 상담해주는 ‘언니’가 생겼기 때문이다. 중학교 때까지 중상위권이던 성적도 전교 1등으로 수직상승 했다. 박양은 “나중에 커서 외교관이 되고 싶은데 지금부터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멘토 언니가 잘 설명해준다”며 “학습적인 부분뿐 아니라 여러 가지 측면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만족해 했다.



 장윤선(온양한올고 2)양 역시 아산스마트스쿨 때문에 진로를 결정하는데 큰 힘이 됐다고 한다. 장양은 꿈을 막연히 물리학자로 정해놓고 어떻게 준비를 하는지 몰라 발만 구르고 있었다. 하지만 아산스마트스쿨에서 만난 멘토 언니와 함께 계획표를 짜고 꿈을 설계해 나가면서 자신감이 붙었다. 최근에는 멘토 언니와 밤새 카톡과 문자를 이용해 연락을 주고 받기도 한다. 장양은 “언니를 만나 여러 조언을 들으면서 꿈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며 “언니가 꿈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멀리 가려면 함께 가자”라는 말을 했는데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박슬아 양의 멘티 송수진(덕성여대 중국어과 4)씨는 자신을 믿고 따라와주는 친동생 같은 ‘친한 동생’들이 생겨 기분이 좋다. 아산 출신인 송씨는 올해 7월 휴학을 하고 스마트스쿨 주관학교인 온양한올고에 상주하며 학습코칭을 하고 있다. 박양 외에 그가 학습코치를 해주는 학생은 총 10여 명. 매일 아이들을 관리하느라 힘들 법도 하지만 그는 오히려 “동생들이 생겨 즐겁다”고 말한다.



 또 송씨는 아이들의 꿈을 설계해주는 과정에서 자신도 새로운 꿈이 생겼다고 한다. 송씨는 “아이들을 지도 관리하다 보니 인력개발 분야에 관심이 생겼다”며 “현재 대기업 인사팀에 입사하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함께 토론하며 대학 입학사정관전형 준비



“국민이 기아에 시달리는 건 그 나라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전쟁 당시 우리도 가난했지만 스스로 일어나 경제대국이 됐습니다.”



 “제 생각은 다릅니다. 가난한 나라의 경우 환경적인 요소를 무시 못합니다. 비가 오지 않아 식수가 부족하고 가뭄에 시달리며 배를 움켜잡는 이들을 도와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31일 오후 7시 온양한올고의 한 교실에서는 7명의 학생이 모여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었다. 이날의 주제는 ‘저개발 국가 기아 문제는 그 나라의 몫이다’였다. 찬성과 반대 측이 각각 3분간 서로의 의견을 주고 받았다. 1시간 정도의 토론이 끝나자 이를 지켜봤던 담당 교사가 전문적인 의견을 얘기해주기도 했다. 토론에 참여했던 이지영(온양한올고 1)양은 “토론에 참가하려면 사전에 준비를 많이 해야 한다”며 “관련 분야의 서적을 챙겨보기도 하고 아이들과 여러 의견을 사전에 나눠보기도 해 창의력이 높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시형 스마트스쿨 담당교사는 “최근 입학사정관제도가 도입되면서 대학에서 주로 요구하는 것이 창의적 체험활동이다”라며 "교육봉사와 여러 디베이트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아이들의 자기주도학습 능력을 키워주고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프로그램 제공, 선발 인원 늘릴 것



아산스마트스쿨은 지난해까지 ‘아산인재육성’ 프로그램으로 운영돼 왔다. 아산인재육성 프로그램은 관내 고등학교 상위 성적 1% 학생들을 모아 방학기간에만 외부강사와 현직교사들로부터 교과강의를 듣는 것에 국한됐다. 그러다 보니 여러 학부모와 학생들로부터 “공부 잘하는 소수 학생들만 혜택을 받는다”며 비난을 받았다. 또한 몇몇 학생들은 자발적 참여가 아닌 학교의 강압적인 추천으로 강의를 들었기 때문에 효율성도 떨어졌다.



 시는 올해부터 명칭을 ‘아산스마트스쿨’로 바꾸고 인터넷 공개모집을 통해 지원자를 받았다. 올해 7월 자기소개서와 면접 등으로 최종 200명을 선발했다. 프로그램도 대폭 강화했다.



3년간 아산우수인재육성 프로그램에 영어담당 강사로 참여해 왔던 황명순 한올고 교사는 “예전에는 상위권 학생들만 혜택을 줘 비난의 목소리가 높았던 게 사실이다”며 “하지만 이제는 공부하려는 의지만 있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어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조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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