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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뱅이'만 노린 택시기사 친목회, 승객 타면…

지난달 27일 밤 서울 마포구 홍익대 정문 앞. 윤모(48)씨의 법인택시가 서서히 움직였다. 비틀거리는 ‘골뱅이’(인사불성인 취객을 지칭하는 택시기사들의 은어)를 태운 직후였다. 경찰은 3개월 전부터 윤씨가 홍익대 일대에서 취객을 태운 후 스마트폰과 현금을 훔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인근에서 잠복 중이었다. 경찰은 강북구 번동까지 20㎞가량을 숨가쁘게 쫓아간 끝에 윤씨를 검거할 수 있었다. “검문할 거면 해봐라”고 대들던 윤씨를 몸수색하자 무릎 보호대 뒤에 숨겨진 스마트폰 3대가 나왔다.



홍대앞 등 취객 많은 곳 독점
히터 틀어 잠들게 한 뒤 슬쩍

 서울 광진경찰서는 술에 취한 승객만 골라 태워 스마트폰을 훔친 혐의(절도 등)로 택시기사 윤씨를 구속하고 김모(38)씨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홍익대 정문 앞 등 취객이 많은 곳의 택시 대기장소를 독점하고 취객을 골라 태운 뒤 스마트폰과 지갑 등을 훔쳐왔다. 승객이 타면 히터를 따뜻하게 틀어 바로 잠들게 한 뒤 목적지에 도착할 때 흔들어 깨우는 척하며 가방과 옷을 뒤지는 수법을 썼다. 윤씨는 지난 7월부터 10월 말까지 8명의 동료 택시기사로부터 시가 1500만원 상당의 스마트폰 18대를 사들인 혐의도 받고 있다. 취득한 스마트폰은 밀수출업자를 통해 중국으로 팔려나갔다.



 경찰 조사 결과 윤씨는 올해 2월 자신을 포함한 9명의 택시기사를 모아 ‘홍대친목회’라는 조직을 결성하고 회비를 걷어 주기적으로 모임을 가졌다. 이들은 유흥지역인 홍익대 정문 앞에 줄지어 장시간 정차하는 방식으로 도로를 독점한 뒤 취객이 나타나면 조직원끼리 돌아가며 손님을 태웠다. 또 무교동이나 북창동 등 유흥지역에서 훔치거나 놓고 내린 스마트폰은 전원을 즉시 끄는 수법으로 절취한 뒤 처분했다. 경찰 관계자는 “기사들이 스마트폰을 훔치면 하루 일당의 몇 배를 벌 수 있다는 유혹을 뿌리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현 기자 <2str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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