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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시즌 MVP 받은 박병호, 만년 유망주서 타격 3관왕

박병호가 지난달 31일 목동구장에서 진행된 인터뷰 후 타격 자세를 취하고 있다. 박병호는 “프로 입단 후 못해서 속상했다. 지난 1년간 오랜만에 행복하게 야구했다”고 말했다. [신인섭 기자]
“넥센 박병호.”



 프로야구 최고 선수를 뽑는 자리에서 박병호(26) 이름이 73차례나 불렸다. 그는 애써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가 웃음을 터뜨리기를 반복했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미소였다.



 박병호는 5일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시상식에서 기자단 투표 91표 중 73표를 얻었다. 장원삼(삼성·8표), 김태균(한화·5표), 나이트(넥센·5표)를 여유 있게 제쳤다. 2005년 입단 후 7년 가까이 ‘만년 유망주’ 꼬리표를 달고 2군을 전전했던 박병호는 “지난해까지 이런 상을 받을 거라고 꿈도 꾸지 못했다 ”며 눈물을 글썽였다. 본지는 MVP 시상식에 앞서 따로 그와 인터뷰했다.



 박병호는 성남고 시절인 2004년 대통령배고교야구에서 4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이름을 알렸다. 이듬해 1차지명(계약금 3억3000만원)을 받고 LG에 입단했지만 2년간 1할대 타율만 기록한 뒤 2007년 상무에 입대했다. 제대 후에도 재능은 꽃피지 않았다. 박병호는 “LG에서 내게 기회를 주지 않은 게 아니다. 내가 못했다. 그때 난 ‘대체 선수’라고 스스로 생각했다”면서 “야구를 그만두고 싶었지만 부모님을 생각해서 참았다”고 회상했다.



이지윤씨가 그린 남편 박병호의 캐리커처.
 LG의 인내는 7년을 채우지 못했다. 그는 지난해 7월 넥센으로 2대2 트레이드 됐다. 선수층이 얇은 넥센에서 그는 ‘대체 선수’가 아닌 ‘핵심 선수’로 분류됐다. 넥센 코치들은 “삼진 먹어도 좋으니 실컷 휘두르고 와라”고 격려했다. 7월까지 홈런 1개에 그쳤던 그는 8월 이후 홈런 12개를 터뜨렸다.



 올해 박병호는 당당한 4번타자로 시즌을 시작해 이승엽(36·삼성), 김태균(30·한화) 등을 제치고 홈런(31개), 타점(105개), 장타율(0.561) 1위를 차지했다. 박병호는 “LG 시절과 비교해 기술적으로 달라진 건 별로 없다. 대신 넥센에서는 ‘내가 주전이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스포츠 아나운서 출신인 이지윤(30)씨와 결혼하면서 더 강해졌다. 박병호는 “아내는 날 위해 항상 희생한다. 게임을 해본 적도 없으면서 내가 좋아하니까 배워서 같이 해준다. 슬럼프에 빠졌을 때는 ‘자기가 언제부터 3할 타자였어?’라고 묻는다. 마음 편하게 뛰라는 격려”라며 자랑했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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