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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상징 공업탑 지구본 녹물 왜 흐르나 했더니 …

울산의 상징인 공업탑 꼭대기에 설치된 녹슨 지구본 조형물. [사진 울산시]
울산의 상징물로 울산시 남구 신정동 로터리에 우뚝 서 있는 울산 공업탑. 농경사회였던 한국이 중화학공업을 일으켜 선진국으로 변신하는 데 성공한 모델 도시 울산의 역사를 담고 있다.

 이 공업탑이 지난 7월께 황갈색으로 갑자기 변했다. 탑 꼭대기에 있는 지구본 모양의 조형물에서 흘러내린 누런 녹물이 흰색 탑을 그렇게 만든 것이다. 울산시는 공업센터 지정 50주년을 맞는 지난해 1월 대대적인 공업탑 보수공사를 벌였었다. 울산시는 7억여원을 들여 높이 22m짜리 공업탑 기둥을 보수하고 지름 3m짜리 청동 재질의 지구본을 탑 꼭대기에 새로 설치했었다. 또 탑 아래쪽 낡은 울산공업센터 기공식 치하문과 지정 선언문, 기념탑 건립 취지문을 모두 복원해 새로 설치했었다.

 공업탑이 세워진 것은 공업화의 물결이 한창이던 1967년.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성공적으로 끝낸 정부가 제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시작했을 때였다. 울산시는 이를 기념하고 당시 울산 인구 50만 명을 상징해 높이 22m, 폭8m인 울산항 등대를 본떠 공업탑을 세웠다.

 또 이 탑의 양쪽에는 약진을 상징하는 남자상과 평화를 뜻하는 여인상이 세워졌다. 197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관광명소였다. 그 당시로서는 공업탑 로터리 주변에 교통량도 거의 없어 공업탑은 울산을 넘어 한국 근대화의 상징이었다.

 공업탑에서 녹물이 흘러내리면서 흉물로 변하자 수사에 나선 울산 남부경찰서는 청동이 아닌 철로 만든 지구본이 원인인 것으로 파악하고 지구본 제작자인 조형예술가 박모(82)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2010년 9월부터 2011년 1월까지 울산시가 발주한 지구본을 하도급받아 제작하면서 계약서에 명시된 청동 대신 철을 사용해 6400만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박씨는 1967년 공업탑 설계자로 당시 지구본도 만든 인물이다. 박씨는 이러한 공로로 지난해 1월 공업탑 보수 준공식 때 울산시로부터 감사패까지 받았다.

 울산시는 녹물 공업탑에 대한 시민들의 항의가 잇따르자 지난 9월 짝퉁 청동 지구본을 뜯어냈다. 그러곤 그 자리에 다시 구리(銅) 재질의 지구본을 재설치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공업탑 보수 업체가 박씨에게 하도급을 줬다가 발생한 일이다. 박씨가 갖고 있는 공업탑에 대한 ‘저작권’을 넘겨받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지훈 울산시민연대 지방자치센터 부장은 “울산시가 처음부터 제대로 감독했더라면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에 공업도시의 자존심과 시민들의 혈세가 낭비되진 않았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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