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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외환위기 이후 최대 하락

5일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 단지 내 상가에 있는 부동산중개업소엔 1단지 42㎡형이 5억9000만원에 다시 나왔다. 지난달 중순 취득세 감면 효과로 매수세가 살아나면서 5억8000만원에서 6억1500만원까지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값)가 오른 아파트다. 우정공인 김상열 사장은 “오르나 싶더니 대부분의 아파트값이 한 달 만에 제자리로 돌아왔다”며 “전화 문의도 많이 줄었다”고 씁쓸해했다.

 지난 9월 24일부터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되는 취득세 감면 혜택이 서울·수도권에선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권(강남·서초·송파) 등 일부 지역에선 세금 감면을 위해 미리 집을 알아보는 수요로 호가가 반짝 상승한 뒤 내리막길을 돌아섰고, 거래량도 신통치 않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9월(-0.6%)에 이어 10월에도 0.6% 하락했다. 이는 월간 기준으로 2010년 6월(-0.6%) 이후 낙폭이 가장 크다. 서울과 수도권(경기·인천) 아파트값도 0.5% 떨어져 9월(-0.6%)과 비슷한 수준의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올 들어 10월까지 서울·수도권 주택(아파트·단독·연립 포함) 값은 2.5% 하락해 2004년(-2.9%) 이후 낙폭이 가장 크다. 특히 서울 주택값은 2.4% 떨어져 1998년(-13.2%) 이후 최악의 침체를 겪고 있다.

 집값이 내리는데도 주택 거래량은 바닥권이다. 9월 서울·수도권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1만4800여 건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50.3% 급감했다. 세금 감면 혜택이 9월 24일 이후 거래분부터 적용됐기 때문에 이 효과가 나타나는 10월만 따져도 거래량은 별로 늘지 않았다. 서울시에 따르면 10월 서울 주택거래량은 3906건으로 9월(2119건)보다는 늘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4534건)과 비교해 14% 적다.

 이에 따라 올 들어 9월까지 서울·수도권 거래량은 11만1184건으로 이 부문 통계가 집계된 2006년 이후 가장 낮다.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연간 평균 거래량은 15만5000여 건이다. 대우증권 김재언 부동산팀장은 “가을 성수기에다 세금 혜택까지 있지만 거래량이 많지 않은 것은 주택 수요자들의 구매 여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현대경제연구소 박덕배 연구위원은 “경기 침체로 취득세 감면 등 9·10대책 효과는 한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내년 이후 집값 회복 기대감이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전세 비율(집값에서 전셋값이 차지하는 비율)이 서울·수도권 기준 53.7%까지 올라 내 집 마련 부담이 많이 줄었다. 서울 서초구 아파트 전셋값은 3.3당 1200만원을 넘어섰다.

내년엔 신규 입주 물량이 급감하는 것도 시장 회복의 기대감을 높인다. 내년 서울·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은 8만7000여 가구로 1992년(17만여 가구) 이후 가장 적다. 주택산업연구원 김덕례 연구위원은 “미국과 유럽 경제위기, 대통령 선거, 서울·수도권 뉴타운 출구전략 등 현재 주택시장 불확실성의 원인이 내년 상반기엔 많이 해소돼 회복 기대감이 생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일한 기자

9·10 부동산대책

정부가 지난 9월 10일 내놓은 대책으로 세금 감면이주된 내용이다. 지난 9월 24일부터 12월 31일까지 9억원 이하 미분양 주택을 살 경우 5년 동안 양도소득세를 면제해 주고, 기존 주택을 사면 취득세를 종전보다 최고 50% 감면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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