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해마다 급증하는 전립선암 환자

분당차병원 비뇨기과 박동수 교수는 “사람마다 얼굴이 다르듯 전립선도 모양과 크기가 달라 환자의 상태에 맞는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진행 늦은 ‘순한 암’…글리슨 점수<조직검사 수치> 7점 이상이면 반드시 치료해야

전립선암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건강보험공단에서 발표한 진료비통계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전립선암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9873명으로 전체 암 중 8위다. 2010년에 비해 11% 증가한 수치로 전체 암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전립선은 남성에게만 존재하는 생식기관이다. 정액을 생산해 요도를 통해 배출하는 역할을 한다. 전립선에 생기는 대표적인 질환은 젊은 층에서 많이 나타나는 전립선염과 중·노년층에서 자주 발병하는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이 있다. 분당 차병원 비뇨기과장겸 전립선센터장인 박동수 교수는 “급격히 늘어난 노인 인구”를 전립선암 급증의 원인으로 꼽았다. 평균 수명이 늘고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가 증가하며 노인질환인 전립선암을 진단받은 환자 역시 많아진 것이다. 기름진 식생활도 원인이다. 식습관이 서양화 되며 대장암 같이 서양에서 자주 발병되는 암질환이 늘어났다.



전립선암은 노인성 질환으로 보통 65세 이상부터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갑상선암처럼 전립선암 역시 이른바 ‘순한’ 암으로 분류돼 80~90%는 암의 진행이 느린 편이다. 발생을 하고도 대부분 10년 후에 진단될 정도다. 나머지 10~20%는 진행이 빠른 암으로 자칫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대신 진행이 느린 80~90%는 치료가 가능하다.



전립선암을 검사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먼저 PSA 피검사가 있다. 전립선 상피에서 분비되는 물질을 피검사로 체크하는 검사로 1988년 미국에서 개발되고 보급됐다. PSA가 나오기 전에는 의사가 항문에 손을 넣어 손가락으로 전립선을 만져보는 직장수지검사가 전부였다. 표면이 딱딱한지 어떤지를 손으로 확인하고 의심이 되면 조직검사를 하는 식이다. 현재는 피검사와 직장수지검사 두 가지가 같이 쓰이고 있다.



암이 확인된 후에도 위험도에 따라 세 가지 단계로 분류된다. 쉽게 말해 순한 암과 중간, 그리고 지독한 암이다. 이 단계를 나누는 것은 글리슨 점수라고 하는 조직검사 수치다. 수치를 1~10까지라고 볼 때 8~10점은 열심히 치료를 요하는 상태다. 7점은 치료를 하면 도움이 되는 중간이고 6점 이하는 상황을 봐 적당한 치료를 하면 된다. 박 교수는 “12년 이상 장기 연구를 토대로 발표한 국제 논문을 봐도 6점 이하의 저 위험군은 치료(전립선 적출 수술)를 한 게 더 손해라는 결과가 나왔다”며 “합병증은 물론이고 경제적, 심리적 고통이 더 든 경우”라고 덧붙였다. 치료가 꼭 필요한 경우는 8~10점의 고 위험군이다. 특히 65세 이상이고 글리슨 점수가 7점이거나 그 이상이라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그보다 나이가 많은 75세 이상의 환자는 내과질환이 없는 경우에 치료를 권한다”고 박 교수는 말했다.



전립선암을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으로는 ‘브래키 세라피’가 있다. 전립선에 방사선 동위원소 물질을 삽입해 암 조직에만 방사선을 투여하는 브래키 세라피는 미국이나 유럽 등의 선진국에서 널리 시행되고 있는 수술이다. 브래키 세라피는 동위원소의 관리가 중요하다. 0.5㎜의 샤프심을 작게 부러뜨려 놓은 것 같은, 씨드라 부르는 작은 조각 안에 동위원소를 넣어둔 형태다. 국내에서는 만들지 못해 미국에서 수입하는데, 공항에서 병원까지의 이동과 노출이 되지 않게 밀폐해 보관하는 과정에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브래키 세라피’ 수술에는 비뇨기과 전문의·방사선 종양학과·방사선 물리학과가 참여한다.
수술을 할 때는 동위원소를 정확하게 넣는 기술이 필요하다. 수술은 비뇨기과 전문의와 방사선 종양학과, 방사선 물리학과가 함께 하게 된다. 먼저 척추를 마취한 후 전립선에 초음파 기계를 넣는다. 초음파 기계와 방사선과에서 브래키 세라피 용도로 만들어진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연결하면 어느 좌표에 얼마의 동위원소를 넣을지가 컴퓨터 화면에 자동으로 뜬다. 실시간으로 초음파를 확인하며 동위원소를 잘 집어넣기 위해서는 방사선 종양학과와 물리학과의 도움이 필수다. 브래키 세라피는 개복 수술보다 회복이 빨라 고연령층에게 적합하다. 중간 위험군과 고 위험군 중에서도 초기 단계인 사람들이 주로 받는다. 암 조직에만 방사선을 투여하기 때문에 요실금이나 발기부전 같은 부작용이 훨씬 적은 것도 장점이다. 수술은 1시간 정도 소요되며 1박2일 입원 후 퇴원하는 게 일반적이다. 일주일 후면 가벼운 운동이 가능하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브래키세라피 시술을 하고 있는 박 교수는 “전립선은 사람마다 얼굴이 다르듯 모양과 크기가 다르고 암의 상태도 다양하다”며 “브래키 세라피 외에도 전립선적출술, 일반방사선치료, 호르몬 치료 등 환자의 상태에 맞는 적절한 치료법을 전문의와 상담한 후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이세라 기자 slwitch@joongang.co.kr/사진=김진원 기자, 분당차병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