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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문제 풀다 막히면 카톡에 SOS … 실시간으로 공부방 열리죠

학부모들은 자녀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 (SNS) 사용을 우려하곤 한다. 공부를 방해하는 요소라는 인식이 강한 탓이다. 그러나 SNS를 잘 활용하면 공부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학습방법을 의논하고 시사정보를 공유하는 등 SNS를 이용한 학습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어 유용하다. SNS를 활용한 ‘똑똑한 학습’을 하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최원종(서울 한성과고 1)군은 SNS를 활용해 친구들과 어려운 문제를 함께 풀며 학습 효과를 높이고 있다. 김경록 기자
최원종(서울 한성과고 1)군은 SNS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이용해 친구들의 공부를 도와준다. 한국수학올림피아드와 서울시 수학경시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낸 최군에게 같은 학교 친구들은 평소에도 모르는 문제를 많이 물어오는 터. 그러나 항상 옆에 붙어 가르쳐 줄 수 없기에 카카오톡으로 친구들이 모르는 문제를 보내오면 자세한 설명을 적어 답변해 준다. 복잡한 문제풀이 과정은 사진으로 찍어 보내기도 한다. 필요한 순간에 실시간으로 답변받을 수 있는 것이 SNS의 최대 장점이다. 최군은 “SNS를 이용하면 직접 마주 보고 앉아서 질문을 주고받을 때보다 배우는 사람이 주도적으로 공부하게 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최군이 SNS를 이용해 ‘함께하는 공부’를 하게 된 건 입학 전 다른 신입생들과 방학 과제를 하면서다. 각지에서 신입생들이 모이는 터라 함께 모여 공부하기란 어려웠다. 카카오톡으로 도움을 주고받으면서 문제를 해결했다. 입학 후에는 학교 선배에게 모르는 내용을 묻거나 질문할 때 카카오톡을 이용했다. 혼자 공부할 때 생기는 궁금증을 바로 해소할 수 있어 자기주도학습 시간에 유용하다. 최군은 “SNS상에선 상대방이 보내 준 글과 사진 설명을 토대로 다시 한 번 직접 풀어봐야 하기 때문에 몰랐던 부분이 어딘지 확실히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SNS를 이용해 수면·학습시간을 관리하는 모임도 있다. 중·고등학생 온라인 학습 커뮤니티 ‘수만휘(수능날 만점 시험지를 휘날리자, cafe.naver.com/suhui)에선 SNS를 이용한 ‘초시계스터디’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SNS에 각자의 하루 공부시간과 기상시간을 기록·공유한다. 매주 본인이 달성해야 할 자기주도학습 시간 목표량을 설정하고 이를 다른 학생에게 공표하는 것이다. 목표시간을 달성하지 못한 참가자에게는 경고 벌점이 부여된다. 윤요한(충북 청주시 충북대 사범대학 부설고 3)군은 “사는 지역, 학교도 다른 학생들이 모였지만 ‘자기주도학습 시간을 늘리자’는 공통의 목표가 있어 집중력이 잘 발휘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수만휘에서 초시계스터디를 모집하는 글은 매일 5~6건이 꾸준히 올라온다. 중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일대일로 스터디를 하거나 5~6명이 그룹으로 모여서 하는 등 다양하다. 학습시간을 기록하는 것 외에도 학업과 관계된 정보를 공유한다. 그러나 지나친 경쟁의식은 금물이다.

윤군은 “지나치게 라이벌 의식을 가지고 SNS 스터디에 임하기보다는 상부상조한다는 마음가짐으로 SNS 스터디를 활용하면 학습에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페이스북에서 온라인 토론하며 시사 상식 쑥쑥

SNS에서는 시사상식이나 비슷한 주제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끼리 모여 정보를 공유하고 토론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평소 정치와 사회 분야에 관심이 많은 손승포(과천외고 2)군은 비슷한 흥미를 가진 학생들이 참여하는 페이스북 그룹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페이스북 그룹에 가입한 손군은 실시간으로 관심 기사를 공유하고 댓글을 달며 시사상식의 폭을 넓히고 있다. 손군은 “최근 독도 문제나 대선같이 중요 이슈가 생기면 페이스북 그룹 전원이 자유롭게 관련 뉴스를 스크랩해 오거나 링크를 걸어 모두 내용을 공유한다”며 “댓글 기능을 이용해 수시로 의견을 교환하고 다른 학생들의 다채로운 생각을 접하다 보면 시각이 넓어지는 걸 느낀다”고 덧붙였다. 현재 손군이 활동하고 있는 페이스북 그룹에는 전국에서 20여 명의 학생이 참여하고 있다.

손군은 “특히 정치처럼 얼굴을 마주 보고 대화할 때 자칫 언쟁이 오가거나 부담을 느낄 수 있는 주제도 SNS상으로 하게 되면 부담이 적어 이성적인 논리를 펼치려 노력하게 된다”며 페이스북 스터디의 장점을 강조했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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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