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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단일화 논의 11월 11일 이후 … 여론조사 방식 무게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가 30일 서울 서교동 팟캐스트교육관에서 열린 ‘한국 팟캐스트 1인미디어연합 발족식’에 참석해 ‘과학이 빛나는 밤에’ 진행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가 가시권에 접어들었다. 단일화의 열쇠를 쥔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를 안 하겠다는 게 아니다”며 협상 가능성을 시사했기 때문이다. 가장 진전된 언급이다. 안 후보 측은 지금까진 “국민이 원해 단일화 국면이 만들어지면…”이라는 말만 되풀이했었다.

 안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30일 서울 종로 캠프에서 브리핑을 갖고 “안 후보가 전날(29일) 전체회의에서 ‘단일화를 안 하겠다는 게 아니다. 다음 달 10일까지 정책안을 내놓기로 했으니 그 약속에 먼저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날 아침 일찍 민주통합당 우상호 공보단장이 “대선후보 등록(11월 25∼26일) 전 단일화를 하려면 11월 중순까지는 단일화 절차가 진행돼야 한다”며 “언제까지 협상을 늦출 건지 안 후보에게 공식적으로 묻겠다”는 말이 전달되자 이렇게 응수한 거다.

 안 후보의 이런 언급은 단일화를 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는 것과 시점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정책공약집 발표 직후인 11월 11일부턴 단일화 논의에 들어갈 수 있다는 뜻을 밝힌 것이기 때문이다.

안철수 무소속 대통령 후보가 30일 서울 신공덕동 마포구 영?유아통합지원센터를 방문했다. ‘행복한 아이를 위한 엄마와의 간담회’를 마친 뒤 안 후보가 어린이 이마에 뽀뽀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안 후보는 단일화 순서에 대해서도 운을 띄웠다. 안 후보는 이날 마포구 영·유아통합지원센터를 찾은 자리에서 “단일화 방식이 아닌 가치에 대한 합의점을 찾는 게 먼저”라고 했다. 지분 나누기 협상이 아닌, 정책을 고리로 ‘가치연합’이 돼야 한다는 뜻이다.

 이는 문재인 후보가 본지 인터뷰에서 밝힌 입장과도 일치한다. 문 후보는 “후보 단일화는 가치연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문 후보는 즉각 환영했다. 이날 오후 열린 조국(서울대)·이준한(인천대) 교수와의 대담에서 “안철수 현상이 ‘박근혜 대세론’을 무너뜨리고 우리 정치를 변화시키는 굉장히 큰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저와 안 후보가 함께 힘을 합치면 우리나라 정당도, 정치도 바꿀 수 있다”고 했다. 문 후보는 “단일화를 넘어 세력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 아예 10년, 20년 계속 이어지는 민주개혁정부가 들어서야 우리 사회의 정치 지형이 근본적으로 바뀔 수 있다”는 말도 했다.

 진성준 선대위 대변인은 “우선적으로 정치혁신과 공동 정책을 마련하기 위한 논의에 착수하자”고 한발 더 나아갔다.

 하지만 안 후보의 발언은 최대한 단일화 협상 시점을 늦추겠다는 뜻이기도 해 양측의 갈등 요인이 사라진 건 아니다.

 안 후보 측은 협상이 데드라인에 몰릴수록 단일화 주도권을 쥘 수 있다고 보고 있는 듯하다. 후보 등록에 임박해선 조직 동원이 가능한 모바일 경선 등은 불가능해진다. 남는 건 후보 간 담판이나 여론조사뿐이다. 담판은 이미 문 후보가 본지 인터뷰에서 불가능하다고 입장을 밝혔고, 안 후보 자신도 “건너온 다리를 불살라 버렸다”고 한 상황이다. 현실적으로 여론조사 외엔 대안이 없게 된다.

 민주당 일각에선 안 후보의 발언을 견제하는 기류도 있다. 문 후보 측 이목희 선대위 기획본부장은 “단일화에 합의하고도 10일 내지 보름간은 준비 기간이 필요하다”며 “국민들은 빨리 (협상을) 하라고 난리인데 10일 이후로 시한을 정한 건 국민 바람에 부응하는 게 아니다”고 지적했다.

 2002년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 땐 11월 5일 단일화 협상에 최종 합의하고도 단일 후보 결정은 25일에 이뤄졌다. 룰 협상과 TV토론, 여론조사 등으로만 20일이 필요했다. 이 기간을 이번에 적용하면 다음달 11일에 협상이 시작돼도 단일 후보 확정은 12월 1일에야 가능해진다. 공식 후보등록일(11월 25일) 이후 단일화가 성사되는 셈이다. 그러나 안 후보 캠프 금태섭 상황실장은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희나 민주당이나 단일화 과정이 마련된다면 방법을 마련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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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