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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원자바오 구하기 총력전

중국이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구하기’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국가 지도부 교체가 이뤄지는 다음 달 8일 당 대회를 앞두고 원 총리 일가 재산이 3조원에 달한다는 뉴욕타임스(NYT) 보도의 파장을 무마하려고 안간힘이다. 하지만 관련 자료 제공자가 권력 내 좌파인사일 가능성이 제기돼 좌우 권력투쟁도 격화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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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등 당 정치국 상무위원 9명은 NYT 보도 바로 다음 날인 26일 베이징(北京)에서 ‘과학발전성과 사진전시회’를 관람했다. 당 대회나 전인대(全人大·국회 격) 같은 정치적 행사를 제외하곤 상무위원 전원이 참석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이번 보도로 원 총리는 물론 국가 지도부가 흔들리지 않는다는 대외 메시지다.

 이어 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의 인터넷판인 런민왕(人民網)이 총대를 멨다. 인민일보 국제 에디터를 지낸 런위쥔(任毓駿)이 NYT에 포문을 열었다. 그는 30일 기명칼럼에서 “NYT 최고경영자로 내정된 마크 톰슨이 BBC에서 사장을 지낼 당시(2004~2012년) 유명 MC가 미성년자들을 상습 성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썼다. BBC의 간판 MC로 지난해 사망한 지미 새빌이 1959~2006년 아동 200여 명을 성폭행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을 짚은 것이다. 그는 또 제이슨 블레어 전 NYT 기자를 예로 들면서 “NYT는 이미 정부나 기업 집단을 위한 선전도구가 됐으며 신뢰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제이슨 블레어는 2003년 작성한 73건의 기사 중 36건이 허위로 밝혀져 해고됐다.

 평소 체제 공격에 앞장섰던 중화권 인터넷 매체 보쉰(博訊)도 거들었다. 보쉰은 29일 “NYT 보도는 정보 제공자의 일방적 주장만 게재했을 뿐 원 총리 가족들의 반론이나 해명이 없어 문제가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평소 개혁적 성향의 원 총리에 대해 온정적인 입장이다.

 외교부 논평도 강하다.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29일 “중국 지도자와 강해지는 중국을 비방하려는 국제적 세력이 있다”고 전제하고 “이들이 중국의 불안을 조장하려 하는데 이런 음모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NYT를 간접 비난했다. 보도에 대한 반박 성명을 발표했던 왕웨이둥(王衛東) 변호사 역시 30일 “당시 성명은 원 총리 아들인 원윈쑹(溫雲松)이 승인한 것이며 추가 성명을 발표하는 것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법적 대응 가능성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대답을 피했다.

 한편 기사를 작성한 데이비드 바보자 NYT 상하이 특파원은 살해 위협을 피해 최근 도쿄로 피신했다. 보쉰은 이것이 바로 공산혁명사상을 추종하는 좌파의 전술이라고 분석했다. 원 총리와 시진핑(習近平) 국가부주석으로 대표되는 우파의 재산 내역을 일부러 언론에 흘린 뒤 이를 보도한 기자가 협박받는 상황을 유도했다는 것이다. 특히 당 지도부가 좌파의 수장 격인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를 기소한다는 방침을 굳히자 우파에 대한 공격 수위를 높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의 소리(VOA)는 30일 “NYT 보도 전 관련 자료가 베이징 주재 일부 외국 언론사에 전해졌는데, 이는 좌파가 조직적으로 우파를 공격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원 총리 “부정부패 드러나면 처벌 받겠다”=원 총리도 떳떳함을 입증하기 위해 직접 나섰다. 30일 중화권 인터넷 매체 보쉰에 따르면 원 총리는 이미 자신의 재산에 대해 공개 조사를 서면 지시했다. 익명의 고위 소식통은 원 총리가 당 지도부에 보낸 서한에서 ▶즉각 특별기구를 구성하고 ▶중국과 외국 매체 인사를 참여시켜 ▶전면적이고 공개적인 조사를 진행하는 등 세 가지 사항을 주문했다고 전했다. 또 “조사 결과 보도처럼 부정부패 행위가 드러난다면 어떤 처벌도 달게 받을 것”이라며 “부패 시 즉각 사임하고 당 기율위 조사를 받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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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