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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10월 실업률 발표 시기조절 음모설

다음 달 6일(현지시간) 대선을 앞둔 미국에서 10월 실업률 발표가 정쟁의 소재로 떠올랐다. 실업률을 6일 이후 공표하는 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에 유리하기 때문에 오바마 행정부가 발표 예정일(2일)을 지키지 않을 것이라고 보수 진영이 주장하면서다.

 미국의 실업률은 발표 일시가 정해져 있다. 미국 동부시간 기준 매월 첫째 주 금요일 오전 8시30분이다. 이에 따르면 다음 달 2일 10월 통계가 발표돼야 한다. 문제는 허리케인 ‘샌디’라는 천재지변, 즉 불가항력적 이유로 연기될 수 있다는 점이다. 통계 소관 부처인 노동부를 포함해 워싱턴 연방정부는 샌디에 대비하느라 29일부터 사실상 업무를 중단했다. 발표 준비가 부족할 수도, 다음 달 2일까지 정상업무를 재개하지 못할 수도 있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이날 복수의 노동부 당국자들은 “허리케인을 감안해 10월 고용통계 발표 시점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연방정부 직원들은 원격 근무가 가능하지만 실업률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선 청사 내 사무실 작업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보수 진영에서는 오바마 행정부가 꼼수를 쓰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척 그래슬리(공화·아이오와) 상원의원은 29일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에서 “노동부가 실업률 통계를 대선 이후에 내놓을 수 있다”며 “오바마 재선을 방해할 것을 왜 내놓겠느냐”고 비꼬았다. 보수 진영은 지난달 초 발표된 9월 고용통계에서 실업률이 44개월 만에 7%대로 떨어진 것을 두고 각종 조작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10월 실업률이 9월치(7.8%)보다 오를 것이란 전문가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발표 연기설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27일 블룸버그와 로이터는 10월 미국의 실업률이 전달보다 0.1%포인트 높은 7.9%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문가 예상을 보도했다. 세금 인상과 지출 축소, 이로 인해 재정이 급격히 줄어드는 ‘재정절벽’이 발생하는 상황을 의식한 기업들이 고용에 적극 나서지 못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조작설과 음모설이 제기되자 노동부는 성명을 내고 예정대로 통계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칼 필리치노 대변인은 “노동통계국 관계자들은 시간에 맞추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며 “2일에는 평소와 같이 업무가 개시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허리케인의 영향이 지속될 경우 자료 확보가 어려워 발표가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 대선에서 실업률이 7%를 넘는 가운데 재선에 성공한 정치인은 로널드 레이건뿐이다.

 한편 미 대선이 막판까지 초박빙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2000년 대선 때와 같이 밋 롬니 공화당 후보가 전국 득표수에서 앞서고 선거인단 확보에서 뒤지는 상황, 오바마 대통령과 롬니 후보가 각각 269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는 상황 등까지 거론되고 있다. 대선을 8일 앞둔 29일 공개된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 결과 오바마는 48%의 지지율을 얻어 롬니(47%)를 1%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오차범위(±3.5)의 접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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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