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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외국인이 가장 많이 찾은 유료 관광지는

강원도 춘천시의 북한강에 있는 남이섬. 국보급 문화유적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자연경관이 특별히 빼어난 것도 아닌 면적 48만㎡의 이 작은 섬이 국내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관광명소가 됐다. 올해 남이섬을 방문한 외국인이 지난 28일로 50만 명을 돌파한 것이다. 이는 입장권을 받는 유료 관광지로서는 최다기록이다. 올 연말이면 62만 명에 이를 것이란 예상이다.

 30일 오후 남이섬은 가을 정취를 즐기려는 관광객들로 붐볐다. 태국·말레이시아·중국인이 특히 많았고 서양인도 드물지 않았다. 한때 내국인보다 더 많이 남이섬을 찾던 일본 여성 관광객은 오히려 소수였다. ㈜남이섬의 김현식(39) 전략기획팀장은 “방문객 중 25% 이상은 외국인인데 태국인이 16만 명으로 가장 많다”고 했다.

 남이섬이 국제적 관광명소로 떠오른 계기는 2002년 방영된 드라마 ‘겨울연가’였다. ‘욘사마’ 현상으로 남이섬은 한때 일본 여성팬의 성지가 됐다. 한 해 20여 편씩 남이섬에서 촬영되는 영화·드라마 덕택에 한류 팬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가만있어도 찾아오는 드라마 팬만으로는 외국인 관광객 50만 명 돌파란 성과를 거둘 수 없었다. ‘욘사마’ 현상이 언젠가는 끊길 것이라고 예상한 ㈜남이섬은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공세적 전략을 내놓았다. 매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외국인 전용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하는 것도 그런 노력의 한 예다.

 남이섬 식당가인 밥플렉스 건물에는 이슬람교도를 위한 32㎡ 규모의 기도실을 설치했다. 인도네시아인 사투비(39)는 “여행을 다닐 때 불편한 점 중 하나가 기도를 할 수 없다는 것인데 이곳에서는 기도할 수 있어 마음이 놓인다”고 말했다. 2007년부터는 남이섬에 단풍나무 1만5000그루를 추가로 심었다. 4계절의 변화가 없어 단풍을 볼 수 없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이다. 30일 오후엔 단풍 숲을 배경으로 웨딩 촬영을 하는 동남아인 커플도 눈에 띄었다. 태국인 판람파이(35·여)는 “처음 보는 단풍이 너무 신기하다”고 좋아했다.

 남이섬의 인기는 주변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춘천시 관광과 홍순연 계장은 “남이섬을 방문한 뒤 춘천의 명동으로 이동해 닭갈비를 먹는 것이 패키지처럼 굳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춘천=최모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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