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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뚝’ 거래 ‘꽁꽁’ … 아파트 경매물건 11년 만에 최대

지난 26일 의정부지법 고양지원 경매법정에는 모두 108건의 부동산이 나왔다. 이 중 아파트 물건만 44건. 이 지역은 그동안 아파트·토지·상가 비율이 각각 30% 정도 됐지만 요즘은 아파트가 40% 이상으로 높아졌다. 고양시 덕양구 대산경매119 이승래 사장은 “파주와 고양 등지에서 아파트 경매 물건이 이처럼 많은 건 처음 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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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수도권 경매시장에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물건이 최대 규모로 늘었다.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10월 서울·수도권에서 경매가 진행된 아파트(31일 예정 물건 포함)는 2918건으로, 이 회사가 통계를 집계한 2001년 1월 이후 11년 만에 월간으로는 가장 많다. 인천(356건)을 제외한 서울(848건)과 경기(1719건)는 해당 지역에서 2001년 이후 월간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서울·수도권 아파트 경매 물건이 급증한 것은 주택시장 침체 때문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집값 하락세가 계속됐고, 매수심리는 꽁꽁 얼어붙었다. 주택담보대출은 1000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늘어났고, 경기 침체로 가계의 대출 상환 능력은 점점 더 악화됐다. 특히 올해 아파트값 하락세가 컸다. 올 1~10월 서울 아파트값은 3.2% 내려 지난해(-0.4%)와 2010년(-2.2%)보다 더 떨어졌다. 수도권도 올 들어 2.7% 떨어져 지난해(0.4%)보다 더 침체됐다.

 매수심리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거래량은 크게 줄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1~6월까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만991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만1780건)보다 37% 가까이 감소했다. 나비에셋 곽창석 사장은 “값은 떨어지고 경기 침체로 가계의 이자 상환 능력은 줄어드는데 시장에서 거래가 되지 않으니 경매로 넘어가는 주택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용인(252건)과 고양(225건)·파주(123건) 등 최근 집값 하락 폭이 큰 지역일수록 경매 물건이 많은 것은 이 때문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집값 폭락으로 인한 수도권 부동산시장 혼란의 뇌관으로 용인과 파주를 지목했다.

 경매 물건은 늘어나지만 얼어붙은 매수심리로 낙찰률(경매 건수 대비 낙찰 건수)과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낮은 편이다. 10월 서울·수도권 아파트 평균 낙찰률은 25.1%로 9월(36.1%)보다 크게 떨어졌다. 경매에 나오는 아파트 네 채 중 한 채만 주인을 찾고 있다는 이야기다. EH경매연구소 강은현 소장은 “매매시장이 살아나지 않는 한 경매시장 침체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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