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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영상으로 되살아난 패션 브랜드 DNA

패션 필름. 정지된 광고 한 컷이 담아내지 못하는 브랜드의 유산과 DNA를 영상으로 풀어내는 작업. 이미 루이뷔통·펜디·구찌·샤넬 등 웬만한 패션 브랜드들은 패션 영화 한 편씩은 다 찍었다. 이미 수십 년 전 디자이너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영화는 패션을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방식”이라고 한 예언 그대로다.
내용과 형식 역시 진화 중이다. 초기엔 룩북을 영상으로 옮긴 ‘움직이는 패션 사진’에 3~5분짜리 ‘동영상’ 수준이었다면, 최근엔 분명한 스토리나 주제를 갖고 30분 분량이나 되는 작품도 등장했다. 한마디로 광고가 예술로 승화되고 있는 셈이다.

패션 필름의 대세 속에 아예 전문 ‘영화제’도 생겨났다. ‘뉴욕패션필름페스티벌(NYFFF)’이 대표적이다. 지난 2일 올해로 두 번째 열린 이 축제에선 스티븐 마이셀, 크레이그 맥딘, 팀 워커, 앨릭스 프레이저 등 패션 필름 거장들이 만든 22개 수작이 쏟아져 나왔다. “역시 세계적 패션 도시 뉴욕이니까”라는 소리가 나올 법하다.

하지만 반갑게도 서울에서 이 22편을 모두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서울 청담동 CGV(3층 M큐브)에서 28일까지 열리는 ‘엘르 프레젠츠 뉴욕패션필름페스티벌 인 서울’의 전시회를 통해서다. 이는 ‘엘르 코리아’ 창간 20주년을 맞아 열리는 행사로, 2008년 국내 최초로 패션 필름을 시도한 이래 매달 한 편 이상의 작품을 제작하고 있는 ‘엘르 코리아’의 야심찬 기획이다. 잡지는 당시 생소하던 QR코드를 심어 사진을 동영상으로 보는 작업을 시도했고, 모든 화보와 비하인드 스토리를 ‘엘르 TV’와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하기도 했다.

작품 수가 많은 만큼 행사에서는 스크린과 객석이 아닌 새로운 관람 시스템을 도입했다. 개별 공간에 들어가 아이패드로 작품을 감상하는 것. 아이패드에 연결된 헤드셋을 통해 패션 필름의 배경음악도 생생하게 들을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보너스 하나 더. 지금껏 ‘엘르 코리아’가 매달 선보인 240개의 커버 디자인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NYFFT in SEOUL에서 볼 만한 주요 작품들
▶ Dancing Chanel
런던을 무대로 활약하는 천재적인 영상 감독이자 애니메이터 쿠엔틴 존스와 발레리나 에마 채드윅이 유쾌하고 눈이 즐거운 애니메이션을 완성했다. 초현실주의 합성사진을 재료로 애니메이션 작업을 하는 존스는 이번 작품에서도 해체와 재구성이라는 주제를 위트 넘치게 보여준다. 소재는 에마의 역동적인 움직임과 샤넬. 하이패션과 클래식 그리고 팝 컬처를 애니메이션 속에 버무렸다.

▶ The Puzzle of the Mysterious Mind
입술 모양의 니트웨어로 유명한 독일 디자이너 마커스 루퍼가 패션 필름을 통해 컬렉션을 선보인다. 영상 감독인 타비타 덴홀름의 예능감 충만한 코믹 스크립트가 볼거리. 60년대 다큐멘터리 형식을 빌려 허구를 실제처럼 가공했다. 작품에서 모델들은 마커스 루퍼의 2012 리조트 컬렉션을 입고 과장된 액션을 선보이기도 한다.

▶ Justin Peck and Janie Taylor for Chloe
뉴욕시티발레단의 수석 발레리나 제니 테일러가 세계적인 안무가인 저스틴 펙과 함께 링컨센터에서 황홀한 춤을 선보인다. 테일러는 지난해 발레리나룩을 트렌드로 이끌었던 끌로에의 드레스를 입고 옷과 동작의 절묘한 조화를 이끌어낸다. 카메라 역시 원근감을 드러내며 다차원적인 앵글로 이 모든 흐름을 놓치지 않는다. 발레를 옆이나 뒤, 아래서 보게 되는 흥미로운 영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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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