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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고혈압 환자는 심혈관 재활 치료를

어느 날 갑자기 교통사고를 당하거나 어딘가에서 떨어져 불구가 된다면 어떻게 될까. 누구나 한 번쯤은 해봤을 만한 상상이다. 하지만 현실은 생각보다 훨씬 가까이에 있다. 우리나라의 장애 인구는 20만 명에 달한다. 그중 95% 이상이 후천적 장애인이다. 인구 20명 중 한 명 정도가 갑작스러운 사고나 질병으로 후천적 장애인으로 살고 있다. 이런 장애를 최대한 줄여주는 게 바로 재활이다. 같은 사고나 질병을 겪어도 재활치료 정도에 따라 심각한 장애인이 될 수도, 정상인과 다를 바 없이 편안히 살아갈 수도 있다. 그래서 재활을 제3의 치료라 부른다. 그만큼 중요한 영역이다. 인제대 상계백병원 재활의학과 김철(사진) 교수에게 장애의 유형과 재활치료법에 대해 들었다.

상계백병원 재활의학과 김철 교수 : 재활치료의 중요성

-후천적 장애 원인은 어떤 경우가 가장 많나.
“질병과 사고가 반반이다. 유형으로 따지면 가장 많은 게 사고로 인한 지체 장애(팔과 다리 등의 장애)다. 전체의 45% 정도를 차지한다. 예전엔 대부분 교통사고가 원인이었는데 지금은 많이 줄었다. 추락사고가 더 많은 것 같다. 질병으로 인한 장애는 뇌병변 장애가 가장 많다. 전체의 12% 정도 된다. 뇌경색이나 뇌출혈 등 뇌혈관 질환으로 마비가 온 경우다. 청각이나 시각을 갑자기 잃는 사람도 각각 10% 정도나 된다. 그 밖에 신장·심장(심부전 등)·호흡기능 문제로 장애 판정을 받는 경우가 있다.”

-수술 후에도 장애가 남는 경우가 많다던데.
“그렇다. 수술을 하면서 다른 조직이나 장기가 망가지는 경우다. 디스크 수술이 대표적인데 잘못해서 척수·척추 신경을 건드리면 감각 마비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수 주 내 회복되기도 하지만 영구 장애를 남기는 경우도 있다. 최악의 경우 하반신 마비, 대소변 기능 마비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감각신경이 손상돼 통증이 심해지기도 한다. 무릎이나 어깨 파열 같은 경우도 수술만 잘했다고 다가 아니다. 수술 뒤 고정시키는 과정에서 근력과 관절 기능이 심하게 퇴화될 수 있다. 재활치료를 하지 않으면 관절 가동 범위가 줄어 평생 불편하게 살아야 한다.
뇌출혈·뇌경색 수술 뒤 퇴원하면 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직도 많다. 수술은 급한 불을 끈 것이다. 출혈 과정에서 언어영역·운동영역·인지영역 등의 세포가 손상된 경우가 많다. 그 때문에 수술이 끝남과 동시에 바로 재활치료를 해 손상된 부위의 기능을 되살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행동장애나 언어장애 등이 남을 수 있다.”

-언제 재활을 하는 게 가장 좋은가.
“수술 후 2~3일부터 시작하는 게 가장 좋다. 시작 시기가 빠를수록 제 기능으로 돌아갈 확률은 높아진다. 수술 주변부 세포가 죽는 것도 최대한 막을 수 있다. 수술 직후에는 통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이를 조절하는 약물을 주입하면서 재활치료를 한다. 특히 수술 후 초기에는 부위가 잘 아물 때까지 보호하며 주변부 근육과 관절기능을 강화시켜야 한다. 보통 부분마비나 절단, 관절구축 등은 한 달에서 길어도 6개월 내에 재활치료가 끝난다. 대뇌·척수 같은 중추신경이 손상돼 사지마비, 하지마비 등 복잡한 기능장애가 생겼다면 최소 2년 이상 재활치료를 받아야 한다.”

-최근 심장 재활이 각광받고 있다던데.
“당뇨병·고혈압·고지혈증 등 우리나라 성인 3명 중 1명은 혈관 관련 질환을 앓고 있다. 이들은 언제 심장혈관이 막혀 위험한 상황을 맞을지 모른다. 이에 대비해 심혈관 기능을 원래대로 되돌리는 재활치료를 받는 게 좋다. 주 3회 정도 병원에 와서 하루 40~50분씩 두 달 동안 혈압·심전도 등 혈관 상태를 체크해 가며 맞춤 운동을 권한다. 근육을 키우고 혈관을 튼튼하게 하며 심장 기능을 강화하는 훈련이다.
심장수술을 받았거나 혈관에 문제가 생긴 사람은 혹시 심장에 무리가 올까 봐 운동을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 이런 경우 근육은 계속 빠지고 혈관은 좁아지며 심장 기능은 퇴화하는 악순환을 겪는다. 심장 재활은 이런 사람에게 꼭 필요하다. 실제 혈관수술을 받은 사람을 대상으로 심장재활운동을 하게 한 후 1년을 지켜본 결과 재발률이 25% 낮아졌다.”

-사람들이 재활치료를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재활이 필수가 아니고 선택이라고 생각하는 게 첫 번째 잘못이다. 요즘은 큰 수술을 받고도 20~30년 더 사는 경우가 많다. 살아 있는 동안 최대한 정상인에 가깝게 살아야 한다. 수술 뒤 재활치료를 받아 원래 기능까지 완벽히 회복해야 완전히 치료가 끝나는 것이다. 두 번째는 나중에 해도 된다는 생각이다.
수술 뒤 누워 있는 기간이 길수록 근육이나 신경세포는 퇴화한다. 수술 후 2~3일간 안정 후 바로 재활치료를 시작하는 게 가장 좋다. 세 번째는 집에서 할 수 있다는 믿음이다. 치료 효과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움직이지 말아야 할 곳을 움직이거나 무리를 가해 수술 부위가 오히려 악화될 수 있다. 잘못된 방향으로 운동을 해 근육이나 관절의 방향이 다르게 자리잡을 수 있다. 네 번째는 기간이다. 아무 때나 시간 있을 때마다 치료받으면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수술 뒤 바로 3~6개월 집중 치료 받아야 효과가 있다. 6~12개월이 지나면 재활치료의 효과는 점점 감소한다.”

포함의 아픔을 아직도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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