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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비슷하지만 훨씬 무서운 병, 뇌수막염

다른 어떤 감염 질환도 이렇게 빠르게 사망에 이르게 할 수는 없다. 수막구균 감염을 두고 하는 말이다.

원장원의 알기 쉬운 의학 이야기

수막구균 감염은 증상이 처음 나타난 뒤 불과 수시간 내에 사망할 수 있을 만큼 병세가 급격히 진행된다. 의사가 손을 써보기도 전에 사망할 수도 있는 것이다.
수막구균에 감염되면 이름대로 뇌수막염을 잘 유발한다. 갑자기 열이 나고 심한 두통과 근육통이 생기면서 구토가 난다. 심하면 의식이 나빠질 수도 있다. 특히 몸통이나 다리에 핑크색 반점이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다. 심한 경우 패혈증으로 혈압이 떨어지며 쇼크에 빠질 수 있다.

초기에는 목이 아프거나 콧물이 나는 증상으로 시작돼 감기로 오인하기 쉽다. 겨울철에 잘 발생하기 때문에 독감(인플루엔자)으로 착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근육통은 독감 때보다 훨씬 더 심하다. 항생제 치료를 해도 10~15%는 사망하며, 특히 청소년에게서 사망률이 더 높다. 살아남더라도 5~10명 중 1명은 신경계 후유증으로 귀가 먹거나 지능이 떨어지고 간질 등으로 고생하게 된다.

누구나 수막구균에 감염될 수 있으나 활동력이 왕성한 16~21세의 건강한 청소년에게서 많이 발병한다. 이 연령대의 청소년이 대학교 기숙사에 들어가거나 군에 입대해 단체생활하는 경우 감염이 쉽게 된다. 건강한 청년에게 이유 없이 발병하기 때문에 특별한 위험군이 따로 없을 정도다.

수막구균은 환자나 보균자의 침이나 콧물에 접촉돼 발생한다. 컵을 나눠 쓰는 일상적인 접촉을 통해서도 쉽게 전염된다. 보통은 증상이 없거나 목감기로 끝나지만 일부에서는 매우 심한 뇌수막염이나 패혈증이 발생하게 된다. 문제는 이들 중 상당수가 코나 목에 수막구균을 갖고 있는 보균자가 되면서 계속해 균을 퍼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세계 인구 10명 중 1~2명이 코와 목구멍에 수막구균을 갖고 있다. 특히 활동력이 왕성한 청소년의 경우 보균율이 더 높다.

수막구균은 한국에선 상대적으로 드물어 2011년의 경우 7명이 발생하여 2명이 사망했다. 하지만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 지역이나 중동뿐 아니라 미국·영국 같은 선진국에서는 과거부터 많은 수막구균 감염으로 사망자가 발생했다.

미국은 2000년부터 기숙사에 사는 대학생, 군인 등 집단생활을 하는 사람, 11세 이상 어린이와 청소년, 수막구균 유행 지역을 여행하는 사람 등에게 수막구균 백신의 접종을 적극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지금까지 수막구균 백신이 시판되지 않다가 최근 수입 시판이 허가됐다. 지난해 6월 군 훈련소에서 훈련 중이던 군인 3명이 수막구균에 의한 뇌수막염에 감염되고 이 중 1명이 사망했기 때문이다. 국방부는 올해 말부터 수막구균 백신을 훈련병 등에게 접종키로 했다고 한다. 파상풍, 유행성이하선염, 인플루엔자 백신은 전 장병을 대상으로 이미 접종하고 있다.

2학기가 끝나면 많은 대학생이 또 군에 입대할 것이다. 국방부는 점차적으로 A형 간염 백신 접종도 실시하겠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 시행이 되지 않고 있으므로 군 입대 전에 A형 간염 백신을 맞는 것이 좋겠다. 홍역-볼거리-풍진, 수두, B형 간염도 면역력이 없다면 이 또한 입대 전에 접종하는 게 바람직하다.

포함의 아픔을 아직도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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