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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영우 “노무현·김정일 대화록 봤다”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오른쪽)이 25일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실에 대한 국회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천 수석은 이 자리에서 “노무현·김정일 대화록을 본 적은 있다”고 말했다. 왼쪽은 최금락 홍보수석. [김경빈 기자]


천영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25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으로 논란이 된 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의 ‘노무현-김정일 대화록’에 대해 “대화록을 본 적은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 운영위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이 주장한 ‘노무현-김정일 회담에서 노 전 대통령이 서해 북방한계선을 주장하지 않겠다’는 대화록에 대해 알고 있느냐”는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대통령실 국감서 발언 논란
“국정원 것 … 내용은 말 못해”
민주당 “여당 편들기 뉘앙스”



 정부 당국자가 당시 대화록의 존재를 공식 인정하기는 처음이다. 하지만 “내용을 알고 있느냐”는 물음에는 “비밀이니 내용은 말할 수 없다”고 했다.



 그는 대화록을 본 시기에 대해선 “수석으로 부임해 얼마 안 된 시점으로 2년 전”이라며 “한 번 읽어봤다”고 밝혔다. 천 수석은 2010년 10월 외교안보수석으로 부임했다. 노 전 대통령의 NLL 발언을 처음 공개한 정문헌 의원은 당시 통일비서관이었다. 하지만 정 의원이 대화록을 본 시기는 천 수석과 달리 2009년 2~3월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정황은 ‘복수의 여권 인사들이 수차례 대화록을 봤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실제 여권 핵심 관계자는 이날 “복수의 관계자로부터 ‘노 대통령의 NLL 발언이 존재한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천 수석은 또 “대화록에 대한 접근 열람권을 갖고 있느냐”는 민주당 박범계 의원의 질의에 대해 “갖고 있다”며 “대통령기록관에 있는 대통령 기록물을 본 게 아니라 (국정원 보관용) 대화록을 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화록의 성격이 어떤 것이냐”(민주당 박지원 의원)는 질문에 “녹취록인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는 모르지만 남북정상회담의 기록을 봤다는 뜻이며 모든 정상회담은 당연히 기록이 있기 때문에 이것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은 숨길 수 없다”며 “(남북)정상회담 기록”이라고 밝혔다.



 천 수석의 발언은 당장 논란을 불렀다. 여야가 정상회담 대화록을 놓고 격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야당 의원들은 천 수석의 발언이 여당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자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고 의심했다. 민주당 박수현 의원은 “녹취록이든 대화록이든 중요한 게 아니라 천 수석의 뉘앙스는 바로 국민들에게 ‘아, 노무현 대통령이 포기 발언을 했구나’라고 오해를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많다”며 “공직자의 처신과 발언은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박지원 원내대표는 “류우익 통일부 장관에게 ‘대화록을 봤느냐’고 물으니 ‘재직 중 사안에 대해선 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최소한 직업외교관은 영혼이 있어야 하고 천 수석은 오늘 그 영혼을 파는 것 같다”고 공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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