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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사가 첨삭하는지 확인” “특정대 교수 친분 과시하면 의심”

강남 학부모들은 학원 정보에 목말라 있다. 대치동에 위치한 1000여 개의 학원이, 매일 아침 신문과 함께 배달되는 학원전단지가 학부모들을 유혹(?)한다. 하지만 내 아이에게 맞는 학원을 골라내는 건 어려운 일이다. 그들은 “정보가 너무 많은 것도 고민을 더하는 요소 중 하나”라고 입을 모은다. 후배 학부모들의 답답함을 해소시키기 위해 선배 학부모들이 강남 대치동 학원가의 정보를 속속들이 공개했다.



선배 엄마가 말하는 대치동 학원 ① 논술

전민희 기자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4일 앞으로 다가왔다. 학부모들은 자녀의 ‘수능대박’을 꿈꾸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와 함께 그들을 분주하게 만드는 게 있다. 바로 논술학원 정보를 모으는 일이다. 강남 지역 상위권 학생 대부분은 논술을 준비한다. 논술 중심 전형의 경우 선발인원이 많은데다 수능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등급만 충족시키면 다른 전형에 비해 보다 쉽게 대학에 합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수한 대학에 들어간 학생들은 어떤 논술학원을 다녔을까. 2012학년도 대학입시에서 논술 전형을 통해 자녀를 대학에 보낸 엄마 4명이 모였다. (학부모들의 요청에 의해 사진 촬영은 하지 않았으며, 익명으로 게재한다.)



성균관대 글로벌경영학과(이하 성)=제 아이는 논술 중심 전형으로 합격했어요. 대학가기 가장 어렵다는 강남지역 일반고 문과 출신이죠. 아이가 고1 겨울방학을 맞이할 때쯤 상위권 대학 입학전형을 모두 모아 꼼꼼히 살폈습니다. ‘논술 아니면 아이의 내신과 수능 성적으로 상위권 대학에 합격할 수 없다’는 결론이 나오더군요. 하지만 막막했어요. 중학교 때 ‘조동기 국어논술전문학원’에서 책 읽고, 독후감 쓴 것 외에는 논술준비를 한 적이 없었거든요. 그때 알게 된 게 ‘김재인 논술학원’입니다. 70~100명 정도의 학생을 모아 놓고 대형강의를 하더군요. 사회 문제를 보는 비판적 시각을 깊이 있게 배울 수 있었어요. 하지만 대형 강의의 단점은 첨삭이었습니다. 김재인 선생님이 직접 첨삭을 하는 게 아니라, 다른 강사들이 하다 보니 강의와 맞지 않는 부분도 있었거든요.



서울대 경영학과(이하 서)=특히 논술에서는 첨삭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저희 아이도 정시로 서울대에 지원했기 때문에 논술은 필수였죠. 대치동 메이저 TOP 3라는 ‘로고스 논술구술 아카데미’ ‘하이퍼 논술학원’ ‘프로세스 논술학원’을 모두 알아 봤었어요. 강의의 질은 믿을 수 있었지만, 저 또한 첨삭 부분이 걸리더군요. 대량생산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거든요. 복도나 길거리에 서서 첨삭을 받는 아이들의 모습도 목격했어요. 언어·수리·외국어 과목은 몰라도 논술은 차근차근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서 가르치는 게 중요할 것 같았죠. 대형학원보다 소규모 학원인 ‘윤진성 논술학원’을 선택한 이유입니다.



연세대 사회복지학과(이하 사)=글로벌리더 전형으로 연세대에 합격한 제 아이는 재수하면서 본격적으로 논술학원에 다녔어요. 1년 동안 꾸준히 논술을 준비한 덕(?)에 다른 학생들에 비해 좀 더 다양한 강사들을 경험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효과를 본 건 ‘지와사랑 최낙준 논구술학원’과 ‘로고스 논술구술 아카데미’예요. 대형학원과 소규모 학원을 모두 경험한 셈이죠. 지금도 “최낙준 원장과 김윤환 강사가 없었으면 합격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해요. 최낙준 원장은 ‘사고력 확장 위주’의 강의를 하는 반면, 김윤환 강사는 ‘재미있는’ 강의를 한다더군요. 김윤환 강사는 대형 강의임에도 불구하고 학생 개개인에게 신경을 써주려고 노력을 많이 합니다. 강남대성학원 오태민 강사에게 들은 도표·그래픽 특강도 도움이 됐고요.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과(이하 언)=제 아이는 연세대 글로벌리더·일반·진리자유 전형에 모두 합격했어요. 고2 말부터 고3 초까지는 현덕학원의 백진기 강사에게 배웠고, 고3 때는 ‘지와사랑 최낙준 논술학원’으로 옮겼죠. 제가 최낙준 원장을 신임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처음 최 원장과 상담했을 때 저희 아이를 간단히 테스트 하더니 “다닐 필요가 없다”고 딱 잘라 말하더군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학생을 끌어들여 돈을 벌려는 학원들과는 다르게 양심적으로 느껴졌어요. 여름방학 특강수업을 들을지 말지 고민할 때도 “학원이 돈 벌려고 하는 거니까 다니지 말라”고 했다더군요.



성=강사와 학생과의 친밀도는 수업의 질 이상으로 중요합니다. 강남 대치동에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학원 운영하는 사람치고 뛰어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나요. 하지만 그 중에서도 내 아이와 소통할 수 있는 강사를 찾는 게 가장 중요해요. 저희 아이는 대학 합격 소식 듣고 제일 먼저 ‘윤진성 논술학원’ 김기식 원장에게 전화를 했어요. 감사 인사를 가장 먼저 전하고 싶은 사람이 김 원장이라고 하더군요. 김 원장 강의의 가장 큰 장점은 대면 첨삭입니다. 자신이 쓴 글의 방향이 어떻게 잘못됐는지 바로 지적을 받아 개선해 나갈 수 있거든요.



서=강사와 아이와 친밀도만큼 중요한 게 ‘선택과 집중’인 것 같아요. 엄마들의 뚝심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죠. 주변에 보면 초등학교 때부터 자녀를 20개가 넘는 학원에 보내고, 1~2개월에 한 번씩 다른 학원으로 옮겨가는 경우를 목격해요. 결코 좋은 모습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학원에 가서 적응하는 데만 3개월 이상이 걸리거든요. 저희 아이는 학교에서 유일하게 수시 원서 접수를 안 한 2명 중 한명입니다. 저도 많이 불안했어요.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수시 접수를 안 한 덕분에 논술에 집중했고, 서울대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사=강남 대치동은 학부모들이 주관을 갖기 힘든 동네인 게 사실이에요. 논술학원에서는 “수능·내신·스펙 필요 없다”하고, 수능 학원에서는 “내신·논술 필요 없다”고 합니다. 모든 학원이 더 많은 학생을 모집하기 위해 혈안이 돼 있습니다. 특히 논술학원은 10~11월이 대목이기 때문에 이런 경향이 더욱 심하죠. 정보가 없는 학부모들이 학원에서 하는 말에 휘둘릴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논술학원을 고를 때는 특히 주의할 점이 있어요. 특정 대학의 특정 교수와 친하다는 식으로 과대 포장하는 학원은 일단 의심해봐야 합니다. 학부모들의 불안한 심리를 이용해 수강생을 모집하려는 의도가 분명하거든요.



언=논술 중심 전형으로 자녀를 대학에 보낼 생각을 갖고 있다면,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논술 출제경향을 상세히 파악할 필요가 있습니다. 정보를 알면 학원 실장들의 좋은 입담에 현혹되지 않을 수 있죠. 또 명문대에 합격한 학생이 다닌 학원이라고 맹목적으로 신뢰해서도 안 됩니다. 100명의 생김새가 모두 다르듯, 자녀의 성향에 따라 학원도 신중하게 선택해야 해요. 논술은 하루아침에 완성할 수 있는 과목이 아니라는 사실도 알아야 합니다. 어려서부터 꾸준한 독서와 글쓰기는 물론, 논리력을 갖춰야만 대학 합격으로 이어질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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