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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먹던 아침밥 먹으니 공부도 더 잘돼요”

시흥시에 있는 서해고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희망학생들에게 아침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유상급식으로 교사를 포함해 170여 명이 참가하고 있다. 사진은 배식을 받고 있는 서해고 학생들. [사진 경기도교육청]


22일 오전 7시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의 서해고 앞. 교문을 들어서자마자 어디선가 맛있는 냄새가 풍겨 왔다. 이 학교 급식실에서 나는 냄새였다. 급식실에서는 위생모와 앞치마를 두른 조리사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어느새 배식대 앞에는 밥을 먹기 위해 모인 학생과 교사 등 30여 명이 차례로 줄을 섰다. 이날 식단은 현미밥과 소고기 김칫국, 멸치볶음, 계란탕, 깍두기 등이었다. 후식으로는 사과와 파인애플이 나왔다. 밥을 받아 든 학생과 교사들은 삼삼오오 둘러앉아 아침식사를 시작했다.

전국 첫 급식, 시흥 서해고 가보니
맞벌이 가정 많아 40%가 굶고 등교
전교생 1414명 중 160명 신청
조리·영양사 구하기 힘들어 애로



 전국 최초로 아침급식을 시작한 시흥 서해고의 모습이다. 이 학교는 22일부터 아침을 굶고 등교하는 학생들을 위해 아침급식을 시작했다. 기숙사 학교 등을 제외한 일반 고교 중에서는 처음이다.



 아침급식 계획이 알려지자 전교생 1414명 가운데 160명이 희망했다. 1인당 3200원의 급식비를 받고 유상으로 실시되는 급식이다. 여기에 교직원 10여 명도 참가했다.



 아침급식은 오전 7시10분부터 학교 식당에서 한 시간 정도 이뤄진다. 식단은 주로 한식이다. 특히 소화가 잘되는 음식을 주로 내놓는다. 서해고는 학생들의 아침급식을 위해 조리원 3명을 따로 채용했다. 3학년 조현주(18)양은 “맞벌이를 하시는 부모님이 일찍 출근해 아침을 못 챙겨 먹는 날이 많다”며 “학교에서 아침밥을 먹으니 기운이 나고 공부도 더 잘될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서해고가 아침급식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학생들 때문이다. 시화공단 인근에 있는 서해고는 맞벌이 부부 가정의 자녀가 많아 아침식사를 거르고 등교하는 학생이 상당수에 달했다.



 학교 자체 조사 결과 전교생 중 아침식사를 하지 못하고 등교하는 학생은 40%에 이른다. 맞벌이 부모들이 아침식사를 차려 놓고 출근했으나 챙겨 먹지 못하는 경우, 아침밥을 먹기 싫은 경우, 등교시간에 쫓겨 아침식사를 못하는 경우 등이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황교선(49) 교감은 “평소에는 아침식사를 거르고 등교했는데 학교에서 따뜻한 아침식사를 할 수 있어 좋다며 만족하는 학생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또 “처음에는 희망학생이 그리 많지 않았으나 갈수록 참가를 신청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서해고 말고도 의왕고와 포천고 등 2개 학교도 아침급식 시범학교로 지정돼 조만간 급식이 실시될 예정이다. 경기도교육청은 아침급식을 실시하는 학교들에 인건비와 시설비 등 3000만원을 지원해 준다.



 문제는 신청학생 수가 생각보다 적다는 것이다. 서해고의 경우 전체 학생 1414명 중 아침급식을 신청한 학생은 교직원을 다 포함해도 170여 명에 불과하다. 의왕고 등도 아침급식을 희망했지만 희망학생 수가 최소 인원인 50명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아침 일찍 출근해 급식을 책임질 조리사와 영양사 등을 구하는 일도 쉽지 않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시행 초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겠지만 아침급식에 대한 인식이 제대로 정착되면 점차 성과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저소득층 자녀가 아침급식을 희망하면 해당 지자체와 협의해 무상으로 아침식사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6개월간 아침급식을 시범 시행한 뒤 결과를 분석해 내년에도 확대해 나갈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최모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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