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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개띠 배우 충무로 뒤흔든다

왼쪽부터 이병헌, 류승룡, 정재영, 황정민, 박희순.


이병헌·류승룡·정재영·김수로·황정민·유해진·윤제문·박희순·이범수·박원상·정준호-.

대부분 연극서 탄탄한 기초 다져
아날로그?디지털 감성 두루 섭렵
40대 관객들, 자기 또래에 감정이입



 올해 개봉했거나 개봉 예정인 영화의 주연 배우들이다. 모두 1970년 개띠 해에 태어났다. 이들만이 아니다. 스타 주연급인 차승원·감우성·이성재와 주연급 조연으로 활동 중인 고창석·임원희·최성국·김상호 등도 동갑이다. 홍일점으론 김혜수가 있다.



 우연일까, 필연일까. 요즘 충무로에선 ‘70년 개띠 배우들 없인 영화를 못 만든다’는 얘기가 돌 정도다. 이들은 소위 ‘설송김’으로 불리는 67·68년생 배우군(설경구·송강호·김윤석)에 이어 충무로 최고의 흥행파워를 형성하고 있다.



 영화평론가 김형석씨는 “남자배우의 전성기가 보통 30대 중반에서 40대 중반까지 이르지만 특정 해에 태어난 배우들이 이처럼 대거 활약하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연극에서 다진 탄탄한 기본기=하이틴 스타로 출발한 이병헌, 모델 출신의 차승원을 제외하곤 이들 배우들은 대부분 연극무대에서 기량을 다졌다. 7~10년 가량 연극 배우로 활약하다가 30대 중·후반 드라마와 영화에 진출했다. ‘배고픈’ 대학로에서 쌓은 연기력과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코미디부터 사회고발극까지 폭넓은 연기를 하고있다.



 실제로 고창석은 생계를 위해 김양식장, 철공소 등에서 일해 가며 연극 무대에 섰다. ‘너는 내 운명’으로 2005년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받은 황정민의 유명한 ‘밥상 소감’(스태프들이 차려놓은 밥상에서 자신만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죄송했다는 발언)은 힘겨웠던 젊은 시절에서 비롯됐다는 평을 받았다.



 스타성과 외모보다 연기력을 앞세운 배우들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이다. 경제력을 갖춘 70년대생 관객들이 영화 흥행을 좌우하는 주요 변수로 떠오른 것도 이들의 입지를 확대시켰다. 투자배급사 쇼박스의 김택균 부장은 “지난해부터 극장을 자주 찾는 중년 관객들은 꽃미남 배우보다 비슷한 연배로 느껴지는 40대 초반 배우에 감정을 몰입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올해 복고열풍을 일으키며 각각 400만 관객을 넘긴 ‘내 아내의 모든 것’(주연 류승룡), ‘댄싱퀸’(황정민)의 경우 주연 배우의 농익은 연기가 영화소비의 주체로 떠오른 중년들의 감성을 건드렸다. 정준호는 ‘가문의 영광’ 시리즈 5편인 ‘가문의 귀환’(12월 개봉)에서 복고 코믹 연기를, 정재영은 ‘내가 살인범이다’(다음 달 개봉)에서 정의감에 넘치는 형사연기를 선보인다.



 한국영화제작자협회 원동연 부회장은 “70년생 배우들이 충무로의 40대 파워를 대표하고 있다. 이들은 청년과 장년의 느낌을 함께 지니고 있어 젊은 관객은 물론 중년층까지 끌어들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90년대의 대중문화 세례=우리 사회에서 70년생은 어떤 세대일까. 교복을 한번도 입지 않은 교복 자율화 1세대이자 90년대 초반 ‘신인류’를 상징하는 X세대의 대표 주자다. 대학생 때 해외여행 자율화의 혜택을 누렸고, 90년대 초 서태지로 대표되는 대중문화의 폭발기를 온몸으로 체험했다. J팝으로 대표되는 일본 대중문화와 홍콩영화 등 외국문화 흡수에도 적극적이었다.



 대학입시에서 중앙대·단국대 연극영화과의 경쟁률이 40대 1에 달할 정도로 대중문화에 대한 관심도 폭발적이었다. 정재영·황정민·박희순·유해진·류승룡 등은 모두 비슷한 시기에 서울예대에서 공부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이상무 이사는 “2차 베이비붐 세대(68~74년생)의 중심에 있는 70년생은 80년대 아날로그 감성과 90년대 디지털 감성을 모두 갖춘 세대”라며 “권위주의 시대의 끝물을 경험했던 시대적 상황도 이들의 문화적 감수성을 키워준 것 같다”고 풀이했다. 예능계에서는 강호동·박명수·김구라·박수홍·지상렬 등이 70년생 파워를 이끌고 있다.



 영화평론가 전찬일씨는 “70년생 배우들의 면면을 보면 승부근성과 고집이 강한 기질이 공통적으로 보인다”며 “시대의 변곡점을 거쳐온 경험이 정서에 영향을 준 면도 있지만, 70년생끼리의 경쟁의식도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인성·원빈·소지섭·강동원 등 30대 배우들이 아직 꽃미남 이미지가 강하고, 연기가 원숙하지 않은 점도 70년 개띠 배우들의 인기를 지속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CJ 엔터테인먼트 이창현 부장은 “이들의 풍부한 표정과 캐릭터는 연기의 기술적인 점 만으로 해석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충무로에서 이들의 인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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