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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다산인권센터 상임활동가 박진씨


【수원=뉴시스】노수정 기자 = "인권이 짓밟히는 야만적인 세상에 저 같은 사람 하나쯤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올해로 성년이 된 다산인권센터가 이토록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활동가 박진(41·여)씨의 역할이 컸다.

이 땅의 해고 노동자, 힘 없는 노인, 기댈 곳 없는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가 울부짖는 현장에 지금껏 꼭 함께 있었던 그는 '인권지킴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은 다산인권센터의 얼굴이다.

20대 초반, 경기대 법대를 나와 인권운동에 투신하게 된 그는 당시 학생운동을 한 계기로 '다산인권상담소'에 자연스럽게 발을 들였다. 이후 이곳에서 평생의 반려자도 만났고 다양한 분야의 사회적 약자들을 깊이 알게 되면서 삶의 방향성을 더욱 확고히 가지게 됐다.

"다산에 온 지 1년만에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했어요. 이후로는 아이를 키우느라 적극적인 활동은 하지 못했죠. 그러다 아이가 학교를 가면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는데 그때부터 아마 경찰서 문턱이 닳도록 조사를 받으러 다니게 된 것 같아요."

다산에서 16년 동안의 활동 중 평택 대추리사건과 용산참사를 가장 잊을 수 없다는 그는 이미 공무집행방해와 집시법 위반 등으로 4~5차례 법원에서 유죄를 인정받아 벌금형을 받았음에도 여전히 또 다른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혐의에 대한 대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최근에는 총선 과정에서 특정 후보에 대해 수차례 공천철회 운동을 벌인 혐의로 기소돼 국민참여재판을 앞두고 있기도 하다.

그는 "인권교육을 통해 받은 돈을 고스란히 벌금으로 내고 있다"면서 "가끔은 이러다가 활동가의 벌금을 대납해주는 재단을 만들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박씨는 친구처럼 지내는 초등학교 6학년생인 딸에게도 생활 속에서 인권교육을 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자신의 삶에 대해 판단하는 능력을 길러 인간이라면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의식을 알게 해주기 위해서다.

숱하게 많았던 싸움의 현장에서 늘 넘을 수 없는 벽의 한계를 실감해왔고 지금도 답답함을 느낀다는 그에게 왜 힘든 길을 택했냐고 묻자 "누군가는 꼭 해야할 일이기 때문"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현장에서 진흙투성이가 되도록 미친듯이 싸우다가도 어느 순간 고개를 돌려보면 세상은 마치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평온해요. 이런 참담한 현실을 외면하지 않는 사람이 한 두 명쯤은 있어야 할텐데 그게 바로 내 몫이고 다산이 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해요."

그는 "자본과 권력이 사람의 가치보다 강해진 야만적인 현실을 풀기 위해서는 양보 없는 마음으로 인권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경희대학교 학생들을 상대로 시민교육을 하고 있기도 한 그는 앞으로도 다산에서 모든 이들이 인간답게 사는 그날까지 활동을 지속할 계획이다.

nsj@newsis.com

<저작권자ⓒ '한국언론 뉴스허브'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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