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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파이낸스 전 회장 실종은 자작극

회사 돈 수천억원을 관리하다 달아난 사람을 찾으러 간다고 집을 나선 뒤 행방이 묘연했던 양재혁(58·사진) 삼부파이낸스 전 회장이 석 달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가족들에 의해 실종 신고가 접수돼 있던 양씨는 22일 부산 남구의 한 커피숍에 나타났다가 얼굴을 알아본 시민이 경찰에 신고해 잠적극에 종지부를 찍었다. 경찰은 양씨가 제3자에 의해 실종된 것이 아니라 자작극을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 커피숍 종업원이 신고
“수천억 갖고 도주한 전 대표
경찰이 수사하게 하려고 잠적”

 양씨는 유사수신업체인 삼부파이낸스를 설립한 뒤 투자자들로부터 모금한 1조원 안팎의 자금 가운데 1116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1999년 구속돼 5년형을 살고 출소했다. 그는 복역 기간 중 투자자들의 손실을 청산하기 위한 법인 C사를 설립하고 세무공무원 출신인 하모(63)씨에게 회사 운영과 자산 관리를 맡겼다. 하지만 C사의 자산도 어느 순간 사라졌다. 양씨는 2010년 “하씨가 C사의 돈을 빼돌렸다”며 삼부파이낸스 투자자협의회 등과 함께 하씨를 고소했다. C사 간부 두 명은 회사 돈 58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됐지만 하씨의 행방은 여태까지 오리무중이다.



  양씨는 올 7월 13일 오후 서울 강남의 오피스텔을 나선 뒤 자취를 감췄다. 그는 사라지기 직전 동생(56)에게 “잠적한 하씨를 만나러 간다”고 말했다. 그는 4시간 뒤 강원도 속초시 해안의 방파제 인근에 있었던 것으로 포착됐다. 배터리를 강제 분리한 신호가 기지국에 잡힌 것이다. 양씨 가족은 6일 뒤 경찰에 실종 신고를 냈다. 양씨의 아들(23)은 경찰에서 “두 달 전 아버지가 ‘하씨를 만나러 갈지 모르는데 혹시 연락이 끊기면 무슨 일이 생긴 것이니 신고를 해달라’고 부탁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하씨가 양씨를 해쳤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두 사람의 행방을 추적해 왔다. 그러던 중 22일 오후 양씨가 부산에 나타난 것이다.



 양씨는 경찰에서 “내가 실종되면 경찰이 잠적한 하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반드시 그의 행방을 찾아줄 것이라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말 하씨가 회사 돈을 빼돌린 것인지, 아니면 양씨가 꾸며낸 이야기인지 보강 조사를 통해 가려내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양씨가 고의 잠적을 한 것으로 결론이 나올 경우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할 방침이다.



부산=위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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