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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데까지 가보자 … 중국서 자동차 ‘치킨 게임’

베이징 현대의 2공장에서 도장 작업이 한창이다. 베이징 현대는 7월 연산 40만 대 규모의 3공장을 완공해 현지생산 연 100만 대 체제를 갖췄다. [사진 현대차]


세계 최대 중국 자동차 시장에 경고등이 켜졌다. 글로벌 업체들이 시장 성장을 웃도는 생산설비 증설 경쟁을 벌이고 있어서다. 자동차 업체들 역시 이 같은 상황을 알고 있으나 하나같이 “생산 확대를 자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중국 시장을 놓고 일부 업체가 심각한 타격을 받을 때까지 무한경쟁을 벌이는 ‘치킨 게임’ 같은 양상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업체들 증산 무한 경쟁
내년 판매 138만 대 늘텐데
GM·현대 등 200만 대 더 생산키로
“확실한 경쟁력 없는 업체는 도태”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 판매는 올해 1515만 대에서 내년 1657만 대로 9.1% 증가할 전망이다. 2006~2010년 중국 자동차 시장이 연평균 28% 확대됐던 것에 비해 성장세가 뚝 꺾였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세계의 생산기지’라 불리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올 들어 7%대로 떨어졌고, 중국에서도 이미 상당수 가구가 자동차를 구입해 신규 구매 수요 증가 역시 전 같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글로벌업체들은 증산에 박차를 가차고 있다. 당장 폴크스바겐이 올해 261만 대에서 내년 300만 대로 현지 생산 능력을 확충한다. 또 내년에 푸조시트로앵이 35만 대, GM이 30만 대, 포드가 25만 대 증산을 한다. 올 7월 연산 40만 대 규모 베이징 제3공장을 준공한 현대차 역시 내년도 생산 능력은 올해보다 20만 대 이상 늘어나게 된다. 이 공장에선 ix35(한국명 투싼ix)와 쏘나타(YF) 등 12개 차종이 생산된다.



 주요 글로벌 업체들의 내년 증산 계획만 200만 대에 육박한다. 내년 중국 내 자동차 판매 증가 예상치인 138만 대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몇몇은 늘린 설비를 놀려야 할 수도 있다는 소리다. 실제 글로벌 경영컨설팅업체인 딜로이트컨설팅은 지난해 83%였던 주요 자동차 공장별 가동률이 2015년에는 70%대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 정부의 정책 또한 글로벌 업체에 녹록하지 않은 환경을 예고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토종 자동차 브랜드 육성 및 지원’이란 원칙을 분명히 하고 있다. 외국 업체들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질 것이라는 의미다.



 그럼에도 글로벌 업체들이 중국에서 증산 경쟁을 벌이는 것은 세계 최대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목적이다. 무엇보다 현지 생산량을 늘려야 단가를 낮춰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 또 거리에 자기 회사 브랜드의 차가 많이 돌아다녀야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져 판매에 가속도가 붙게 된다. 중국은 ‘어떻게든 많이 만들어 많이 팔아야 하는 시장’인 것이다.



 각 업체들은 시장 판도가 더 굳어지기 전에 조금이라도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이다. 현대차가 신형 랑둥(아반떼)을, 기아차가 K3를 조기에 투입한 것도 이 때문이다. 중국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한 준중형 차급에 속한 두 차 모두 큰 차를 좋아하는 현지 취향에 맞춰 크기와 높이를 국내 모델보다 10~40㎜가량 키웠다. 베이징현대의 백효흠 총경리 사장은 “거의 모든 글로벌 업체가 중국 내 생산능력을 경쟁적으로 늘리고 있고,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현지 업체의 도전도 만만치 않다”며 “앞으로 3~5년 동안 중국에서 어떤 성적을 내는가가 그 이후 생존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둥펑위에다기아 소남영 총경리는 “앞으로는 과다 공급분을 해소하기 위해 업체 간 할인과 인센티브 같은 가격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게 분명하다”며 “과거와 달리 확실한 경쟁력이 없는 업체는 도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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