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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된 줄 알았더니 자작극…경찰 농락 '빈털터리' 회장님

[앵커]

13년 전 유사수신행위로 투자자들에게 수천억원 대의 피해를 준 양재혁 전 삼부파이낸스 회장이 실종 3달 만에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실종된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고의로 잠적해 경찰을 갖고 놀았습니다.

부산총국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엿새동안 집에 돌아오지 않는다며 가족들이 실종 신고한 양재혁 전 삼부 파이낸스 회장.

그런데 아들이 살고 있는 대구에 개량 한복을 입고 나타나 아들 카드로 장을 봅니다.

이 달 초에는 KTX편으로 부산역에 도착해 정장 차림으로 계단을 내려오는 장면이 CCTV에 찍혔습니다.

양 전 회장은 어제(22일) 오후 부산의 커피숍에서 시민의 제보로 경찰에 붙잡혔으나 곧바로 풀려났습니다.

[이영화/부산 연제경찰서 형사팀장 : 양재혁 회장이 실종된 것이 아니라고 스스로 그렇게 이야기하고 어젯밤 8시까지 조사하고. (귀가조치 하셨잖아요?) 네, 그렇습니다.]

양 전 회장은 1999년 9월 삼부파이낸스 공금 1,100억원을 횡령해 대검찰청 중수부에서 구속돼 징역 5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수감 생활을 하는 동안 최측근 하인봉 씨가 자신의 은닉 자산을 챙겨 사라졌다고 주장합니다.

[양재혁/전 삼부파이낸스 회장 : (2200억원이 삼부 파이낸스의 남은 자산이라는 데 맞는 말입니까?) 맞습니다. 내 계좌에 있는 돈이 300억원, 내 동생의 계좌에 160억원…]

가족에게 실종 신고하도록 시킨 것은 양 전 회장의 계산에 따른 것입니다.

자신이 실종되면 경찰이 하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행방을 추적할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양재혁/전 삼부파이낸스 회장 : (하인봉씨) 잡으려면 지금도 잡아요. 경찰이 안 움직입니다. 지금]

하지만 자신의 회삿돈을 되찾겠다는 양 전 회장의 기대는 실현되기 어려워 보입니다.

[정형근/양 전 회장 고소인 : 그거는 투자자의 돈입니다. 자기 돈 10원도 없습니다. 자기는 앞으로 돈이 있으면 갚아야 됩니다.]

경찰은 양 전 회장의 실종사건이 그의 자작극으로 드러남에 따라 허위신고죄를 물어 처벌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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