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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주택분양 “풍년이 왔네~”

지난 12일 경북 안동과 강릉 입암동, 그리고 충남 서산에서 각각 문을 연 안동 호반베르디움, 강릉 더샵, 이안 서산테크노밸리 견본주택 현장에는 주말 동안 각각 1만2000명~1만8000여명의 인파가 다녀가 화제가 됐다. 지방 견본주택에서는 드물게 사람들이 몰려 줄을 서서 입장하는 경우도 벌어졌다. 이안 서산테코노밸리 박광수 분양소장은 “주변 시세와 비교해 비싸지 않은 분양가와 뛰어난 입지, 신평면 등으로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가을 분양시장이 풍성하다. 성수기를 맞아 유망 알짜 아파트 단지가 잇따라 분양을 시작하고 견본주택마다 방문객이 몰린다.



가을 분양시장이 절정에 이르면서 알짜 단지들이 쏟아지고 있다. 각종 규제 완화와 조만간 집값이 바닥을 칠 것이라는 전망에 신규 분양 아파트에 대한 주택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최근 강원도 춘천시 온의동에 문을 연 롯데캐슬 견본주택이 방문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지난달 초 동탄2신도시가 신호탄을 쐈다. GS건설·모아종합건설·KCC건설·우남건설·호반건설의 5개사가 동시분양에 나섰고 1만9000여명이 청약했다. 부산 더샵 파크시티, 광주 유니버시아드 힐스테이트 등 지방 주요 지역에서도 사람들이 대거 몰리면서 가을 분양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정부가 지난달 내놓은 9.11대책이 분양 시장을 잠시 혼돈에 빠뜨렸다. 세금 감면을 해주겠다고 발표했지만 적용대상과 시행시기가 바로 결정되지 않았다. 분양을 하려던 사람들이 세금 혜택을 위해 잠시 계약을 미루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9월 말 국회에서 9월24~12월31일 취득(계약분 포함)한 미분양 주택에 대해 양도소득세를 면제하고 취득세를 최대 50% 감면하는 내용의 관련법이 통과하자 분양시장은 다시 활기를 찾기 시작했다.



 당장 서울 및 수도권의 주요 미분양 아파트가 팔려나가기 시작했다. 서울 서대문구 가재울 뉴타운의 가재울 래미안e편한세상은 추석 직후 40여가구가 계약됐고, 서초구 우면2지구 서초네이처힐, 응암동 녹번역 센트레빌, 동작구 상도동 엠코타운 등에서 미분양 주택이 잇따라 주인을 찾았다. 양도세 면제와 취득세 감면 혜택을 동시에 받을 수 있는 장점이 부각된 준공후 미분양 단지엔 다시 주택 수요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현대엠코 서대우 분양영업실장은 “세금 혜택 때문에 미뤘던 계약을 서두르는 수요자가 생겼다”고 말했다.



 집값이 다시 회복될 것이란 ‘바닥론’이 확산되고 있는 것도 분양시장에 호재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얼마 전 발표한 ‘최근 주택시장 검토 및 전망 연구’ 보고서에서 “서울 주택 가격이 고점 대비 5∼8% 떨어졌고, 매매가격에 선행하는 전세가율 상승, 최근 소비심리 회복 등을 볼 때 주택시장이 바닥을 찍었다”고 판단했다. 이와 관련 국토해양부 권도엽 장관도 “1990년대부터 봤을 때 부동산 시장 위축기가 가장 길었던 게 37개월이고 이번 수축기는 34개월째 이어져오고 있다“며 “주택시장이 조심스럽지만 바닥을 탈출할 때가 다가왔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알컨설팅 박상언 사장은 “주택 시장이 바닥에 접근했다는 심리가 확산되면 분양시장에도 사람들이 몰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앞으로 분양 예정인 아파트 가운데 인기 물량이 많은 것도 시장을 낙관적으로 전망하게 한다. 일단 물량이 많은 편이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에 따르면 10~11월 전국에서 분양을 하고 있거나 예정인 아파트는 5만8033가구 규모다. 이중 서울·수도권 물량이 3만8015가구로 전체의 65%다.



 서울에서는 래미안대치청실, 왕십리1구역 텐즈힐, 금호자이3차 등 그 동안 분양을 미뤄왔던 대단지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분양이 마침내 시작된다. 분양가가 다소 높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입지와 상품이 뛰어나 청약자들의 관심을 끌 전망이다. 수도권에서는 지난 9월 청약자가 대거 몰린 동탄2신도시에서 2차 동시분양이나 하남 미사지구 보금자리주택 본청약 등이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 전망이다.



 지방에서도 분양할 때마다 사람들이 몰린 세종시를 비롯한 혁신도시에서 분양이 예정돼 있고, 평창동계올림픽 호재가 있는 강원 평창과 원주, 대규모 개발사업이 진행되는 부산·경남 등에서도 새 아파트가 선보일 예정이다.



 나비에셋 곽창석 사장은 “올 가을은 서울·수도권은 물론 지방에서도 개발 호재가 많은 신흥 주거지의 유망 분양이 많은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관심도 연말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세금 혜택이 12월31일까지 한시적으로 주어지기 때문에 주요 지역의 중소형 미분양은 빠르게 소진될 가능성이 크다.



 부동산부테크연구소 김부성 소장은 “과거 대선을 앞두고 집값이 올랐던 사례가 많았다”며 “주택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올 가을 분양시장도 활기를 띨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국내외 경기 전망이 여전히 어둡고 가계부채 증가, 하우스푸어 문제 등이 여전해 전체 주택시장이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려면 해결해야 할 난관이 많다.



 투모컨설팅 강공석 사장은 “국내외 경제 사정이 워낙 침체 돼 있기 때문에 모든 분양 현장에 수요자가 몰리긴 어려울 것”이라며 “서울·수도권의 보금자리주택이나 지방의 혁신도시처럼 선호도가 높은 곳과 비선호지역 간의 양극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박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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