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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에 그래픽까지, 생방송 뺨친 도박사이트 뒤엔 …

경기 상황을 CG로 보여주는 경마 도박사이트.
수천억원이 오가는 불법 경마, 경정 도박사이트 450개에 배당률과 경기결과를 실시간으로 중계해 수억원을 받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울산지방경찰청은 17일 경마·경정·경륜 등의 경기 정보를 불법 도박사이트에 제공해 4억5000만원 상당을 챙긴 혐의(한국마사회법 위반 등)로 문모(47)씨 등 2명을 구속하고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문씨 등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서울시 강남구 인터넷데이터센터(IDC)의 한 인터넷 서버(다른 컴퓨터와 연결돼 정보를 저장·제공하는 컴퓨터) 관리업체 대표 이모(45)씨로부터 서버 26대를 빌려 경마 정보 등을 불법 도박사이트 450개에 공급한 혐의다. 이들은 사이트별로 매월 80만∼120만원씩 받고 정보를 공급한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밝혀졌다.

 이들은 실제 경기를 보는 듯한 긴박감을 주기 위해 음성 중계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1∼2명씩 역할을 분담해 경기도 과천 경마장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경륜장, 경기도 하남시 경정 경기장 등으로 달려갔다. 경기장에서 전화로 경기 상황과 배당현황, 경기결과를 서울과 전북에 있는 사무실에 전했다. 사무실에는 인터넷 방송을 위해 컴퓨터와 마이크, 스피커, 녹음장비를 갖췄다.

 사무실에 남아 있던 일행은 경기장에서 전달한 내용을 그래픽으로 만들었다. 경마는 말을, 경륜은 자전거를, 경정은 배를 컴퓨터로 제작해 실제 경기보다 5분 늦게 중계했다. 경기 해설을 담당한 조직원도 있었다. 경찰관계자는 “경기 해설자는 방송국 아나운서를 뺨칠 정도로 경기 진행이 능숙했다”며 “도박사이트 접속자들은 컴퓨터 오락 프로그램을 보는 것처럼 해설을 들으며 도박을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경기 정보를 일단 중국 서버로 보낸 뒤 다시 국내 서버로 받아 도박사이트에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통신업체 과장 출신인 인터넷 서버 관리업체 대표 이모씨는 서버를 빌려준 대가로 수천만원을 받았다. 이와 함께 경찰은 문씨 일당에게 매달 100만원 상당을 주고 제공받은 경마 정보로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6억원 상당을 챙긴 혐의로 최모(40)씨를 구속했다. 경찰은 최씨 등이 운영한 도박사이트 2개를 확인한 결과 입금액이 438억원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은 불법 사설 경마 규모(2008년 기준)를 9조3000억원에서 30조5000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울산=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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