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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네기 스쿨, 청소년 자아 발견 프로그램

지난 7일 카네기 스쿨에서 열린 데일카네기 청소년 인성교육에 참가한 고등학생들이 각자 ‘나의 이야기’를 통해 효과적인 의사소통 방법을 연습하고 있다.


고등학생들이 마치 구연동화를 하는 것처럼 큰 몸짓을 해가며 이야기를 한다. 찡그리고 놀라는 등 표정도 다양하다. 지난 7일 카네기 스쿨에서 열린 ‘데일카네기 청소년 인성교육’ 현장에서다. 처음엔 쭈뼛쭈뼛 수줍어하던 아이들이었지만 시간이 흐르자 팔과 다리를 놀리다가 급기야 제자리에서 겅중겅중 뛰고 바닥에 눕는 등 온 몸을 이용해 말을 하기 시작했다. 목소리도 점점 커졌다. 용기를 얻은 아이들의 얼굴은 자신감으로 가득 찼다.

또래 앞에서 자기 이야기하며 자아발견

 지난 6·7일 이틀 동안 펼쳐진 교육은 카네기스쿨이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이번 달부터 선보인 ‘카네기 코스 집중과정(2일)’이다. 입학사정관제 도입으로 리더십과 잠재력 등 자신의 역량을 표현하는 능력이 중요시되고 있는 시대적 흐름에 맞춰 청소년들에게 자신감을 길러주기 위한 강좌다. 참가자들은 서로를 칭찬하며 대인관계를 증진시키는 ‘우호적 인간관계 증진’, 걱정을 해소하고 마음의 평화와 희망을 얻을 수 있는 ‘걱정 스트레스 관리법’, 자신의 의도대로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소통의 커뮤니케이션 개발’, 삶의 비전을 설정하는 ‘비젼설정 및 용기 개발’ 등을 배운다.

 이 중 7일 진행된 ‘새로운 자아발견’은 교육과정의 핵심이다.

 “저는 초등학교 3학년 때 원인을 알 수 없는 신경성 마비 증세로 두 다리를 움직이지 못해 휠체어 생활을 했습니다. 처음엔 학교에 안가서 좋았는데 걷지 못한다는 사실에 어린 마음에도 점점 좌절이 커졌습니다. 그래서 매일 기도하며 움직이려고 애를 썼더니 3개월 뒤에 한 쪽 다리가 움직였고 7개월 뒤엔 걸을 수 있었습니다. 1년 뒤엔 학교 대표 육상선수가 되기도 했고요. 6학년 땐 서울시 대표로 전국대회에 출전하기도 했습니다. 여러분 좌절하지 마십시오. 그러면 반드시 기회가 옵니다.”

 황혁진(경복고 2)군이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또래 친구들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했다. 당시 힘들었던 기억이 떠올랐는지 중간중간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이야기를 듣던 친구들도 붉어진 눈가를 훔치며 박수로 그를 격려했다.

 황군은 카네기 자아발견 프로그램의 일환인 ‘나의 이야기’에서 어떤 시련이 닥치더라도 절대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말라는 조언을 자신이 힘들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들려줘 모두의 공감을 끌어냈다. 그 결과 교육이 끝날 때쯤 황군은 참가자들이 뽑은 최우수상 수상자로 뽑혔다.

말 내용과 맞는 음성·표정이 신뢰 높여

 카네기 스쿨에선 무엇보다 자신있게 의사를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운다.

 가장 좋은 방법은 목소리를 크게 내며 손짓과 발짓, 표정도 함께 말하는 것이다. 김은영 강사는 “말하는 내용과 음성, 몸짓이 일치하면 듣는 이에게 큰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뢰를 얻으면 자신감이 늘고 자신감을 얻으면 다른 사람 앞에서 더욱 효과적으로 의사를 전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강사는 참가자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학교에 다녀온 뒤 부모님이 여러분에게 ‘오늘 학교 어땠어?’라고 물어봅니다. 이 때 ‘좋았다’고 대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밝은 표정과 목소리로 대답해야 합니다. 만약 낮은 목소리와 시무룩한 표정으로 대답하면 오히려 ‘안 좋은 일이 있었구나’라고 생각할 겁니다. 말의 내용에 대해 신뢰를 얻지 못한 거죠.”

 강사의 설명이 끝나자 참가자들은 4~5명씩 조를 이뤄 3분여의 짧은 이야기 하나를 연습하기 시작했다. 단순히 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온몸을 사용하면서 내용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다. 조별 발표가 시작되자 참가자들은 같은 내용의 이야기를 각자 다른 방식으로 풀어냈다. 이야기 속에 나오는 ‘긴 복도’를 키가 큰 조원을 활용해 표현하고 ‘큰 상자, 중간 상자, 작은 상자’는 서로 손을 자고 원을 그린 뒤 원의 크기로 나타냈다. 이야기 진행 중 동작에 신경이 집중돼 목소리가 작아지자 서로 “목소리 크게 내”라며 독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은영 강사는 “크게 말하고 손과 발을 모두 사용해 말하는 것이야 말로 자신감과 긍정적인 생각을 북돋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며 “전혀 수업에 호응을 보이지 않던 학생도 쉬는 시간 틈틈이 대화하며 참여를 유도하면 조금씩 발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카네기스쿨(데일 카네기 트레이닝)=전세계 86개 국가에서 34가지 언어로 진행, 수료자가 800만명을 넘어선 100년 전통의 훈련기관이다. 주로 리더십과 좋은 인간관계 형성을 교육하며 수료증은 미국 1200개 대학에서 교양과목 학점으로 인정된다.(ACCET 미국평생교육협회/ACE 미국 대학협회 최소1~3학점까지 인정) 국내 대학 입학시에도 비교과 항목에서 혜택이 있다. 교육과정개발과 진행에 국제표준화기구(ISO)9001인증을 받았고 국제 공인 자격을 가진 강사들로 구성된 교육은 미시간 주립대 조사 결과 유사 프로그램에 비해 약 22%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대원외고, 대원국제중, 한영외고, 경기외고, 서울국제고 등 많은 국내 특목고들이 카네기 스쿨의 인성교육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카네기 코스 집중과정 (2일) 프로그램 2일 과정 참가자 모집

학기 중 주말에 열리는 이 교육과정은 자신감, 인간관계, 커뮤니케이션, 리더십, 걱정스트레스관리 등을 강화하고 명확한 비전을 설정하는 행동기반 훈련프로그램이다.
대상 초등 5학년~고등 2학년(초·중·고별 선착순 30명)
일시 1차: 20·21일 / 2차: 11월 3·4일 / 3차: 11월 17·18일
시간 오전9시~오후6시
문의 02-555-3478

<심영주 기자 yjshim@joongang.co.kr/사진=김경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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