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문재인, 영화 '광해'보다가 갑자기 눈물…왜?

지난 12일 서울 신촌의 한 영화관에서 ‘광해, 왕이 된 남자’를 관람한 문재인 후보가 안경을 벗고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고 있다. [연합뉴스]
‘눈물’은 심심찮게 대선 주제였다. 1997년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는 주부들이 많이 보는 TV 아침방송에 출연해 사별한 전처를 회상하며 눈물을 글썽거렸다. 당시 김 후보는 “나는 ‘알부남’(알고 보면 부드러운 남자)”이라면서 감성을 자극했다.

 ‘대선 눈물’은 2002년엔 아예 주요 홍보전략이었다. 노 전 대통령은 당시 ‘노무현의 눈물’이란 광고를 통해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다.

 이번에도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에 의해 눈물이 대선무대에 등장했다. 문 후보는 벌써 두 번째 공개적으로 눈물을 보였다.

 문 후보는 12일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를 관람하고 난 뒤 빈 객석에 혼자 앉아 10분간 눈물을 훔쳤다. 소감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도 “다음에…”라며 손사래를 쳤다. 그는 지난달 21일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가족들을 찾은 자리에서도 같은 모습이었다.

 문 후보의 눈물은 주말 동안 인터넷에서 논쟁거리였다. 주로 “영화 내용이 울 만한 거냐”는 것에서부터 “작위적인 게 아닌 한 인간적인 모습 아니냐”는 반응이 충돌했다.

 문 후보가 당시 눈물을 보인 이유는 이튿날 나왔다. 13일 대학언론과의 미팅에서 “영화가 노무현 대통령 생각을 많이 나게 했다”며 “다른 사람들 앞에서 그렇게 많이 운 적은 없었는데, 어제는 도저히 억제가 안 됐다”고 말했다. “(광해가 신하들을 향해) ‘부끄러운 줄 알아야지’ 하는 대사나, 참여정부 때 균형외교를 천명했다가 보수언론과 수구세력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던 거라든지, 곳곳에 그런 기억을 상기시켜주는 장면이 많아서 그런 감정이 들었다”는 거다. 그는 2009년 5월 23일 노 전 대통령 서거를 전하는 기자회견을 하면서도 얼굴에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었다. 민주당 선대위의 한 관계자는 “당시 무표정한 얼굴 때문에 냉철한 이미지가 많았는데 그게 바뀌게 됐다”고 했다.

 눈물은 미국 대선에도 나왔다. 2008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오바마 후보에게 밀렸던 힐러리 클린턴은 유권자와의 간담회에서 눈물을 흘리면서 10%포인트나 뒤지던 지지율을 일시 만회한 적이 있다.

 눈물을 통한 감성정치는 정책경쟁을 저해한다는 비판도 있다. 윤종빈(정치학) 명지대 교수는 “감성주의는 이미지 경쟁을 부추겨 정책대결의 실종을 부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후보 본인에겐 ‘나약한 지도자’란 인상을 줄 수도 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장은 “대통령직은 냉철한 이성과 판단력이 요구되는 자리”라고 지적했다.

양원보 기자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중앙일보 핫 클릭

PHOTO & VIDEO

shpping&life

뉴스레터 보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 군사안보연구소

군사안보연구소는 중앙일보의 군사안보분야 전문 연구기관입니다.
군사안보연구소는 2016년 10월 1일 중앙일보 홈페이지 조인스(https://news.joins.com)에 문을 연 ‘김민석의 Mr. 밀리터리’(https://news.joins.com/mm)를 운영하며 디지털 환경에 특화된 군사ㆍ안보ㆍ무기에 관한 콘텐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연구소 사람들
김민석 소장 : kimseok@joongang.co.kr (02-751-5511)
국방연구원 전력발전연구부ㆍ군비통제센터를 거쳐 1994년 중앙일보에 입사한 국내 첫 군사전문기자다. 국방부를 출입한 뒤 최장수 국방부 대변인(2010~2016년)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군사안보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으로 한반도 군사와 안보문제를 깊게 파헤치는 글을 쓰고 있다.

박용한 연구위원 : park.yonghan@joongang.co.kr (02-751-5516)
‘북한의 급변사태와 안정화 전략’을 주제로 북한학 박사를 받았다. 국방연구원 안보전략연구센터ㆍ군사기획연구센터와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소 북한연구센터에서 군사ㆍ안보ㆍ북한을 연구했다. 2016년부터는 중앙일보에서 군사ㆍ안보 분야 취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