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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새벽4시에…자살전 특이 징후들 '충격'

대구에서 자살로 숨진 아이들에겐 자살을 미리 예고하는 징후가 있었다.

 우선 아이들은 자살을 시도하기에 앞서 평소에 하지 않던 말을 부모에게 건네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12월 숨진 권승민(14)군은 한 달 전 아버지에게 “자살하면 기분이 어떨까”라고 물었다고 한다. 11일 자살한 이모(16)양도 전날 오후 9시쯤 방으로 들어가면서 불쑥 “엄마, 아빠 사랑해”라고 말했다. 이양은 이날 어머니와 일상적 대화를 나누는 등 평소와 다름없이 지냈다. 동생이 “수학 시험 잘 쳤느냐”고 묻자 힘 빠진 목소리로 “그냥 그랬어”라고 답하긴 했지만 의심을 살 만한 모습은 아니었다고 한다. 그러다 불쑥 부모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건넨 것이다. 아버지 이모(50)씨는 “평소에 하지 않던 말을 해서 의아하게 생각했는데 더 캐묻지 못한 것이 마음에 걸린다”고 말했다.

 평소에 비해 이상한 행동을 보이는 경우도 많았다. 지난 4월 자살을 시도한 중3 천모 양은 자살을 시도하기 한 달여 전부터 갑자기 방에 틀어박혀 공부에 몰두했다고 한다. 어머니 배모(43)씨는 “갑자기 공부를 열심히 하길래 학기 초라서 그런가 보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천양의 경우 다른 징후도 여럿 눈에 띄었다. 그는 평소 친하게 지내던 친구에게 갑작스러운 절교 선언을 했다고 한다. 2개월 전 다른 도시로 전학을 간 친구와 지속적으로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았지만 사건 며칠 전 “더 이상 연락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천양 언니의 방 휴지통에서 사건 6일 전 썼던 유서가 발견되기도 했다.

 9월 숨진 고3 백모 군도 사건 2~3일 전부터 갑자기 특이한 행동을 나타냈다. 백군의 아버지는 “갑자기 새벽 4시에 일어나 자전거를 타러 나가는 게 이상했는데 공부는 안 하고 한심한 짓을 한다고만 생각했다”며 “그때 알아차리지 못한 점이 후회된다”고 말했다. 1월 숨진 고1 도모 군도 “성적이 오르지 않아 속상하다”는 말을 친구들과 담임 교사에게 자주 했다고 한다. 도군은 1년여 전 실시한 ‘학생 정서·행동 특성검사’에서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자살할 마음을 품은 청소년은 작은 징후라도 보이기 때문에 부모와 교사가 민감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일상활동에 관심이 떨어지거나 ▶이유 없이 특이한 행동을 보이거나 ▶평소 잘하지 않던 말을 하거나 ▶특이한 물건을 사 모으거나 ▶갑작스럽게 관계를 정리하는 것 등이다. 대구 대동병원 김은경(정신건강의학과) 부원장은 “청소년들이 낯선 말과 행동을 하는 등 이상 징후를 보이면 즉각 물어봐야 한다”며 “마음의 병이 깊은 경우 지역 정신보건센터나 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을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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