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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추억] 탤런트 조경환씨 별세

엄하게 다그치다가도 그 넉넉하고 따뜻한 품으로 아이를 안아줄 때면 TV를 보는 시청자의 눈시울도 붉어지곤 했다. 20여 년이 흘러도 여전히 훌륭한 교육자의 전형으로 남아있는 드라마 ‘호랑이 선생님’의 교사 허봉수….

‘호랑이 선생님’ 탤런트 조경환(사진)씨가 13일 오전 별세했다. 67세. 두 달 전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 투병해오다 서울 잠실동 자택에서 눈을 감았다.

 한양대에서 영화를 전공한 고인은 1969년 MBC 공채 탤런트 1기로 데뷔했다. 71년 시작된 MBC 드라마 ‘수사반장’에서 ‘조 형사’ 역으로 인기를 끌었다. 더 유명해진 건 82~87년 6년간 방영된 MBC 청소년 드라마 ‘호랑이 선생님’을 통해서였다. 고인은 이 드라마에서 타이틀 롤을 맡아 정의롭고 따뜻한 초등학교 교사 허봉수 역으로 사랑받았다.

 이 드라마로 그는 MBC 방송연기상 최우수 연기상(1981년)을 수상했다. 생전 고인은 ‘호랑이 선생님’을 가장 자랑스러운 캐릭터로 꼽으며 애착을 보였다.

 따뜻한 이미지의 역만 맡은 것은 아니다. 키 178㎝, 120㎏의 풍채로 보스 역할에도 잘 어울렸다. 81~82년 방영된 MBC 드라마 ‘제1공화국’과 88~89년 방영된 KBS 드라마 ‘무풍지대’에서 동대문 조직폭력배 두목 이정재 역을 통해 강인한 면모도 보여줬다.

 또 ‘모래시계’ ‘왕과 비’ ‘허준’ ‘대장금’ ‘종합병원’ 등 대중에게 깊이 각인된 드라마에서 굵직하고 중후한 역을 맡아 열연했다. 최근에도 tvN 드라마 ‘노란복수초’, JTBC의 의학 토크쇼 ‘닥터의 승부’ 등에 출연하며 왕성한 활동을 해왔다. 영화에서는 활발한 활동을 하지 않았지만, 96년 개봉작 ‘본 투 킬’, 2007년 작 ‘수’ 등에 출연했다.

 고인은 TV 연예프로에 출연, “해장국 반주로 소주 52병을 마셨다”고 말할 정도로 ‘연예계 주당’으로 통했다.

그의 별세 소식에 연예계 동료들도 애도를 표했다. 개그맨 남희석은 자신의 트위터에 “어려서부터 좋아하던 분을 실제로 만나고 술자리도 갖는 신기한 경험을 했었다. 그러다 그분이 세상을 떠나셨다는 소식을 들으니 마음이 허하다”고 적었다. 작가 이외수는 “사람은 우리 곁을 떠나지만 그의 푸근하면서도 호방한 모습은 영원히 우리 곁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썼다.

 유족으로는 외동딸 조희정씨와 사위 정영걸(가천대길병원 소화기내과 조교수)씨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발인은 오는 16일 오전 8시30분이다. 장지는 서울 추모공원. 3410-6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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