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Load Image preLoad Image
검색 바로가기
주메뉴 바로가기
주요 기사 바로가기
다른 기사, 광고영역 바로가기
중앙일보 사이트맵 바로가기
닫기
닫기

암벽 타는 매력에 흠뻑 … 산과 사랑에 빠졌죠

지난달 22일 오후 2시 송파동에 위치한 실내 암벽장 ‘클라이밍클럽 더탑’. 10여 명이 땀 흘리며 등반을 즐기고 있었다. 지난해 5월 클라이밍을 시작한 자매를 만났다. 처음 이들 목적은 몸매 관리였다. 그러나 지금은 클라이밍의 매력에 빠져 주말마다 실내는 물론 자연 암벽을 오른다.



이색 스포츠 클라이밍 즐기는 두 자매

강혜경(왼쪽)·혜미 자매는 몸매관리를 위해 클라이밍을 시작했다. 이 스포츠의 매력에 빠져 지금은 주말마다 실내는 물론 자연 암벽을 오른다.


“탤런트 박하선이 10㎏ 뺐다더라. 클라이밍해서. 너도 해보지 그러니.”



어머니 권유였다. 강혜경(30·강남구 도곡동)씨는 평소에도 여자가 클라이밍 하는 모습이 멋있어 보였다. 할 생각까진 못하고 있다가 다이어트 효과가 있다는 소리를 들으니 마음이 동했다. 동생 혜미(26·강남구 도곡동)씨에게도 같이 해보자고 했다. 동생은 순순히 언니 뜻을 따랐다. 자매는 지난해 5월 실내 클라이밍장을 찾았다.



혜경씨는 펀드매니저다. 그는 미국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10년을 살았다. 한국에 돌아와 초·중·고등학교를 거치고 대학에선 국제학을 전공했다. 이후 공부를 하러 다시 바다를 건넜다. 런던정경대학원에서 경제사를 연구했다. 다시 돌아온 한국에서 금융가로서 꿈을 펼치고 있다. 그는 필라테스, 요가를 배우고 대학 시절엔 검도를 배울만큼 운동을 좋아하는 편이다.



혜미씨도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다녔다. 언니와 같은 대학, 같은 과에 갔다. 대학생 시절 두 달 간 리서치 회사에서 인턴 생활을 했다. 이 일이 계기가 돼 이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다. 현재 한 리서치 회사에 다니고 있다. 그는 헬스, 수영 등을 했지만 꾸준하진 못했다. 대학 시절에 학교 피트니스 센터를 다녔지만 방학 때는 쉬었고 몇 달 다니던 수영은 입사하면서 그만뒀다.



같은 듯 하면서도 다른 점이 많은 자매지만 클라이밍의 매력엔 함께 빠졌다. 시작하자마자 즐거웠던 건 아니었다. “힘들었죠. 평소 쓰지 않던 근육을 사용해야 했어요. 무엇보다 몸 전체 ‘균형’을 잡는 일이 중요하더군요.” 자매는 한 목소리를 냈다.



이 기간을 버티고 꾸준히 하니 몸이 변했다. “몸무게는 3, 4㎏ 정도 빠졌지만 옷 사이즈가 한 치수 줄었어요.” 혜경씨가 웃었다. “몸 전체에 탄력이 붙더군요. 없던 이두·삼두근도 생기더라니까요.” 혜미씨가 말했다. 그는 또 다른 즐거움도 덧붙였다. “실내에선 홀드를 잡고 벽을 올라가잖아요. 평소엔 10번 홀드까지 밖에 이동하지 못했는데 어느 날 잡히지 않던 홀드가 잡혔을 때 그 쾌감이 매우 크답니다. 제가 조금씩 발전한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그러니 클라이밍을 끊지 못하는 거에요.”



자매는 주말이면 실내 클라이밍장을 찾아 하루 1시간30분씩 연습했다. 지난 3월 자연 암벽에도 도전했다. 클라이밍장에서 운영하는 6주 과정 ‘자연 암벽 교실’을 수료했다. 이 수업을 들은 사람들로 구성된 ‘산모임’에 들어가 토요일엔 실내에서, 일요일엔 자연 암벽을 오르러 다녔다. 북한산·수락산·설악산 등 큰 바위가 있는 곳이라면 거리는 상관 없었다.



자연 암벽은 역시 달랐다. “처음 바위를 맞닥뜨렸을 때 잡고 올라 갈 만한 곳이 없더군요. 쌀 한 톨만하게 튀어나온 부분을 마치 꼬집는다는 느낌으로 잡고 올라가야 했어요.” 혜미씨가 말했다. 산을 꾸준히 찾다 보니 두려움은 즐거움으로 바뀌었다. “신기하게도 올라가는 길이 보이더라고요. 바위 보는 눈이 생긴거죠.” 혜경씨가 미소 지었다.



이들은 바위를 오를 땐 먼저 오르는 ‘선등자’와 따라 올라가는 ‘후등자’의 파트너쉽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몸에 연결된 자일(로프)을 위에서 잡아주고 아래에선 풀어줘야 하기 때문이다. “생명줄이 연결돼 있으니 금방 친해진답니다. 서로 신뢰하지 않으면 올라가지 못해요.” 혜경씨가 전했다. “지금은 후등을 하지만 언젠가는 선등을 하고 싶어요.” 혜미씨는 각오를 다졌다. 모임을 하며 여러 연령대와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을 만나는 일도 색다른 경험이었다. 30여 명이 함께 다닌다. 30대가 가장 많은 편이지만 20~50대까지 있다. 직업분야도 의료, 패션, 애니메이션 등 다양하다.



혜미씨는 이들과 함께 지난 5월 설악산 등반을 했던 일을 잊지 못한다. 3박4일을 보냈다. 둘째 날 울산바위를 오르고 셋째 날엔 경원대길을 갔다. 밤엔 산장에서 사람들과 음식을 만들어 먹고 기타를 치며 노래도 불렀다.



혜경씨는 산이 좋아 지난 8월 외국까지 나갔다. 우연히 클라이밍장에서 만난 대학 동기와 함께였다.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의 키나발루산(4095m)이 목적지였다. 오전 9시~다음날 오전 9시까지 5시간만 자며 걸었다. 등반 속도를 줄이고 물을 많이 마시라는 클라이밍장 대표 말을 들어 고산증 없이 정상에 올랐다. 그는 해외 산을 하나씩 정복해 보고 싶다고 했다.



“저는 산과 연애해요. 만약 남자친구가 생긴다면 … 데리고 다녀야죠. 호호.” 혜미씨가 말했다. 혜경씨는 암벽 등반을 주저하는 이들에게 전했다. “힘이 세야 할 수 있는 운동이라고 오해하는 분들이 많아요. 절대 힘으로만 하는 운동이 아니에요. 내가 정한 목표를 이뤄나가는 성취감이 높은 스포츠랍니다.”



글=조한대 기자

사진=김경록 기자





서울지역 클라이밍장



-더탑 02-423-8848, 송파구 송파동 50-9



-반트 클라이밍(회원대상) 02-3498-0059, 강남구 도곡동 467-29



-MCC 실내암벽클럽 02-583-1257, 서초구 방배2동 467-19



-강북청소년수련관 02-900-6650, 강북구 수유동 535-380



-노량진 클라이밍 02-821-5824, 동작구 노량진2동 240-25



-노원 클라이밍 센터 02-935-0515, 노원구 상계동 349-28



-서종국 클라이밍 02-2676-1932, 영등포구 양평동5가 67



-손정준클라이밍연구소 02-2297-5014, 성동구 옥수동 348-2



-스파이더스 클라이밍센터 02-741-0837, 노원구 공릉동 633-18



-써니사이드 인공암장 02-386-8851, 은평구 대조동 15-134



-써미트 스포츠클라이밍 02-713-4677, 마포구 노고산동 4-22



-아트클라이밍 인공암벽 02-765-0764, 종로구 연지동 170



-애스트로맨 02-325-4787, 마포구 성산동 630-10



-에이스 클라이밍 센터 02-836-8848, 영등포구 대림1동 700-5



-조규복 클라이밍센터 02-454-5014, 광진구 자양동 227-263



-코오롱 등산학교 02-990-0202, 강북구 우이동 181-7



-쿠드클라이밍센터 070-8828-8848, 강동구 둔촌2동 63-2



-클라이밍 아카데미 02-990-5014, 강북구 수유3동 134-8



-태능클라이밍센터 02-977-5014, 노원구 공릉동 598-8



-하드락클라이밍센터 02-993-0012, 도봉구 쌍문1동 423-99



-K-2 클라이밍 02-3408-9400, 광진구 성수2가 3동 277-70
AD
온라인 구독신청 지면 구독신청

PHOTO & VIDEO

shpping&life

많이 본 기사

댓글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