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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있는 와인, 레스토랑서 품격있게 즐겨볼까

어느 집이나 와인 서너 병쯤은 있을 법한 가을이다. 명절 선물로 받고, 연말과 생일을 기념해 구입한 것들이다. 와인 셀러가 없어 제대로 보관하기도 쉽지 않다. 집에 묵혀 놓은 와인, 제때 품격 있게 즐기는 방법 없을까. 분위기 좋은 특급 호텔과 시내 와인바, 레스토랑들이 와인 시즌을 맞아 코르키지 무료 이벤트를 진행해 와인 애호가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와인시즌 맞아 ‘와인바’서 다양한 서비스

#1 김현태(36·강남구 삼성동)씨는 이 달 초 결혼 1주년 기념일을 맞아 소장하고 있던 와인을 들고 와인바를 찾았다. 결혼식 때 지인에게 선물 받은 와인을 아내와 함께 마시기 위해서다. 김씨는 “코르키지를 이용해 저렴하게 와인을 즐길 수 있어 더욱 특별한 기념일이 됐다”고 전했다. 



#2 지난 추석, 네 병의 와인을 선물 받은 양수희(42·서초구 반포동)씨. 집에서 마시자니 분위기도 안 나고, 와인 글라스를 꺼내 세팅하고 설거지까지 할 생각을 하니 번거롭다는 생각부터 들었다. 와인을 레스토랑에 가져가서 마실 수 있다는 내용의 TV정보 프로그램이 생각났다. 이틀 뒤 친구들과의 모임에 두 병을 가지고 나갔고, 코르키지 덕분에 식사 비용만으로도 오붓하고 분위기 있는 와인 타임을 즐길 수 있었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의 하창원 소믈리에가 레스토랑 ‘마르코폴로’에서 고객에게 코르키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코르키지(Corkage)는 소장하고 있던 와인을 음식점에 가져가서 마실 때 식당에 지불하는 비용을 말한다. 고급 와인 글라스가 제공되고 소믈리에가 와인을 오픈해 주며 잔이 비워질 때마다 와인을 채워주는 서비스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의 선임 소믈리에 하창원씨는 “이름만 보면 ‘코르크 마개를 따는 값’이라고 이해하기 쉽지만 여기에는 와인 글라스 제공, 코르크 마개 오픈, 와인을 따르는 등의 서비스가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경우에 따라 디캔팅을 해주거나 화이트 와인 또는 스파클링 와인을 위한 아이스 버킷이 제공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코르키지 비용은 특급 호텔 레스토랑의 경우 해당 와인 가격의 30% 정도를 받는 것이 관례다. 강남 지역의 레스토랑이나 와인 바에서는 1병 당 1~5만원을 부과하거나 제공하는 글라스의 개수에 따라 5000원부터 1만원을 받기도 한다.



공짜 코르키지에도 매너가 필요하다



코르키지를 이용하는 사람은 크게 두 종류다. ‘와인을 알고 즐기는 사람’과 ‘전혀 모르는 사람’. 후자는 ‘공짜’라니까 무턱대고 와인을 들고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약 없이 와서 여러 종류의 와인을 글라스를 바꿔가며 마시려 하거나, 코르키지를 무턱대고 깎으려 들고, 코르키지만 이용하고 아무것도 주문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하씨는 “좋은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지켜야 할 매너가 있다”고 강조했다.



“레스토랑이나 바가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시간을 줘야 합니다. 글라스가 인원수 대로 준비돼 있어야 하는 것은 기본이죠. 고객과 업체 측이 서로 매너 있게 예약하고 응대 한다면 와인을 저렴하고 품격 있게 즐길 수 있는 코르키지 문화가 제대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겁니다.”



첫째, 방문 전에 와인 반입이 가능한지 문의하는 것은 기본이다. 와인 종류마다 어울리는 글라스가 있기 때문에 와인 종류와 이름을 식당 측에 미리 알려주는 것도 좋다.



둘째, 코르키지를 이용할 때 허용 가능한 양은 테이블 당 한 병 정도다. 외국의 경우, 생일이나 결혼기념일, 프로포즈 등 특별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코르키지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두 병의 와인을 가지고 가서 한 병은 마시고 한 병은 식당 측에 선물한다. 저렴하게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에 대한 성의 표시이자 기념일을 함께 축하하자는 의미다.



셋째, 중·상급의 품질이거나 구하기 힘든 와인인 경우 소믈리에에게 맛을 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소믈리에는 기대에 찬 표정으로 흔쾌히 잔을 받을 것이다. 귀한 기회를 제공해준 데 대한 감사로 서비스 메뉴가 제공될 수도 있다.



넷째, 다량의 와인을 반입할 경우 글라스 차지를 선택하도록 하자. 얼마 전, 너무 많은 와인을 반입해 공짜로 코르키지를 이용하려 했던 어느 와인 동호회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대 여섯 병이 넘는 와인을 무료 코르키지로 이용하는 것은 업체와 고객 모두가 불편한 상황이다. 많은 양의 와인을 즐기기 위해서는 글라스 당 차지를 지불하는 것으로 사전에 협의한 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코르키지, 어디서 이용할까



와인에 대해 잘 모른다면 경력 있는 소믈리에가 상주하는 바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청담동에 있는 와인 레스토랑 ‘W23’과 서초동의 ‘아이모 디 나디아’는 소믈리에가 있어 평소 와인에 대해 궁금했던 점들을 물어볼 수도 있다. 서래마을의 프렌치 레스토랑 ‘줄라이’와 양재천의 프렌치 비스트로 ‘르꼬숑’은 와인과 잘 어울리는 요리를 즐길 수 있다.



와인을 편안하게 즐기고 싶다면 중식당이나 한식당, 고기 전문점 등을 추천한다. 논현동과 신사동에 위치한 드라이에이징 한우 등심 전문점 ‘투뿔등심’은 시중 레스토랑에서도 보기 드문 최고급 와인 글라스인 ‘리델 블랙타이’ 시리즈를 제공해 코르키지 서비스를 차별화하고 있다. 메뉴판에는 ‘코르키지 0원’이라고 표시가 돼 있어서 눈치 보지 않고 당당하게 와인을 꺼내 즐길 수 있다.



와인과 잘 어울리는 안주로 한식이 새롭게 부상하면서 유명 한식 레스토랑에서도 코르키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압구정동의 한식당 ‘개화옥’은 글라스당 5000원의 코르키지 차지를 받는다.



글=하현정 기자

사진=장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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