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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 연구병원 성공 요인은

“연구중심병원의 핵심은 우수한 인력이다. 연구 환경이 열악해 우수 인력을 유입하지 못하면 성공은 어렵다.”



MGH병원 인력 44%가 연구원
연구성과로 매년 50개 벤처 창업

 작년 9월 초, 세계 최고의 암 전문병원인 MD 앤더슨 암센터의 홍완기(70·재미교포) 박사는 연구 중심병원의 성공 요인 비결을 묻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 R&D 진흥본부 연구중심병원기획팀 김성애(34) 연구원에게 이렇게 얘기했다. 홍 박사는 종양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주치의 중 한 명이다.



 선진국의 유명한 연구중심병원은 진료 분야뿐 아니라 연구에서도 최고인 경우가 많다. 미국의 MD 앤더슨을 비롯한 매사추세츠 병원(MGH), 마운트 사이나이 병원, 클리블랜드 클리닉, 메이요 클리닉 등은 일찍이 연구 중심병원으로 조직과 체제를 갖춘 결과 매년 수억 달러에 이르는 수익을 거두고 있다.



 ◆클리블랜드 클리닉, 한 해에 논문 3108개, 특허 69개



이 때문에 전체 수익 중 연구로 인한 수익의 비중이 높다. 미국 텍사스에 위치한 헬스 사이언스 센터는 작년 총 수익 6억7천7백만 달러(약 7조 원) 중 61.5%인 4억 천 6백만 달러를 연구 수익으로 벌어들였다. 존스홉킨스 병원도 2004년 전체 수익 중 72%에 이르던 진료 수익은 2008년 68%로 감소했다. 반면 연구부문 수익 비중이 12%, 교육부문 수익이 10% 등으로 연구를 통한 수익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성과는 논문과 특허로도 나타난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은 2010년 논문 수 3108개, 특허 69개를, 존스홉킨스 병원은 2011년 기준 논문 수 2468개, 특허 43건을 기록했다.



 연구력이 강한 외국의 유수한 대학병원엔 세계의 대형 제약회사와 바이오 회사의 지원이 끊이지 않는다. 미국 매사추세츠 병원(MGH)을 중심으로 하버드 의대, 보스턴 대학, MIT 등이 밀집해 있는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에는 머크·노바티스 등 다국적 거대 제약기업과 바이오젠·젠자임 등 바이오 벤처기업이 들어와 있다. 그러다보니 병원의 연구 개발 결과물이 고스란히 상업화로 이어지는 사례가 많다. 매사추세츠병원의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매년 50개 이상 기업이 창업을 할 정도다. 2005년 당시 연간 기술 이전 계약은 140여 건에 이르렀고, 기술료 수입의 70%는 의약품, 30%는 의료기기 분야에서 발생했다.



 선진국 연구중심병원의 성공 요인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3가지 비결을 꼽는다. 첫째, 지속 가능한 연구를 위한 재정적 지원이다.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은 미국국립보건원(NIH)으로부터 연간 약 2억8000만 달러의 연구비를 지원받는다. 총 연구 예산의 50% 내외 수준이다. MD 앤더슨 암센터도 정부로부터 연간 약 2억 달러의 연구비를 지원 받는데, 이는 2009년을 기준으로 총 연구 예산의 38% 수준이다. 정부는 연구중심병원의 수익 모델이 안정화되고, 투명한 기부 문화 및 지원시스템이 정착될 때까지 지원 비율을 상당히 높게 유지해 안정화를 도모한다. 병원 차원에서는 병원의 연구 재원을 다양화해 지속 가능한 연구를 위한 재정적 시스템을 구축한다.



 ◆일본여자의대, 와세다대학과 트윈스팀 만들어 협력



특히 미국은 조직적이고 집중화된 형태의 연구중심병원을 육성하기 위해 2006년부터 CTSA(Clinical & Translational Science Award) 프로그램을 마련해 2011년 기준 미국 내 30개 주의 의료기관 대학, 대학 내 학과, 연구소 등으로 구성된 60개의 컨소시엄에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다.



 둘째, 연구자들이 연구에 매진할 수 있도록 구조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MD앤더슨 암센터는 모든 연구원에게 ‘연구 교수(research professor)’ 등의 직함을 붙인다. 김 연구원은 “대학 교수들과 동등한 관계라야 연구 진행이 수월하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자들이 연구에 충분히 매진할 수 있는 환경과 함께 인사제도, 성과 보상 등을 갖췄다. 미국 마운트 사이나이 병원도 기존의 ‘과’ 개념 조직을 임상부서, 기초 과학부서, 16개의 연구소로 나눠 연구를 위한 체계를 갖췄다. 의사가 병원 내 진료와 연구 분야를 자유롭게 선택해 융합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인사 및 평가 시스템을 재구축했다.



 기초 분야와 임상 분야가 협력할 수 있는 구조적 장치도 갖췄다. 일본의 일본여자의과대학병원(TWMU)은 25명 이상의 교수가 주축이 돼 와세다 대학과 협력해 트윈스팀(TWIns)을 만들었다. 병원과 대학이 협력할 수 있는 합작연구소다. 또한 기초분야와 임상분야가 협력할 수 있는 구조적 장치를 만들고, 협동박사 과정 등을 도입해 바이오메디컬 공학과 과학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우수한 연구 지도자 영입해 다학제 연구팀 구성



셋째, 연구 인력이다. 우수한 인재를 영입해 육성하는 것이다. 하지만 해외 유명 연구중심병원도 처음에는 실패를 겪기도 했다. 미국 마운트 사이나이 병원은 2000년대 초반 좋은 임상 의사와 연구자들이 대거 빠져나가는 일을 겪으며 경쟁력을 잃었던 적이 있다. 2005년 당시 탁월한 연구 지도자를 찾아 불러들였고, 다학제적 연구팀을 구성하며 위기를 이겨냈다. 탁월한 연구자를 모아 교육·훈련하고 산학연과 다학제적으로 협력하는 방안을 만든 것이다.



 연구 인력 비중도 높다. 마취 수술과 맹장염 치료법, X-선 촬영 등에서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얻은 매사추세츠 병원은 실제 병원 전체 인력 가운데 연구 인력의 비중이 44%에 이른다. 연구 의사는 12%, 연구원이 31%에 달한다. 총 병상이 907개로 의사와 간호사는 각각 4300명과 3790명이다. 국내 대학병원이 1000 병상을 넘지만 의사가 400~500명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연구에 투자할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병상 당 충분한 의사 수를 설정한 것이다. MD앤더슨도 마찬가지다. 병상 당 직원이 34.7명이고 병상은 510 병상에 불과하다. 직원은 1만 7700명이고 이 중 교수는 147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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