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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2020년, 세계 의학계 이끌 메디컬 클러스터 세운다

2020년, 서울 강남구 일원동 일대의 지형도는 지금과는 크게 달라진다. 삼성서울병원을 중심으로 삼성생명과학연구소·임상의과학연구소·삼성유전체연구소 등 연구소와 기업체를 망라하는 메디컬 클러스터가 조성되는 것이다. 이는 MD 앤더슨 암센터를 중심으로 라이스 대학과 연구소 등이 모여 연구 경쟁력을 높인 세계 최대 규모의 휴스턴 메디컬 클러스터를 떠오르게 한다. 삼성서울병원 홍성화 연구 부원장은 “일원동 일대가 미래 세계 의학계를 선도하는 메디컬 클러스터로 완성될 것”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 경쟁력 확보를 통해 진료 선진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삼성유전체연구소·재생의학연구소·의공학연구소 등을 출범시켜 연구중심병원 전환을 위한 준비 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사진 삼성서울병원]


 ◆삼성생명연·임상연 외에 제2 연구소 출범 계획



삼성서울병원은 현재 운영 중인 생명과학연구소와 임상의과학연구소에 더해 유전체의학과 맞춤의학을 연구하는 삼성유전체연구소(SGI), 재생의학연구소, 의공학연구소 등을 새로 출범시킬 계획이다.



 이미 운영 중인 삼성서울병원의 연구소는 국내 최고 수준이다. 임상시험센터는 1322㎡ 규모의 공간에 임상시험 전용 연구병실, 임상연구 외래진료실, 신체 계측실 등을 구비하고 있다. 진단검사의학과 내에 150㎡ 규모의 임상시험실을 별도로 마련해 임상약리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2008년 보건복지부 임상시험센터 평가에서 지역임상시험 센터로 선정됐고, 임상시험 전문 인력 양성 아카데미로 지정됐다. 의료기기 임상시험센터 등으로 선정돼 국책과제 3관왕을 달성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0년 상반기까지 다국가 임상실적은 삼성서울병원이 246건으로, 전체의 72.57%로 의료기관 중 1위를 차지했다.



 삼성암연구소는 총 250억 원을 투자해 삼성암센터 지하 4층 660㎡ 규모의 전용 연구시설을 갖췄다. 이곳에 국내 처음 도입한 유전체 분석기인 나노스트링과 이미지 스캔 등 첨단 연구 인프라가 구축됐다. 암 치료제 개발을 위한 첨단 인프라를 구축하고, 각 장기의 암 유전자 발현에 따른 특수형 발굴 및 개인 맞춤형 치료 테스트 개발, 임상시험의 세계적 허브 연구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실험동물용 MRI와 PET-CT를 찍을 수 있는 분자세포영상센터도 있다.



 이들 연구소 외에 새로운 형태의 연구소가 일원동 인근에 대거 설립된다. 미국 브로드 연구소와 협력해 올해 안에 설립될 ‘삼성유전체연구소’를 필두로, 재생의학연구소와 의공학연구소가 설립된다. 이 세 연구소는 맞춤의학·재생의학·의료기기 개발을 중점적으로 수행한다. 개인별 맞춤의학 시대에 대비해 유전체 및 맞춤의학 연구와 줄기세포의 활용 가능성을 넓히기 위한 연구가 지속되는 셈이다. 2014년에는 양성자센터를 비롯해 첨단의료기기연구동, 교육수련동이 잇따라 들어선다.



 ◆세계 최초, 최고 향한 의료기술 구현



삼성서울병원의 연구는 이미 성과를 내고 있다. 2010년 다국가임상시험을 107건이나 시행하며 국내 최다 임상시험 기관으로 부상했다. 2012년 상반기 기준 SCI 논문을 428건이나 발표해 국내 병원 중 최고 수준으로 연구역량을 높이고 있다.



 제약회사와의 산학 협동으로 신약 개발에 성공한 치료제도 많다. 세계적으로 단 1개의 치료제만 있었던 헌터증후군 치료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것. 소아청소년과 진동규 교수는 녹십자와의 공동 연구에 참여해 세계 두 번째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의 품목 허가를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승인받았다. 헌터증후군은 선천성 대사질환인 뮤코다당증의 일종으로 저신장·운동장애 등으로 15세가 되기 전에 사망하는 유전성 희귀질환이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치료제가 없어 연간 300억 원 정도 수입에 의존해 왔다.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진동규 교수가 연구 과제를 제안하고 동물실험과 임상시험을 주도했다.



 12년간의 산학 협동으로 세계 첫 타가(동종) 줄기세포치료제를 국내에서 탄생시키기도 했다. 정형외과 하철원 교수의 아이디어로 시작해 탄생한 세계 첫 동종 줄기세포치료제 ‘카티스템’ 이다. 삼성서울병원과 벤처기업인 메디포스트가 12년간에 걸쳐 합동 연구를 진행했고, 개발에 성공했다. 하 교수는 제대혈은행에 보관된 제대혈에서 조혈모세포를 분리해 치료에 이용되고 남은 것은 폐기된다는 얘길 들었다. 그는 버려지고 있는 제대혈에서 조혈모세포 외에 성체줄기세포, 특히 관절연골 재생에 이용될 수 있는 간엽줄기세포라는 세포를 분리하자는 제안을 했고, 벤처기업과의 협력으로 개발에 성공했다.



 항암 신약 개발을 위한 전임상 연구 시스템도 잘 구성돼 있다. 암 모델의 쥐(아바타 마우스)를 다양하게 확보하고 있어 신약 개발을 할 때 전임상으로 바로 진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삼성서울병원은 2020년까지 세계를 대표할 수 있는 의료 기술 20가지를 발표했다. 일명 ‘삼성 글로벌 프론티어 프로젝트 20*20’이다. 양성자 치료 등 영상 유도종양 소작술과 간이식 생존율 극대화를 위한 개인맞춤형 치료법 등 세계 최고 분야와 맞춤형 항암치료제 스크리닝 인터페이스 개발, 치매 줄기세포 치료법 등 세계 최초 분야에서 각각 14개씩, 총 28개의 과제가 중점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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