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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에 나오는 각양각색의 사람들 … 그들 삶에 진로가 있다

휴전선 철책 바로 아래 자리 잡은 김화고(강원도 철원)에 지난달 26일 특별한 손님이 방문했다. 한국홍보전문가이자 성신여대 교양교육원 교수인 서경덕씨와 문청소년교육상담연구소 문경보 소장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김화고 학생들을 위해 ‘신문 읽기와 진로 탐색’을 주제로 100분간 열띤 강연을 펼쳤다. 중앙일보 ‘열려라 공부’와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청소년들에게 신문 읽기의 중요성을 전파하기 위해 마련한 ‘전국 NIE 다독다독(多讀多讀) 콘서트’ 두 번째 자리다.



찾아가는 ‘NIE 다독다독(多讀多讀) 콘서트’ ② 강원도 철원군 김화고

한국홍보전문가 서경덕씨(왼쪽)가 강원도 철원에 위치한 김화고를 찾아 ‘세계를 향한 무한도전’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치고 있다. 서씨는 “신문은 아이디어의 보고”라며 신문 읽기도 권했다.


“신문은 무궁무진한 아이디어의 창구입니다. 신문을 펼치면 진로가 보이고 지금 해야 할 일도 명확해질 겁니다.”



서 교수는 이날 모인 170명의 김화고 학생에게 ‘세계를 향한 무한도전’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들려줬다. MBC-TV ‘무한도전’에 출연해 세계인들에게 ‘비빔밥’을 홍보한 일, 가수 김장훈과 독도 지킴이로 활동하게 된 계기, 미국 메트로폴리탄 등 세계적인 규모의 박물관과 미술관에 한국어 서비스를 도입했던 경험담 등도 풀어놨다. 그는 “지금까지 한국을 홍보하기 위해 사용한 광고비만 무려 40억원”이라며 “이런 일을 시작할 수 있었던 것도, 지금까지 지속할 수 있었던 것도 신문과의 인연 덕분”이라고 말했다.



서 교수는 “신문 읽기 습관은 초등학교 5학년 때 시작된 것”이라고 운을 뗐다. “부모님 권유로 매일 신문을 5종씩 읽었어요. 손가락이 까맣게 되도록 신문 스크랩도 열심히 했죠. 지금까지 모아놓은 스크랩북만 100권이 넘습니다.” 그는 이 스크랩북들을 수시로 들춰보곤 한다고 말했다. 한국 홍보와 관련된 서 교수의 아이디어들은 이 스크랩북을 보다 떠올린 것이 적지 않다. 그는 “신문에는 세계 여러 나라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건과 기상천외한 인물들에 대한 정보가 가득 담겨 있다”며 “신문을 통해 책에서도 얻지 못할 진귀하고 생생한 정보와 이야기를 읽다 보면 ‘한국 홍보’라는 과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힌트를 얻게 된다”고 했다.



강연이 끝나자 학생들의 질문이 줄을 이었다. 김민경(김화고 1)양은 “한국 홍보 전문가라는 직업이 멋지다”며 “청소년 입장에서 한국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알려 달라”고 물었다. 서 교수는 “자신을 항상 국가대표라고 생각하라”고 답했다. “일상생활의 작은 부분부터 한국을 대표한다는 생각으로 바꿔 나가세요. 공부를 하면서 실력을 쌓는 것, 선생님·부모님·친구들에게 예의를 갖춰 행동하는 것 모두 한국인으로서 품위를 지키고 좋은 인상을 심어주는 중요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지원(김화고 1)양은 “교수님은 고등학교 시절, 공부하기 싫은 순간들을 어떻게 극복했느냐?”고 질문했다. 서 교수는 “신문과 책을 읽으며 스스로에게 강력한 동기를 부여하라”고 강조했다. “공부는 목표가 있어야 열심히 할 수 있죠. 신문과 책 속에서 ‘대학생이 된 뒤에 여행가고 싶은 나라, 하고 싶은 일’ 등을 미리 정해 놓으세요.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될 겁니다.”



“신문은 자신의 상황을 객관화할 수 있는 도구”



청소년 심리상담 전문가인 문 소장은 강연 내내 “다른 사람의 시선에 얽매이지 말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으라”며 진로 선택의 기준을 제시했다. 인생의 의미를 ‘나와 네가 만나 무대 위에서 벌이는 한 편의 연극’이라 정의하며 “인생의 구성 요소인 ‘나·너·무대’ 중에 바꿀 수 있는 건 ‘나’ 하나뿐”이라고도 말했다. “‘너’에 해당하는 부모님·선생님·친구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불평하거나 ‘무대’라 볼 수 있는 가정환경·학교를 바꾸려 애쓰지 말고 ‘나’를 바꿀 때 인생이 달라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부모님이 반대해 고민”이라는 학생에게는 “부모님에게까지 박수 받으려 하지 말라”고 잘라 말했다. “부모님이 여러분에게 다른 길을 제시하는 것도 ‘사랑의 표현’이다”며 “부모님의 ‘사랑’을 인정하고, 부모님을 설득해 보되 결정은 여러분 자신의 몫이란 사실을 명심하라”고 설명했다.



사춘기 청소년이 겪을 수 있는 심리적인 혼란들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도 알려줬다. 문 소장은 “이유 없이 아프거나 화가 나는 일이 반복되면 ‘맨 처음 아팠을 때, 화가 났을 때’의 상황으로 되돌아가 보라”고 조언했다. 그리고 ‘내가 아프거나 화를 내면 누가 가장 힘든가’에 대해 짚어보라고도 했다. 그는 “혹시 엄마에게 섭섭했던 순간, 아빠에게 공포를 느꼈던 일이 떠올랐다면 부모님과 마주 앉아 ‘우리 이야기 좀 해요’라며 가슴 속 문제를 풀어내라”고 조언했다.



 문 소장은 “신문은 훌륭한 심리 상담 교과서”라고도 말했다. 그는 “친구와의 문제나 가정에서 벌어지는 수많은 갈등이 ‘나만의 아픔, 나만 겪는 고통’이라고 느낄 때, 절체절명의 위기처럼 다가온다”며 “신문을 자주 읽다 보면 ‘많은 사람이 나와 같은 문제로 고민하고 있구나’라는 깨달음과 함께 자신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고 설명했다.



2학년 강수빈 양은 “따돌림을 당해 힘들었는데, 강연을 듣고 큰 위로를 받았다”며 눈물을 쏟았다. “앞으로는 친구 관계에 지나치게 신경쓰기보다 마음을 편하게 먹고 내 할 일에 집중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며 울먹였다. 고재협(김화고 1)군은 “요즘 친구 관계나 학교 생활이 힘들었는데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주변에 신경 쓰느라 조급했던 마음을 버리고, 나 자신에게 집중해 편안하게 진로를 탐색해 봐야겠다”고 말했다.



글=박형수 기자

사진=김경록 기자



◆ NIE 다독다독 콘서트= 중앙일보 열려라 공부와 한국언론진흥재단(이사장 이성준)이 함께 진행하는 명사 강연회다. 산간·도서 지역 중·고교에 사회 각 분야에서 성공한 명사와 공부법 전문가들이 직접 찾아가 그들의 경험담과 노하우를 전수한다. 강연이 끝나면 명사들에게 직접 질문하고 답변을 들을 수 있는 대화의 시간도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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